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제주도여행 오기 직전에 설 연휴가 있었고
그 중에 하루는 세종문화회관으로 <여명의 눈동자> 뮤지컬을 보고 왔어요.
특히 이번 뮤지컬은 시니가 관심을 보이던 것이어서
가니는 할머니네서 놀고 오랜만에 시니랑 짝꿍이랑 저랑 셋이서 공연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동대문을 지나가는데 쇼핑몰 건물에
창작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광고가 보여서 괜히 반갑더라구요.

이번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에서 가장 기대되는 배우, 마이클 리.
팬텀싱어에서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나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멋진 오페라를 실컷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거기 심사위원으로 나오면서 알게 된 배우예요.
그때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고 마이클 리의 뮤지컬을 꼭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마이클 리의 무대를 보게 되었습니다, <여명의 눈동자>에서.^^
그래서 가장 먼저 사진으로 담았어요!!!
제가 봤던 날에도 장하림 역의 캐스팅에 다른 분도 있었지만
마이클 리의 장하림을 볼 수 있게 되서 어찌나 좋던지요.
그리고 최대치 역에는 테이, 윤여옥 역에는 김지현 배우가 나왔는데
김지현 배우의 무대도 궁금했었어요.
유일하게 팬클럽까지 가입하며 좋아했던 서인국이 나왔던 드라마에서
상대배우로 잠깐 나왔던 때 눈여겨 봤었기에....ㅋ
(지금은 휴덕중
)
그땐 이렇게 노래까지 잘 하는 분인줄 몰랐어요, 연기는 참 잘하신다 생각했었지만요.
가수 테이는 언젠가부터 뮤지컬에서도 모습을 보여서
뮤지컬 배우로서는 어떨지 역시 궁금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창작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이미 1991년부터 1992년 초까지 MBC에서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했던
드라마와 동명의 뮤지컬로 제작되었는데요.
뮤지컬로 나온다는 소식을 처음 듣자마자 너무 보고 싶었어요.
학창시절에 봤던 드라마이고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도
굉장히 강렬한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거든요.
<여명의 눈동자>는 시대적 배경이 특히나 대한민국의 격변기를 그리고 있어서
역사공부에 있어서도 흥미롭게 볼만한 작품이죠.
일제강점기인 1943년부터 한국전쟁 직후 겨울까지
대한민국 격동의 근현대사를 주인공들의 사랑과 맞물려 조명한 이 작품의 기획도
정말 신의 한수 같은데 다른 뮤지컬에 비해 꽤 많은 앙상블의 합창이 또한 멋지더라구요.
아주 유명한 철조망 키스 장면을 포토존으로 만들어 두었더라구요. ㅋ
어색해 하면서도 많은 분들이 이 포토존에서 사진 한 장을 남기고자 줄을 서 있어서
그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방대한 역사 속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살다간 세 주인공.
중국 난징에 위안부로 끌려간 윤여옥,
중국 난징에 학도병으로 일본군에 징병된 최대치,
동경제대 의학부 출신으로 군의관이 되어 여옥을 만나게 되는 장하림.
이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시간 시간들이 하나같이 평온하지 않고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헤쳐 나가기도 하고,
무력하게 무너지기도 하는,
어찌보면 참 나약한 인간의 선택과 운명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게 생각할수록 멋져요.
<여명의 눈동자> 작가분 참으로 대단하심!!
근데 좌석은 2층의 거의 가장 뒷 줄이어서 너무 멀었어요.^^;;
이런 자리는 오페라 글라스가 꼭 필요하겠더라구요.
오랜만에 뮤지컬 보러 온 시니가 배우들 얼굴이 안 보여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고.....ㅋ
공연중에 알고 싶어서 가끔 물어보기도 했으니까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층 뒷 자리는 오페라 글라스 꼭 대여 추천합니다.
만 10세 이상 관람가능하고 러닝타임 160분.
정말 오래하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게다가 주인공들의 파란만장한 역사 때문에
상황이 자주 바뀌었거든요.^^
주차할인은 무인정산기에서 티켓에 있는 바코드를 통해 4시간에 4천원.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는 커튼콜까지도 사진촬영이 안되서 그건 좀 아쉬웠어요.^^;;
그런데도 끝까지 사진 찍는 분들 꼭 계시구요 ㅋ
그냥 눈에 다 담아오고 기억해 두는 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공연 재밌었다고 다들 만족스러워 했던 세종문화회관 창작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중딩 시니는 이 작품을 드라마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요약한 영상을 보여주었죠.
저희도 같이 보면서 오랜만에 추억 돋았고.....아 이런 내용이 중간에 있었네 그럼서. ㅎㅎㅎ
여성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운명을 살아냈던
윤여옥을 사이에 두고 극명하게 갈리는 인생을 살았던 최대치와 장하림.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았는가가 선명하게 보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 사상을 접수(?) 하고
그렇게 자신을 바꿔가면서 살았던 최대치와
거대한 사상보다도 사랑하는 사람,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 바로
거대한 사상보다도 가치있다 여겼던 장하림의 모습은 대비도 되면서
또한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이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저는 개인적으로 장하림의 섬세함에 마음이 움직이게 될 것 같고
변화무쌍한 것보다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이 더 좋습니다. ㅎㅎㅎ
윤여옥으로 빙의해서 생각할 때 최대치라는 인물은 맘에 안 들지만
그의 인생을 보면서 순간 순간의 선택이 돌이킬 수 없을만큼 무게감이 있는 격변의 역사 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어쩌면 최대치는 격동의 역사 속에서 희생양이 아닌가 싶기도 했죠.ㅠㅠ
공연들마다 힘주어 준비하는 부분이 있을테지만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그냥 스토리 그 자체만으로도
끝까지 공연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물론 연기와 노래들도 좋았구요.
경사진 무대가 마치 불안하고 아슬아슬한 삶을 살았던 세 주인공들을 상징하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어요.
2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니까 끝나기 전에 가보시길~~^^
화, 목 20:00 / 수, 금 15:00, 20:00 / 토, 일, 공휴일 14:00, 19:00
매주 월요일은 공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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