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일본에서의 유아교육!

글쓴이 아마조나

등록일 2002-01-25 23:46

조회수 6,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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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현직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어머님들의 글을 읽고 몇 자 적을까 합니다.
요즘 한국의 어머님들은 아이들에게 최대한의 교육적 환경을 제공코저 이스라엘의 천재교육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무척이나 애를 쓰십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일본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방문하는 기회가 생겼는데 그곳의 교실 환경이나 교육적인 환경을 교사의 눈으로 확인하면서 느낀것은 정말 넓고도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 노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저희들의 옛날을 거슬러 올라가면 적당한 놀이기구 없이도 자연을 맘껏 누리며 추억을 갖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취학전까지 글을 다 읽고 써야 하며 수세기는 물론 영어까지 알아야 한다니 아이들의 동심이 사라진지 오래라 생각되어집니다.
어찌보면 요즘세태를 모른다는 어머님들의 질타를 맞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글프게나마 이런 글을 올린다는 것이 더욱 맘이 아픕니다.

일본에서는 전혀 글자 공부를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나요?
그럼 어케 그 어려운 한문까지 아이들이 익히게 됩니까?
"놀이를 통해서 이지요.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을 언어적, 사고적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또한 그들로 하여금 지금 이 어린시기에 가장 중요한 대근육의 발달이 형성되지 않고는 후에 발달될 소근육 발달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게 됩니다." 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의 원의 한 어머니께서는
"여긴 영어 안 가르치나요? 어머 다른데는 벌써 다 가르친다는데.... 강남에 사는 친척 애기와 우리 애가 얼마나 차이나는줄 아세요?"
라며 질타 아닌 질타를 하셨습니다.
물론 듣는 저희 교사들은 오히려 그 아이가 걷기조차 바르지 못하다는 것을 지적할래야 할 수가 없었지요..
균형을 잡고 바르게 걷는 것. 주위에 친구들이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도우며 문제를 해결하는 등 사회적인 또는 기본적인 생활습관은 눈으로 보이는 교육이 아니기에 어머님들은 그것에 중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할때가 많이 있지요.
뭐 당연한 것을 원에서 가르친다고 할 지 모르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아이들이 제일 먼저 접하는 가정외의 사회집단입니다.
그곳에서 자기보다 큰 친구에게는 치이기도 하고 자기보다 어리거나 작은 친구에게는 우세함을 보이기도 하는 등 자기 주변의 환경에 따라 스스로를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해결하는 능력은 확실히 원에서 같이 생활하는 저의 교사들이 가장 잘 캐치할 수 있는 아이들의 평가 부분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선택이 아닌 부모님의 선택으로 인해 다녔던 원을 좀더 좋은 환경으로 옮기게 되는 아픔을 겪기도 한답니다.
1년 이상이나 지냈던 절 친한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아이들 역시 맘 아파하니깐요.

요즘은 원아모집 기간이라 아이들을 접수하느라 저희 교사들도 상당히 바쁜 기간입니다.
특히 11월에서 2월생 사이의 아이들이 무척이나 늘었는데 평균 나이에 비해 어리고 작은 체구라 부모님들이 많이 걱정을 한답니다.
점점 추세가 그렇게 된다고 하니 각 원에서는 결국 3,4세 혼합이다 4,5세 혼합이다 해서 혼합연령으로 반편성을 하게 될 경우가 많게 되지요.
하지만 그에 따른 교사들의 교육방법도 있게 된답니다.
나이의 서열을 똑바로 인지하게 하여 언니 오빠들은 동생들을 돌보게 하는 위치.
동생들은 형들을 순종하며 따르는 위치를 배우게 되지요.
사회가 무조건 리더쉽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리더역시 원에서도 자연스럽게 형성되지요.
모든 부모님께서는 아이들이 머리가 되기를 원하지 꼬리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이고요.)
하지만 원에서는 각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재능과 기질들을 찾아 부모님에게 전달하는 의무 역시 가지고 있답니다.
그것을 교사가 알게 되었을 때 교사 역시 상당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되지요.
원에서는 아이들에게 획일화되는 모습으로 만들려 하지 않습니다.
"네가 글을 잘 읽는데 너는 왜 못읽느냐" 같은 말을 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 대신 넌 그림을 잘 그리지 않니" 등 그 아이가 갖고 있는 다른 것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린 아이들 역시 서로에게
"너는 오리기를 잘하잖아 그러니깐 그림은 내가 그릴께"라는 서로의 과제를 스스로가 풀어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수많은 사치적인 외국의 교육 프로그램들을 우리나라를 덮치고 있어
현장에서 가르치는 저의 교사들도 그 때 그 때 달라지는 프로그램들을 익히느라
늘 재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자기 나라만의 독창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끝까지 유지하는 일본인 교사들을 보면서 교육의 시발점인 유치원에서의 교육부터 잘못되어진다면
후에 커서 어른이 되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만끽하며 누릴 동심의 세계가 사라지리라 생각되어 집니다.

부디 많은 것을 가르치는 원이 아니라 눈물과 사랑이 담긴 가슴으로 교육하는 원을 찾으시어 지적 교육만이 아닌 감성적인 교육을 지향하는 기관을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몇 자 적는다는 것이 괜한 속풀이로 적혀져 죄송함을 금치 못하며
끝까지 읽어주신 어머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린이집 현장 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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