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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심한 엄마, 불쌍한 아이

글쓴이 채린맘

등록일 2002-04-10 14:45

조회수 5,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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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서 살다가 남편 직장 때문에 충주로 이사온 지 일주일이 지났네요.
짐정리 하느라, 오늘 처음으로 밖에 나갔답니다. 앞집에는 인사도 못했고요.

안 한게 아니라 일주일간 넘 바빠서 못했거든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타려고 기다리더군요. 좋은 기회다 싶어 인사를 하려는데, 표정이 딱 굳어있고 알고 지내기 싫다는 듯 엘리베이터를 타버리더라구요.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인사도 못한 제가 바보지만,
첫만남이 이래서야 앞으로 2년을 어찌 지낼런지...

저 참 소심하죠?
그건 그렇구요,
충주로 발령난 게 작년 7월인데, 이제서야 집을 구했답니다. 충주시민 되는 것, 정말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그러한 사정(언제 이사갈 지 모른다는 것) 때문에 큰애를(98년 2월생)
아무 곳에도 못 보냈어요.

학원이든 유치원이든 다들 다니는데, 우리 딸만 집에 있어서, 마음이 이만저만
불안한 게 아니랍니다. 동생(99년 11월생)이 있기 때문에 사회성이 부족하다거나 이기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아무래도 또래들과의 관계형성면에서
다른 애들보다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되는군요.

엄마들에게 먼저 말 붙이기도 좀 막막하고, 저도 친구가 없고 아이도 유치원에 넣을 시기가 지나버린 것 같아 친구사귀기가 막막하고.

공부 측면보다도 그런 것들이 더 걱정입니다.

5세면 대부분 한글도 다들 떼었던데, 저희 아이는 아직이거든요.
웅진 한글짝꿍을 사놓고, 되는대로 제가 하긴 하는데, 그것으로 한글을 다
떼었다고 할 순 없잖아요.

아는 건 알고, 모르는 건 모르던데, 어떻게 하면 모르는 글자 하나 없이
한글을 뗄 수 있을지.....

사실, 이런 것들은 부차적인 문제이고,

2004년에 초등학교 입학인데, 입학하기 전에 그 학교의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것이 좋다는 조언들을 들으면, 우리애는 어쩌나, 또 한 걱정이 됩니다.

전 참 마음이 편한 엄마였는데, 아이를 믿는 엄마였는데,
갑자기 한 순간에, 마음이 급해지고 불안해지네요.

신의진교수의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를 읽으면
좀 위로가 되려나요?

이곳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제가 잠깐 외롭나 봅니다.

에궁, 애 공부나 신경써야지.

이러다가 학원만 여러 곳 보냄으로써 애만 잡는 엄마 될 지도 모르겠어요.

유치원.... 애도 가고 싶어 하고, 저도 보내고 싶은데, 사정이 이렇게 되어 버려
어쩡정한 상태랍니다.

충주에 사시는 분! 애들이 또래이신 분, 친구해염^^ 여긴 연수동임다.

그리고요!!!!!!

아이를 유치원도 학원도 안 보내시는 분 계시면, 저좀 위로해 주세요.
어디를 꼭 보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말이지요. 부탁드려요.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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