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의 하루 일과가 끝나는 밤이 되면 아이를 데리러 어머님댁으로 갑니다.
아이는 그곳에서 하기 싫어 입술을 삐죽이며 숙제를 해두고, 놀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자기도 하다가 무척 신나는 표정으로 쪼르르 달려와 안기지요.
저희 집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어른 혼자 가면 20분이지만 아이랑 가면 30분이 넘어요) 할머니댁에서 집으로 오기 전에 아이 가방 속에 든 그날의 "밀지"를 확인합니다. 여기서 "밀지"란 아이네 반에서 "약속장"이라 부르는 것으로 다른 반에서는 "알림장"이라고 흔히 부르는 ... 내일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조목조목 적어 들고 온 것을 말합니다.
그곳에는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학교 생활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늘 어떤 내용이 들어 있나 호기심이 생기지요.
초보엄마라서 가끔 깜딱~ 놀라는 일이 생기곤 하는데 이런 경우입니다.
(1) 동물, 식물, 물건 사진이나 그림을 오려오세요.
=> 순진한 엄마, 아빠는 지금까지 모아 둔 온갖 잡지를 꺼내서 그런 그림을 찾으니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더군요. 결국 환경련에서 나온 책자까지 들춰가면서 열심히 오려서 [동물] [식물] [물건]과 [아이꺼]를 표시해서 아이꺼에는 다 섞어서 넣어주고, 나머지 세 가지 종류는 찾는 김에 준비물 준비 못 해와서 수업 진행이 어려울지 모르므로 선생님께 보내드렸지요.
=> 학교 앞 문구점에서 혹시나 싶어 지나다가 그런 게 있냐고 여쭈니 얼른 꺼내주시더군요.
거기 파는 것인 줄 진작 알았더라면 그리 고생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2) 받아쓰기용 낱말카드와 수카드
코팅을 해오라고 하셨다기에 써주신 규격대로 오리고 붙이고 이름 쓰고... 그렇게 여러 시간을 투자하여 코팅하러 들고 갔답니다.
=> 학교 앞 문구점에 갔더니 아저씨랑 아주머니께서 원본을 받아서 바로 사이즈 맞춰 자르고 붙이고 해서 코팅하여 고리에 넣어주는 것까지 수카드는 2,000원에 받아쓰기용 카드는 4,000원에 해주시더군요.
그냥 들고 가서 문의하는 게 더 빠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ㅜ.ㅜ
(3) 미술 특기적성 수업에 사용하는 교구 중 "유화 물감 1개"를 가져오라는 특별한 주문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보내고 학교 앞 문구점마다 다니면서 물어봐도 없더니 가장 큰 문구점에 가니까 "유화 물감"을 한 개씩 사갈 수 있도록 준비해두셨더군요.
=> 유화 물감을 사러 멀리 대학 앞에 있는 전문 화구점까지 가야하나 싶었는데... 학교 앞 특히 아이들이 잘 가는 문구점에는 뭐든 다 있답니다.
(4) 받아쓰기용 코팅 카드를 두고 왔어요!
내일 시험볼지도 모른다고 외워야 한다고 발을 동동구르는 어머니와 태연한 아이 사이에서 어쨋든 받아쓰기용 카드는 꼭 필요한 "무엇"이었지요.
하지만 밤 10시도 넘은 시간에 어디에서 그런 귀한 것을 구할 수 있겠어요?
혹시나 싶어 학교 앞 문구점에 들러 물어봤더니 ...
=> 예, 있습니다. 혹시 잃어버리고 오는 아이들이 있을까봐 따로 복사해 둔 것이 있어요.
복사해드릴까요?
*^^*
학교에서 가져오라고 하는 모든 것은 잘 구조화된 학교 앞 특별한 문구점에 다 있습니다.
초보 엄마라서 내지는 직장인 엄마라서 잘 모르겠다 싶으면... 좋은 문구점을 찾아서 단골이 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 학교 생활에 서서히 적응 중인... 은반디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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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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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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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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