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학년이 된지 넉달이 되어가네요
처음에는 학교에 적응하는 것만 잘 해줘도 고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학교를 즐거워했고 지금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한달은 거의 놀러다니는 분위기였으니까요
그러다기 슬슬 학습이라는 걸 시작했고 4월이 넘어서면서 받아쓰기 시험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빼지 않고 모두 백점을 맞아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고맙더니 슬슬 욕심이 나서 이젠 당연히 백점을 맞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엄마가...
그런데 단원평가 시험에서 믿었던 아이가 하나 둘씩 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국어도 수학도 꼭 하나씩은 틀리네요
몰라서 틀리는거면 가르쳐주겠는데 국어는 줄을 잘못그어서 수학은 한 문제 빼먹고 풀어서 틀렸습니다
일학년 아이들에게 많이 있는 일이겠거니 생각이 들면서도 슬슬 화가 납니다
백점이 있다는 소리를 들으니 더욱 화가 납니다
어디가나 칭찬만 듣던 아이인지라 제가 내심 기대를 크게 했나봅니다
아니 사실 화가 나는 제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
이제 겨우 시작인데 벌써 이렇게 나를 조절하지 못하면 앞으로 아이 잡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 욕심많은 엄마좀 혼내 주십시요
남들이 아이 점수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절대 저런 엄마가 되지 말아야지 수없이 생각했던 어린시절 그 엄마는 제 속에서 벌써 사라져버렸나봅니다
인생에 숱한 일들이 정말 많을텐데 이런 작은 일로 마음이 심란한 제가 참 한심한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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