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큰 맘 먹고 청주에서 서울을 갔습니다.
오늘은 연극을 보기 위해 간 만큼 사전에 아이랑 볼 연극에 관한 정보를 뽑아 놓고 이곳 맘스쿨에서 맘님들이 주신 정보를 뽑아 밑줄까지 치고, 일의 순서까지 다시 정리해서 서울로 갔습니다.
도착하니 10시 50분이더군요.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야하는데 아뿔사! 그렇게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충무로를 지나쳐 경복궁까지 가버렸습니다. 무작정 예매도 않고 팥죽할멈 12시 공연을 볼 생각이었는데...
서둘러 다시 와서 혜화동까지 오니 11시 50분. 초행인길을 물어가며 아이랑 무작정 뛰었습니다. 바탕골 소그장에 가니 막 12시더군요. 매표소에 물으니 표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청주에서 왔다고 사정을 해도 안되는 걸 보니 정말 표가 없나봅니다. 그런데 제가 그 곳을 떠나지 않고 있으니까 행운이 찾아 오더군요. 예약자가 안와서 제가 들어 갈 수 있었거든요.
아들은 앞자리에서 보고 저는 2층으로 가서 좁은 통로같이 생긴 곳에서 봤습니다.(사실 아이들을 배려하는 이 부분이 저는 참으로 좋았습니다.)
먼저 무엇이 될까를 보고 팥죽할멈을 보았는데 사실 저는 무엇이 될까가 더 좋더군요. 발상의 전환이라고 해야할까요? 연극이 창의력의 산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흔하디 흔해서 쓸모를 잘 못 느끼던 것들을 어쩌면 저렇게 구상했을까? 우리 아이도 참 인상적이었나봐요. 자꾸 이야기를 하더군요. 집에가서 꼭 해보자고... 팥죽할멈도 좋았습니다.
끝나니 1시 10분쯤 밥 생각도 없이 패스트푸드로 간단하게 때우고 아프리카 박물관을 지척에 두고 묻고 물어 갔습니다. 서울 사람이면 다 아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더 많더군요. 4,5층을 관람했는데 전 썩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우리가 잘 모르던 아프리카에 대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아이도 그런데로 관심을 갖고 보더라구요. 주로, 칼, 총 같은 것을 봤지만...
그다음 3시 공연 교사극단에서 5번째로 공연하는 비상 369를 보러 갔습니다. 초대권을 받았거든요. 중고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우리 교육의 문제를 잘 표현했습니다. 재미도 있고. 또 아이들의 문제는 결국 아이들에게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자정능력이 있다는 메시지가 참으로 와 닿았습니다. 선생님들의 연기도 일품이었구요.
4시 20분 문에회관 소극장으로 가서 둘러보고 탈을 샀습니다.홍준희님이 권해 주셨거든요. 그런데 색칠이 제대로 될라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문예회관 전시장을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허락지를 않네요.
그다음 연우소극장에서 하는 황소와 도깨비(모두 쑥쑥에서 얻은 정보임)를 보러갔습니다. 연우는 마로니에 에서 상당히 멀더군요. 날씨도 추운데 물어물어 가느라 혼났습니다.
사실 저는 여기서 졸았습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 아들은 방귀소리에 흥겨워 계속 재미있게 봤나봅니다. 방귀소리만 기억하더군요. 황소와 도깨비는 사실 시간도 길고 지루했습니다. 제게는 ... 반전도 약하고 긴장감도 떨어지고. 끝나고나니 6시 20분.
서둘러 버거킹에서 저녁을 먹고 터미널로 갔습니다. 8시 예매를 해 놓았거든요.
터미널 도착하니 7시 15분. 지하에서 쇼핑을 하다가 서둘러 차를 타고 청주에 왔습니다.
가끔씩 와보는 서울이지만 저는 가.끔.씩. 와보는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대부분이 아이를 위해 오지만 그건 또 제 생활의 일부이고 제 행복입니다. 제가 아이를 데리고 이렇게 다닐 날도 사실 한 때이니까요.그래서 아이와의 나들이는 제게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제 나들이를 도와 주신 많은 분들 (히 홍준희 님)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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