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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 교육에 대하여

글쓴이 정순열

등록일 2004-08-27 10:27

조회수 2,67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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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공교육
감성적 초등 교과서 읽기 교육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 태동한 EQ 선풍이 한국에
전파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로부터
EQ 열풍에 휩싸이더니 7차 교육과정에서는 그런 성향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이나 지나침은 정도에 미치지 못함과 같다고
과유불급이라 합니다.
저는 자주 <교육은 과연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라고 반문합니다.
본능에 좌우되고 감정에 유약한 인간을
지식으로 바로 잡고 이성으로 나아가게 하려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해석합니다.

7차 교육과정으로 우리의 교육 체계가 바뀐 것은
세상의 변화에 대처하고
선진 세계화의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초등교육은 전 국민의 필수적 교육으로
국민성같은 기본적 골격을 이루게 됩니다.
그렇다면 의무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교육이 잘못되면 나라가 흔들린다는 말입니다.
우리 사회가 마냥 불안한 원인을 교육으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초등 교육은 정신이 자리잡고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감성을 키워주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성에 기초하지 않거나 이성과 어우러지지 못한
감성은 취약하고 나아가 위험에 빠질 소지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은 본질적으로 이성적 판단이 부족하고
감성적 기질이 풍부하여 언제 어디서나 문제가 되는 편입니다.
이치나 논리보다는 기분이나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여
마찰과 불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옛 선조들이 <이기(理氣)>에 대한 논의를 끊임없이 하고
성리학이 이 땅에서 꽃핀 것도 이런 문제가 많은
우리의 토양에 연유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초 교육은 이런 점을 헤아려
극복하고 해결하는 가르침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7차 교육과정의 초등 교과서를 보면
감성적인 읽기를 가르치는 고질이 여전합니다.

감성적이 위험한 것은 상대적이 아니라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객관성이 떨어지는 글은 설득력을 갖지 못합니다.

감성적인 글은 읽는 이의 판단력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구성이나 표현이 매끄럽지 못한

흠을 남길 수 있습니다.

초등 교과서 2학년 1학기의 <우리 선생님>은 그런

문제점을 고소란히 보여 주는 읽기입니다.

<우리 선생님>은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감성적인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성적인 글이 위험한 것은 상대적이 아니라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감성적인 글은 읽는 이의 기분이나 판단에 따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사실이 왜곡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선생님> 역시 그런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편입니다.
미영이는 선생님이 먼저 와 있다고

<속상하였습니다>고 합니다.

이것을 속상할 수 있다는 예로 삼는다면

우리 아이들은 생활하면서 속상할 일투성이가 될 것입니다.

실망했다거나 아쉬웠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찮은 표현 같지만 <어 다르고 아 다르고>고 한 것처럼,

우리 아이들의 <속을 상하게>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어항에 누가 수돗물을 넣었니?> 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에

미영이는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금방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습니다.>고 했습니다.

잘 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르고 한 실수인데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아 책상에

엎드리는> 고개를 들지 못할 일입니까?

감성이 풍부한 한국인은 이처럼 매사에 그렇듯

실수도 결과로 봅니다.

그러니까 가르침은 이성적 사리 판단보다는

자기 감성에 함몰되는 유약한 모습을

우리 아이들 뇌리에 남기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교과서에 실어

우리 아이들에게 은연 중 배우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실력향상은 도전 정신에서 발현됩니다.

감성보다는 이성적 판단으로 실수를 직시하도록 해야만

어린 아이들은 그 미숙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제가 실시해보니 그랬을 때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누가 실수를 하면 몰아치는 편입니다.

특히 엄마들은 자녀가 실수를 하면 확인시키고 추궁하는

식입니다.

앞에서 자녀의 실수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는 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영이의 실수를 이렇게 보여주는 것 또한 그렇습니다.


이런 모습을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것 자체가 우리 아이들의

의식구조를 그렇게 학습시키며 몰고 가는 조장은 아닐까요?


이런 감성적 읽기 자료는 우리 아이들을 심약하게 하거나

자기 중심적 에고에 빠지게 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완전한 교육을 원하는 엄마라면

내 아이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보십시오.

<우리 선생님>에서는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야 할

지식의 부분이 빠졌습니다.

그것은 수돗물과 금붕어가 필요로 하는 물의 차이입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수돗물과 어항물의 조건에

대해서는 설명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아이가 실수를 반복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알아야할 상식은 가르쳐 주지 않은 채

<물을 다시 갈아주면 금붕어는 곧 괜찮을 거다>고 하시는

선생님의 말은 이 글이 전혀 이성에 기초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 글은 <완전한 교육> 40회 분입니다.

완전한 교육은 한세 출판사에서 책으로 나와

서점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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