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후 처음 맞는 긴 여름 방학을 어찌 보낼까 생각이 많았었는데 작년 여름 길동 생태공원에서의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자연에서 노올자' 로 정해보았지요.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운동은 열심히 해야겠기에 하던 수영을 열심히 다녔지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 삼아서 동네 체육센타에서 배운 수영정도인데 지난 봄에 실시한 구교육청장배에서 입상을 했지요. 잠실어린이 수영장에서 입상자들 대상으로 방학동안 트레이닝을 무료로 시켜주시고, 국가대표출신 선생님께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열심히 데리고 다녔지요. 하루 2시간씩 운동도 되고 폼도 좋아진 것 같아요.
덕분에 짧은 유치원 여름방학을 동생은 수영장 밖 나무그늘 아래서 돗자리 펴고 보냈지요. 상현인 비온 후 나온 지렁이가 아스팔트 햇볕 위에서 죽을까봐 그늘로 옮기느라 바빴지요. 그것도 맨손으로.. 벌레와 꽃을 무척 좋아하는 상현이가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요.
어린이 한강 건너기대회에도 참가했는데 정말 땡볕에서 힘들었지요. "아이가 장사다"라는 어머님의 말씀처럼 1200mm한강을 완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견하고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강에 뛰어드는데 제가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긴장됐지요. 상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완주하고는 "엄마 한강이 너무 더러워서 물속이 하나도 안보여요."하네요.

이번 여름 방학은 의도한 바도 있지만 자연과 친해질 기회가 많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양가가 모두 서울인지라 시골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방학과 동시에 동사무소에서 주최한 갯벌체험에 참가 했지요. 갯벌을 밟으며 갯지렁이, 맛조개, 따개비, 달랑게를 열심히 잡고 쫓아다니느라 시간가는줄 몰랐지요. 동해와 달리 미지근한 서해바다에서 해수욕도 하고 친한 친구들과 너무 신났지요.
양재천 생태공원에서 운영한 들꽃교실도 참가했는데 들꽃으로 흐드러진 양재천에서 들꽃왕관을 만들어 쓰고 양재천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물놀이도 했지요. 물안경을 쓰고 연꽃의 뿌리를 관찰한 것, 물고기며 유충들을 본 것을 아직도 얘기하고 있지요. 물 속에 물고기도 많이 산다며 여기는 오염되지 않아서 물고기들이 좋겠다고 하더군요.

정말 운좋게 참가하게 된 농업연수원에서 실시한 '쌀사랑 가족캠프' 는 저나 아이들이 제일 재미있었던 체험으로 꼽지요. 쌀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아이들 시각에서 잘 다루어 주었던 캠프였지요.
농약을 뿌리지 않은 유기농 논에 맨발로 들어가서 뜰채로 건진 생물들을 현미경과 관찰경으로 직접 관찰 할 수 있게 해주시고 설명도 꼼꼼히 해주셨지요. 얼마전 EBS 창사 특집극 '흙'을 녹화해서 아이와 함께 흥미롭게 보았는데 유기물을 먹은 실지렁이를 현미경으로 보니 너무 놀랍더군요. 좋은 흙에서나 볼 수 있다는 땅강아지도 잡아보고 등에, 다슬기, 밀잠자리 유충, 벼메뚜기, 방아깨비 그곳에서 아이들이 찾아낸 생명체만도 18가지가 넘더군요. '흙'은 정말 아이와 볼만하니 관심있으신 분은 EBS 홈페이지에서 보세요. 적극 추천합니다.

정미소에 들러서 볍씨에서 쌀이 되는 과정도 직접 보았지요.
곡물로 액자꾸미기도 했는데 작은 곡식으로 간결하게 멋진 액자가 완성되었어요. 우리가족은 벼를 들고 노는 모습을 꾸몄지요.



국악공연 관람 후 풍물 체험도 있었는데 아이 어른 모두 사물 중 하나를 골라서 우리 장단을 배워보고 연수원 마당을 돌았지요. 모두가 사물로 하나가 된 느낌이었어요.
민속마을의 멋진 풍경과 가마솥에 장작으로 지은 점심밥을 먹고, 떡메로 인절미 만들어 먹는 재미도 빠뜨릴 수 없지요. 무엇보다 연수원 관계자분들이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지요.
상우의 여름방학은 이렇게 놀고 운동하고 가끔 공연 관람하며 신나게 보냈어요. 계획했던 피아노를 시작하지 못해서 좀 아쉽지만 잘 논 것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까맣게 그을린 상우를 보며 건강이 최고지하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방학이 일주일밖에 안남았네요. 모두들 마무리 잘 하시고 남은 방학 재미있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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