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둘째아이는 제가 별다른 열성을 갖고 키운 것은 아닌데도 또래보다 지적인 면에서 뛰어난 편입니다. 학습면에서나 사고력, 창의력 등에 대해서는 걱정해 본적이 없었답니다.
문제는 우리 아이가 왼손잡이라는 겁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제가 의도적으로 오른손을 쓰게 해서 지금은 그럭저럭 양손을 다 쓰고 있습니다. 수저질과 연필잡기, 가위질은 오른손으로 하고 있고 나머지 힘쓰는 일이나 공차기는 당연히 왼손, 왼발입니다.
강제로 오른손잡이로 만든 제가 너무 무식해 보이죠? 저도 이 문제 때문에 아이에게 처음 숟가락 쥐어 주기 전부터 엄청 고민 했습니다. 제 친정어머니와 여동생이 왼손잡이 였는데 그 경우를 봐도 그렇고 다른 왼손잡이 경우를 참고 해도, 한국에서는 왼손잡이로 살아가는 것이 엄청난 불이익이며 의도적으로 오른손잡이화가 가능하다고 믿었더랬습니다.
근데 내년 학령기를 앞두고 요사이 살펴보니 아이의 지적 능력에 비해 글쓰기나 그림그리기를 영 싫어하고 발전이 없다는 점을 알겠더군요. 아마 그 원인은 물론 오른손으로 해야 하는 것들이 아이에게 힘들고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겠지요.
계속 이대로 양손잡이로 밀고 나가는 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아이가 수월한 왼손으로 모두 하도록 시킬까요? 경험 많으신 왼손잡이 엄마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