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금요일 드디어 첫째 둘째아이의 3주간에 걸친 아동 서당교실이 끝났습니다.
은평 시립 노인 복지관에서 방학을 이용 아동 서당교실을 무료로 운영하길레 접수했었지요.
방학이면 늦잠도 자기도 하고 늘어지기 쉬운데 아동 서당 교실을 다니느라 매일같이 7시면
일어나서 챙기고 밥먹고 서당을 다녔답니다.
내용은 사자소학을 통한 어린이 인성 교육에 촛점을 맞추고서 진행했는데
수료식 전에 시험도 보더군요. 하루도 안빠지고 다닌 덕분에 큰아이 둘째아이 수료식 때
대표로 상을 받기도 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네요.
아동 서당 교실을 다니느라 휴가일정도 지난주 금요일부터 잡았더랬지요.
우와~! 드디어 우리의 휴가~!
일단 서점에 가서 휴가기간동안 읽을 딱 한권씩의 책을 사들고 짐을 꾸려 떠났습니다.
출발~! 어디로?
하하하 우리의 휴가는 언제나 시댁이 있는 순창.
12일 떠나기로 했는데 일정이 하루 늦춰져서 13일 아침에 출발을 했답니다.
답답하게 꽉 막힌 도로
15일 광복절 행사준비로 통제하는 구간이 많은 서울시내 상황과 토요일에서 이어지는 3일간의
휴일로 우리처럼 어디론가 떠나는 차량들과 맞물려 교통의 흐름이 아예 이루어 지지 않는 듯~!
에고 답답 숨막혀라...이렇게까지 예상을 안했기에 먹거리 준비도 충분히 하지 않았는데...ㅠㅠ
고속도로 집입 판교까지 무려 5시간을 걸려 도착했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이래서 언제 도착하나???
명절때보다 더 막히는 상황에 슬슬 짜증이 올라올 법도 한데 오로지 휴가라는 이 명목 하나로 버티며 참고 내려갔습니다. 천안까지 이 상황은 계속 이어지더군요. 천안까지 걸린 시간이 10시간
우악 ~! 미쳐불것다. 하루를 고스란이 길바닥에서 보냈답니다.
아침 10시 출발이 도착 밤 9시30여분...
그래도 좋았습니다.
푸근히 맞아주는 어머니와 아버지 상큼한 풀내음 철을 바꿔 우는 풀벌레 소리에
팽팽하게 당겨져있던 삶의 시위를 풀어 놓을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마음에 거의 12시간을 달린 피곤은 오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마침 긴 연휴가 있어서 모처럼 함께 동아리 활동했던 동기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시간.
40이 넘은 나이의 아들 친구 가족들까지 맞아주는 아버님과 어머님.
고마움과 미안함이 함께 있었지만 그저 어린애마냥 좋았습니다.
모처럼 손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시게 된 아버님 어머님 얼굴도 함박웃음으로
피어났지요.
할머니가 준비해 주신 맛있는 저녁 밥상
고구마 줄기 된장 무침, 호박 둠성둠성 썰어 고추가루와 멸치 넣고 푹 끓여 새우젓으로 간을 한
호박찌게, 호박잎 쌈, 새로 담근 김치와 가지볶음, 열무물김치, 열무김치, 멸치조림, 콩자반 등등등~!
여튼 시골에서 나는 푸성귀로만 차려진 밥상을 대하는 우리 아이들 뚝딱뚝딱 밥 한 그릇씩
비워내고 있는데 친구네 아이들 밥상을 보는 순간 뭐하고 먹어? 하고 숟가락만
들고 있다가 우리 아이들 먹는 모습을 보더니 ???? 눈이 동그래지면서 밥술이 떠지기 시작한
밥그릇은 금새 빈그릇이 되어 버렸답니다.
연신 맛있네. 어? 이것도 먹어보니 맛있네...하며 먹는 모습에 아이들 엄마 아빠가 신이 났답니다.
그러면서 하는말... 우리집에 아이들을 좀 맡겨야겠다는군요.
집에선 도통 안먹는 애들이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상을 물리고 나니 훌쩍 10시를 넘었지요.
그런데 그 시간 어머니는 손녀들을 생각하며 낮동안 준비해놓으신
특별 선물을 꺼내놓으십니다. 뭐냐구요? 바로 봉숭아 물들이기 준비를 다 해놓으신거예요.
낮동안 살풋 말려서 곱게 곱게 찧어놓으신 어머니. 봉숭아 꽃을 찧으며 하루종일을
얼마나 애가 닳게 기다리셨을까 생각하니 코끝이 매케하게 시큰하군요.
아이들의 감성을 읽으시는 어머니는 매번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할 놀이거리 먹거리를
준비하고 계신답니다. 신이난 아이들은 할머니를 빙 둘러싸고 앉았지요.
찧어 놓은 봉숭아 꽃을 그 작은 손톱들 위에 올리고 검정 비닐로 일일이 한 손가락씩 묶어 주시며
곱게곱게 할머니 사랑을 풀어놓으셨지요.
친구의 아이들까지 손가락이 몇개??
열손가락 씩 다섯명의 손을 일일이 묶어 주시며 이야기 한자리도 잊지않고 들려주신는 어머니...
첫눈이 올때까지 꽃물이 남아있으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려주시는군요.
열 손가락 가득 곱게 물들은 손톱을 보며 우리 아이들 가슴에 봉숭아 꽃물이 사라져도
지워지지 않을 할머니 고운 사랑을 깊게 물들인 밤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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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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