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억하실런지... 지난주만 해도 딸아이 때문에 속상하다고 글을 올렸었는데...
모처럼 친정엄마를 모시고 좀 멀리 여행을 갔습니다.
결혼 8년차...그리 여유롭지 못해서 부모님 모시고 여행다운 여행을 가보지 못했습니다.
아무 불만 없이 시어머님 제처두고 친정부모님 모시고 가자고 할때 흔쾌히 그러자 해준
울 신랑 너무 고맙구요... 친정아버지가 계시는데 치매로 누워계신 노모 때문에 같이 못가시고
대소변 아빠가 대신 치울테니 너희 엄마만 모시고 갔다 오너라 하시는 울 친정아빠...
3일동안 당신 식사 챙기시기도 힘들텐데 노모의 대소변 받아내고 목욕시키고 이불빨래
아침저녁으로 해야하고... 너무 가슴 아픕니다. 젊어서 고생한 엄마를 위해 낼모레 70인
아버지 엄마를 위해 당신이 할테니 걱정말고 다녀오라 하십니다.
제가 울신랑에게 물었죠? '혹시라도 나중에 이런 일이 생기면 나만 보내줄수 있어?'
울신랑...그저 자신없다는 듯 웃기만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여행의 하루는 시작 되었네요.
전라도 광주에서 속초까지 차량으로 움직인다는 것 보통 일이 아닙니다.
줄기차게 밟아서 오후 3시경 <정동진>에 도착했습니다. 모래바람과 함께 펼쳐진 바닷가
8년전에 찾았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백야노래가 나오지 않더군요...
그 당시에는 24시간 내내 '우~우~우~~' 하더니....
정동진을 거쳐 신사임당의 생가 <오죽헌>을 들렀습니다.
오천원권을 들고 딸아이와 기념사진도 찍고 오죽헌 앞마당에 마당쇠(?)가 마당 쓸고 있는지
얼른 찾으라고 딸에게 농도 치고...
그 동안은 산불난 곳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딸아이에게 조금 더 가면 볼수 있다고 말했는데
막상 정동진 부터 양양~ 속초까지 불난 곳이 눈에 띄질 않더군요.
어둑할 즈음에 낙산사에 도착했습니다. 낙산사 안으로 들어서니 온 산이 검게 그을렀고
새로지은 건물만 남고 오래된 고찰은 화염속에 견디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져 비참한 모습이었습니다
딸아이 아직 멀 모르는지 돌하나 주워 던지며 뛰어다닙니다. ^ ^;
밑둥이 꽤 굵은 소나무들이 커다란 숯덩이로 변해 여기저기 누워있는 모습이 그 당시 불길이
짐작이 갑니다. 스님들, 군인들 잔해를 치우느라 분주한데 사진찍기가 민망하여 한장의 사진도
담지 않았습니다. 그저 저희 가족들 가슴속에 딸아이 가슴속에 남기고 왔습니다.
조용해야할 산사에 굴삭기 소리, 군용트럭 소리, 방송국 차량 어울리지 않는 광경이었습니다.
저희 친정엄마 오랜 불자시라 여기저기 쓰러진 잔해를 보시고 연신 ' 어쩌냐 어쩌냐' 하십니다.
글쎄 어떻게 무엇을 어디까지 설명해줘야 할지 몰라 그저 아이가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길
바랬습니다.
다음 날부터는 길지않은 일정이라 백담사, 설악산내, 내려오는 길에는 영주에 들러 <부석사>
<소수서원>을 들렀습니다. 사실 8살 꼬마 아이 머리에 모두 비슷비슷하게 생긴 절이 얼마나
생생하게 남을까...하지만 그중에 하나라도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있기를 바랍니다
사실 내내 힘들다고 낑낑 댔습니다(백담사에 내려오는 길은 걸었거든요 아이 걸음으로 2시간 거리)
여행하는 동안 일기를 빼지않고 쓰도록 했습니다.
그중에 낙산사를 들른후 쓴 글입니다.
맘스쿨 아이들에 비교하면 수준 미달이지만 제가 보기엔 그런대로 잘 썼네요 ^ ^
제목 : 불에 탄 낙산사 (제목은 제가 붙여 주었습니다)
불에 탄 낙산사 산이 너무 불쌍해요.
낙산사 말고 다른 절을 만들려 그래요.
그동안 스님은 어디서 잤을까요?
스님이 너무 아쉬워해요.
그리고 담배를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왜 땅에다 휙 던졌을까요?
나도 궁금해요.
여행기간중 딸아이 친구에게 생일 초대 받았었습니다.
여행때문에 못갔는데 생일파티 장소가 <플레이 랜드>였어요.
속없는 울딸 가족여행보다 플레이 랜드 못간것을 더 아쉬워합니다. 그런딸입니다.







> 








햇님
답글
온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