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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어린이 신간 <나는 시를 써>

글쓴이 하정희

등록일 2019-10-10 12:21

조회수 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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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에서 그림책 신간이 나왔어요.

<나는 시를 써>


7살 무렵 시를 쓴다며 시 노트를 들고 다니곤 했는데 클수록 오히려 시 쓰기를 어려워하네요. 예전과는 달리 이제 근사하게 써야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지 지레 못쓴다며 외면하더라고요. 어린이가 쓴 동시를 보여주면 이게 시야? 의아해하면서도 왠지 자기는 그렇게도 못 쓴다는 둥.

굳이 시를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책 제목에서 7살 때 아이 모습이 떠올라 보여주고 싶었어요. 당당히 얘기하던 그때, 나는 시를 써.

​

질 티보 글 / 마농 고티에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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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여러 명의 어린이 시인이 등장하는데 저마다의 표현으로 사랑하는 시를 읊어요. 딸내미가 평소 안 쓰는 표현들도 많지만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가까이에 머물고 있는 모든 것들이 시가 된다는 것을 알려준답니다. 그 시와 개성 넘치는 콜라주 기법의 그림으로 전체가 다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면서 시 쓰기 안내서 같아 더 맘에 들었어요.


주인공들은 저마다 사랑하는 것이 있고 그 사랑하는 대상을 관찰하며 그리듯이 시를 적어내려가네요.

그렇다고 마냥 어린이 시 같지는 않아요. 시 쓰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아이 눈높이로 시 쓰는 강의를 해준다고 해야 할까. 아이책이지만 천천히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같이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말을 빌자면 시는 별과 달, 나무에도 살고 해님한테 공 던지기, 무지개에 물고기 매달기 등 상상 속에도 있어요. 주변에 모든 것이 시가 되고 내가 하는 행동도 다 시가 되는.. 그래서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죠.


​

태양에 대해 써서 마음을 뜨거워지게 하고 달에 대해 써서 밤을 환히 비춘다. '난 단어들 사이를 걸어 다녀'

앞에서는 시를 어떻게 써야 하나에 대한 고민을 풀어준다고 하면 중간을 넘어서며 시적인 표현들을 알려주는 느낌입니다. 조금 달리 보면 보이는 것들.




아이도 잘 밤 침대 위에 인형들을 줄지어 놓고 짧은 단막극을 하는데, 사소한 순간들과 물건들이 다 특별해지는 순간이 곧 시가 된다는 걸 느낄 수 있길 바라요. 바로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몰라도 그렇게 순간순간 떠올리다 보면 시가 아주 특별난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아이와 한 편씩 되새기며 시 감성을 일깨워주고프네요.

한없이 무뎌진 저도 되새겨보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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