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희수의 첫 여름방학 보내기...

글쓴이 희수맘

등록일 2005-08-19 09:07

조회수 3,607

댓글 3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초등학교 입학해서 처음 맞는 방학이라서 희수와 전 이번 방학이 많이 설레었습니다.
어떻게 보낼까 궁리도 참 많이 했는데 벌써 방학이 끝나가고 있네요.
희수가 처음 맞이한 초등학교 방학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 봅니다.
처음에 방학 계획을 세울 때 계획했던 것을 잘 실천했는지 알아보았어요.
 
제일 먼저 운동하기...
엄마하고 요가하고 아빠하고 베드민턴을 치겠다고 했는데
엄마, 아빠하고 운동하기는 실천이 거의 안되었습니다. 아이고 창피..
대신 희수가 스스로 하는 운동은 정말 잘 해서 제가 본받아야 할 참입니다.
방학동안 아침에 일어나서 줄넘기 연습을 하기로 했는데
이제는 정말 줄넘기 선수가 된 것 같습니다.
제자리에서 앞으로 넘기는 200번은 거뜬히 하고
뒤로 넘기도 앞으로 넘기처럼 가쁜히 잘 합니다.
혼자 연습하면서 심심했는지 묘기도 하네요.
어렸을 때 우리가 앞으로 넘다가 손을 꼬아서 넘기도 했는데
희수가 혼자서 연습했다면서 보여주는데 거의 수준급입니다.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핑개로 혼자 나가서 매일 연습하게 했는데
방학이 끝날 무렵인 지금은 정말 몰라보게 향상했네요.
처음에는 남들보다 늦지만 항상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을 향상시키는 모습은
희수의 장점이고 제가 아이에게 본받아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한 노력으로 이렇게 줄넘기를 잘 하게된 희수에게 칭찬의 박수 보내주세요.^^
 
그리고 두 번째는 방학동안 원없이 독서하기였습니다.
학교에 입학해서 저학년 문고로 지정된 조금 긴 책들을 읽으면서
독서하는 습관이 잘 들었었는데 방학동안은 희수가 좋아하는 독서를 원없이 해보자 였습니다.
제 바램은 부족한 과학동화나 위인전을 좀더 읽어주었으면 했는데
역시 방학동안에도 창작동화가 주를 이루어서 아쉽네요.
방학 시작해서 지금까지 읽은 책이 약 60권 가량됩니다.
우선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조성한 환경이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책 읽는 습관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조금씩 가려읽어야죠.
방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어떤거냐고 물었더니
벤트 할러의 [곰이 되고 싶어요]하고 제인 구달의 [아름다운 우정]이라고 하네요.
[곰이 되고 싶어요]는 책을 읽고 나서 비디오를 보여주었더니
그 감동이 더 오래가나 봅니다. 그리고 제인구달의 [아름다운 우정]은 제가 너무 좋아해서 그런가요?
사실 전 [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가 더 좋았는데 희수는 처음에 읽은 제인구달의 책이 더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책을 읽고 아이와 대화를 나눈다는게 너무 신기합니다.
희수를 낳고 "엄마"라고 말한 첫마디에 좋아했던게 엊그제같은데....
희수가 성장하면서 항상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데
올 여름에는 희수의 원없이 책읽기 소원을 조금은 충족시켜 준 것 같습니다.
요즘 만화책을 보고 싶어서 안달인데...고민입니다
만화도 제가 먼저 읽어보고 괜찮은 출판사의 책을 권해줘야겠지요?
맘스쿨 엄마들의 조언도 기다릴게요..
 
그리고 역시 방학동안은 체험이나 공연관람을 듬뿍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방학은 박물관같은 곳을 가기보다는 자연체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다녔습니다.
방학을 하자마자 제일 먼저 동사무소에서 진행한 갯벌탐사에 다녀왔습니다.
희수도 저도 처음 간 갯벌이라서 신기해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정신없었지요.
동생은 과감하게 친정에 맡기고 간 하루였으니 멋지게 즐겼지요.
맛을 잡기 위해 구멍에 소금을 뿌리고 쏙 올라온 맛을 잡는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희수나 저나 맨발로 갯벌을 밟으면서 그 감촉도 즐기고 갯지렁이, 불가사리, 우렁.게..
정말 책 속에서나 보던 것들을 실제로 잡고 만지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지요.
잡았던 것들은 모두 다시 갯벌에 놓아주고 "집에 돌아가"라고 했던 희수의 목소리고 기억납니다.
 
그리고 양재천에서 처음 실시한 양재천 풀꽃이야기에도 다녀왔습니다.
동생을 데리고 아침 일찍 양재천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정말 좋은 체험을 많이 했지요. 양재천도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희수는 자원봉사자 선생님을 따라다니면서
산딸기도 먹고 꽃왕관도 만들고 물가에 들어가서 물놀이도 하고 정말 즐겁게 보냈지요.
평소에 들꽃에 관심이 많아서 희수하고 책을 많이 보아서 들꽃 이름을 제법 알고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꽃 이름보다도 이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셔서 더 뜻깊었습니다.
이 날 만들었던 꽃왕관은 금방 시들어 버렸지만
희수가 받은 수료증과 양재천 수첩을 가까이 두고 자주 들여다 보곤 합니다.
혼자서 씩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좋았던 기억이 있음에 저도 행복합니다.
 
그리고 또 한 군데는 바로 서울시농업기술센타의 체험이었습니다.
사전 등록을 하고 대기자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전화를 받고 갔지요.
하루 종일의  체험이어서 희수도 4살된 현수도 힘들겠다 싶으면서도 희수의 동의하에 갔습니다.
희수는 방학동안 갔던 곳 중에 이 곳의 체험을 최고로 꼽았습니다.
오전에는 농업기술센타에서 여러가지 설명을 들었는데
희수와 저는 처음으로 누에를 보았습니다.
알부터 1령, 2령...고치,고치를 뚫고나오는 나방,
그리고 나방이 알을 낳는 순간까지 정말 운좋게 누에의 한살이를 다 보고 왔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뽕잎을 주고 누에를 손위에 올려놓고 만지고 자세히 살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징그럽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보드랍고 말랑한 누에의 감촉에 빠져서 귀엽다고 하더군요.
물론 현수도 한 몫했지요.
누에도 만지고 고치도 만지고..나방을 나비라고 하면서 깡총깡총 뛰었답니다.
오전은 그렇게 보내고 오후에는 근처의 농원으로 15분가량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그곳에서 키운 여러가지 야생화와 박, 옥수수 등을 구경하고
나중에는 옥수수 껍질 벗기기도 하고 엄마들은 옥수수 껍질로 새끼꼬기 대회도 하고
현수하고 희수는 나누어 준 잠자리채로 잠자리와 매미를 잡는다고 한참 뛰어다니기도 했습니다.
설명하시는 분들이 너무 친절하셔서 뜨거운 햇볕도 짜증나지 않더라구요.
우리가 벗긴 옥수수와 재배한 감자를 쪄서 모두에게 나누어 주셔서 맛나게 먹고
봉숭아 물도 들이고 조롱박과 오색 호박이 주렁주렁 매달린 터널도 지나고...
정말 도시에만 살던 아이들과 저에게는 행복하고 뜻있는 체험이었지요.. 
 
공연장을 찾아가서 좋은 공연을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지만
이렇게 방학을 이용해서 한 현장체험은 정말 오랜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희수가 남긴 글과 그린 그림들을 정리해서 개학 준비를 해야겠지요?
이렇게 방학을 마무리하면서 희수의 모습을 보니 한층 더 성장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방학동안 수학 문제집 한 권 풀지 못하고 한자 한 자 하지 않았지만
그보다 희수의 마음을 더 살찌우게 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자연을 아끼는 마음도 더 커지고
뜨거운 햇볕 아래서 고생하시는 농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더 갖게되고
그리고 동생을 데리고 다니면서 힘들지만 잘 챙기는 어른스러움도 갖고..
이번 방학이 우리 가족에게 남긴 것들입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이런 작은 기쁨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말입니다.
이만하면 희수의 첫 방학 보내기 좋은 점수를 줘도 좋겠지요? ^^
 
마지막을 아이와 방학을 마무리하면서 시원한 공연 한편 신청합니다.
아이스발레...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네요.
제가 고등학교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호두까기인형 발레를 학교에서 단체관람했었지요.
그때의 가슴 벅찼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발레리나들이 다리에 힘주어서 뛰는 모습에
무대 바닥에 쿵쿵 하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으면서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엇던 그 발레의 감동을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었지만
아이와 발레 관람을 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엄두도 못내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정말 즐겁고 시원한 발레 한 편 희수에게 선물해 주고 싶네요.
음악과 춤이 어울어진 환상적인 무대가 아이의 가슴 속에 또 한번 감동으로 남길 바랍니다.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쑥쑥플래닛

  • 상호명:쑥쑥플래닛 주식회사 대표이사:천선아 사업자 등록번호:449-88-02346 통신판매신고:제 2022-서울동작-0348호
  •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로30길 40 상도커뮤니티 복합문화센터 206호(상도동, 상도2차두산위브트레지움아파트) 고객지원 ☎ 010-3229-8467 │ [email protected]
  • Copyright (c) 2000-2026 쑥쑥플래닛 주식회사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