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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소묘

글쓴이 sjc53

등록일 2010-01-05 00:46

조회수 2,12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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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공원에 벤치하나, 거기에서 엮어지는 다섯가지 에피소드들이 있는 연극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벤치...그것은 혼자 또는 여럿이 앉아서 공유할수 있는 장소이다.
 
첫번째 이야기는 남자고시생과 아마추어 여자복서 이야기
이 이야기는 간간히 다른이야기가 끝날때마다 잠깐잠깐씩 이야기의 진전을 보여준다.
 
메인으로 4가지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두번째로는 12년띠동갑 커플, 이 커플 사이에 술먹으면 개가 되는 진상녀..
이 세사람이 겪게되는 삼각관계
세번째로는 전라도 택시기사 아저씨와 댄서를 꿈꾸는 마누라 이야기
네번째는 사회봉사자와 자페증 장애인과 겪게 되는  사랑의 시련
다섯번째는 노부부인 시한부에 걸린 아내와 남편 이다.
 
옴니버스 스타일로 각 섹션마다 인간다운 이야기를 그리는데 중점을 두었다고나 할까?
 
섬세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묘사되는 사랑 이야기는 우리 귀에 익숙하면서도 상황에 적절히 어울리는 대중음악과 잘 어울린다. 벤치에서 처음 만난 소심한 백수남과 복싱을 배우는 터프녀는 남자가 두고 간 다이어리를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된다. 각테마별로 흐르는 음악도 그 멋을 한껏 더한다.

극단 배우들의 삼각관계 사랑에서는 술 취한 여자 선배의 농익은 연기가 돋보인다. 만취한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폭탄발언들, 큰 웃음 주신다. 또한 거침없는 중년 부부가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전라도 사투리가 진지한 객석을 한껏 풀어주는 구실을 한다.
 
자폐증을 앓는 남자와 그의 수호천사 같은 여자, 금혼식을 앞둔 노년 부부이야기는 가슴이 저린다. 결혼 반대가 불 보듯 뻔한 부모님을 만나 뵈러 가기 전, 벤치에 나란히 앉은 둘은 불안해하면서도 사랑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낸다. 아직도 마음만은 청춘인 할아버지는 벤치에서 ‘You're My Sunshine'을 부르며 할머니에게 프러포즈를 선사한다. 이러한 장면을 보면서 관객들은 감동으로 젖어오는 훈훈함을 느낄수 있다.
고시생과 아마추어 권투선수의 사랑이야기가 사랑의 시작이라면, 노부인을 떠나보내는 남편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는 끝이라고 볼수잇겠다. 이같이 모든 사랑을 지켜보는 존재는 바로 벤치....
 
마치 자신을 찾아주는 소년을 지켜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작품 속 벤치라는 장소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서로 각각의 별개의 이야기를 벤치라는 장소가 하나의 이야기로 잘 이뤄주는 매개체가 된다. 
 
누구나 잘 아는 사랑노래를 들으면서 관객들은 각자의 추억에 잠기며 눈앞의 연극을 동떨어진 남의 이야기가 아닌 그때의 내 이야기로, 지금의 내 이야기로, 앞으로 하게 될지 모르는 나 자신의 사랑이야기로 몰입하고 공감하게 된다. 추운 겨울 연인과 함께 쉽게 보기 좋은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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