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를 펴낸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매일 큼지막한 공책에다가 글을 몇 줄씩 쓰세요. 각자의 정신상태를 나타내는 내면의 일기가 아니라, 그 반대로 사람들, 동물들, 사물들 같은 외적인 세계 쪽으로 눈을 돌린 일기를 써보세요. 그러면 날이 갈수록 여러분은 글을 더 잘, 더 쉽게 쓸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아주 풍성한 기록의 수확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눈과 귀는 매일매일 알아 깨우친 갖가지 형태의 비정형의 잡동사니 속에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골라내어서 거둬들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글을 쓰는 아이들에게는 글감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기장을 앞에 놓고 '쓸 게 없어요' 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의 크고 작은 사건들, 날씨,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 흐뭇한 충격 따위를 노트에 적게 해보자. 미셸 투르니에가 '내면일기'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외면일기'를 제안한 것처럼 말이다.
▲아이에게 수첩과 노트를 주세요 한우리 독서운동본부 마포지부장 이혜정(39)씨는 독후감을 쓰는 아이에게 "어머니들이 정형화된 글쓰기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아이들은 줄거리에 집착, 숙제하듯이 책을 읽게된다"고 말한다. 독서 지도는 올바로 된 글쓰기 지도와 병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갖고 통합교육이 가능하다는 이씨는 6년차 베테랑 독서지도사. 이씨의 딸 김경민(15·중3)과 아들 동우(12·초등6년)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놀이로 여기며, 영어와 역사, 만화 등에도 관심이 많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써온 일기를 묶은 두꺼운 노트들이 동우에게는 유년시절의 박물관이다. 동우의 일기장은 고사리 손으로 오리고 찢어붙인 스크랩들로 화려하다. CGV영화 티켓은 물론 여행지 팸플릿과 자료사진을 날짜별로 곱게 풀칠해 붙여놨다. 때때로 만화일기나 마인드 맵(생각그물)도 있다. 이씨는 "대개 어머니들이 일기를 검사한다면서 맞춤법 띄어쓰기 교정 등에만 집착한다. 하지만 책 한권을 읽고도 아이가 다양한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전한다. 아이들은 하루의 일과를 죽 나열하기 쉬운데, 이때 독서 일기, 만화일기, 한자일기, 동시일기 등 다양한 형식을 알려주면 내용도 뒤따라 변화한다. 시간과 장소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 동우는 이씨가 퇴근해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부엌 식탁에 앉아 일기를 쓴다. 글감을 정리한다는 핑계로 엄마와 하루 일과를 대화하는 이 시간을 동우는 무척 기다린다. 엄마는 일기 쓰기 전에 "오늘 한 일들을 빈 종이에 써봐.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뭐니?" 묻고, 그 상황에서 본인의 생각과 친구의 반응, 앞으로의 다짐 등을 쓰도록 지도한다. 아이가 너무 피곤해할 때는 일기를 강제하지 않는다. 대신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연상되는 어휘들로 생각의 그물을 그리는 마인드 맵(mind map)을 남기게 한다. 독서일기를 쓸 때는 줄거리와 소감 뒤에 반드시 그 책의 어떤 부분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근거를 밝히도록 한다. 만화나 동시일기를 쓸 때는 장난으로 흐르지 않도록 옆에 그 내용을 말로 풀어서 써보도록 지도한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통합교육 이씨는 특별한 외출이 있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수첩을 줘서 간단히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다. 그랬더니 이제 동우와 경민이는 '취재수첩'을 들고 다닌다. 관광지 팸플릿이나 영화관 표도 알아서 챙겨와 일기장에 붙여놓는다. 연휴나 방학 때 이씨 가족은 단순히 바다나 산을 찾는 관광여행은 하지 않는다. 지난 어린이날 연휴에는 온가족이 경주를 답사했고, 올 여름 휴가때는 공주 부여 등 백제 유적지를 찾을 계획이다. 여행지는 아이들과 함께 정하고 미리 역사책을 읽힌다. 역사유적이나 생태답사의 경우 아이들에게 유익한 체험학습이 될 수 있다. 요즘 서점가에는 '그림으로 보는 우리나라 생활사 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우리나라 전쟁사 이야기' (주니어 김영사)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사 이야기'(두산동아) 등 흥미를 끄는 교재가 많이 나와있다. 이후 '살아있는 교과서--한국사이야기' '고려사 이야기 20장면' 등으로 깊이를 키운다. 고학년의 경우에도 그림이나 만화일기는 아이들의 창의성 교육에 좋다. 이씨의 딸 경민이는 만화일기를 꾸준히 써온 덕에 중학교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 동학혁명을 여섯 컷의 만화로 표현하라는 과제에 '실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아이들이 외국에 가지 않고도 주변에서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엄마가 계획을 짜주세요. 제 아이들은 TV프로그램중 뉴스와 역사드라마만 보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젠 뉴스 속 인물을 드라마 주인공보다 친근해하고, 학교 한국사 수업도 잘 따라가요. " 글 김은진기자
여자아이들은 입학하고 얼마되지 않아 친구에게 편지쓰는 시간이 있었는데... a4한장에 빼곡하게 적어 냈었다고 하시면서 대체적으로 남자아이들은 일기쓰는 거나 독후노트를 쓰는 것을 좋아라 하지 않는다고도 하시더군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맘에 와 닫지 않았는데... 얼마전 우리 아들 반 홈피에 여학생아이가 과제물로 올린 독후감에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세상에 a4 2장정도의 분량으로 줄거리나 자기 느낌이 정말... 너무 너무 잘 썼더라구요... ㅜ.ㅜ 우리 아들내미가 썼으면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닐 정도의 내용이었습니다.(제 홈피엔 다른 친구들이 와서 볼 수 있도록 올려 놓기도 했었습니다.. 다들 초등학교 1학년생이 썼다고 하니 놀라더라구요... ㅜ.ㅜ)
저도 처음에 아이에게 일기랑 독후노트를 써라 써라 하기만 했습니다. 정 안되면 독후노트는 제목만이라도 쓰라고 했죠..(우리 아들도 책 읽는 것을 무지 좋아라 하는데.. 독후노트를 강요하면 책 읽는 것에 거부반응까지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아이가 도리어 거부반응을 나타내더라구요..
너무 놀라 아이에게 물어보니... 아이는 엄마가 하라고 하니까 하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일기의 즐거움보다도 엄마가 시키는 또하나의 숙제로 밖에 받아 들이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곤 한동안 포기~~~(아니 어쩔 줄 모르고 있었던 것이 맞겠네요..)
학교에 갈 일이 있어 담임선생님께 상의를 드리니.. 아이와 일기를 같이 써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각자 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일기 밑이나 옆에 엄마의 마음을 담아 보라고 권해 주시더라구요...
그리고는 아이의 일기장에 아이가 한줄을 쓰던 두줄을 쓰던 저는 아기 일기장 옆에 그날의 일과 아이의 느낌에 대한 제 느낌을 적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우리 아들이 이렇게 커 줬으면 하는 바램 같은 것들을 조심스레 담아 보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조금씩 편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엄마의 일기를 읽는다는 즐거움과 함께 엄마도 일기를 같이 쓴다는 동지 의식 비스므리꾸리한 것을 느꼈는지... 요즘은 한줄에서 열줄 어쩔때는 이십줄까지 쓰고 있답니다.
내용이요... ㅋㅋㅋ 형편없죠.... ㅋㅋㅋ
하지만... 아이가 하얀 백지 위에 글을 써 내려 가는 두려움을 없앴거에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1학년이라 이런 방법밖엔 잘 모르겠지만... 2~3학년이 되면 신문을 이용한다던가 하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생각입니다.
강현맘
답글
재영엄마
답글
오누이맘
다양한 일기쓰기… 아이들 사고력 쑥쑥
'외면일기'를 펴낸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매일 큼지막한 공책에다가 글을 몇 줄씩 쓰세요. 각자의 정신상태를 나타내는 내면의 일기가 아니라, 그 반대로 사람들, 동물들, 사물들 같은 외적인 세계 쪽으로 눈을 돌린 일기를 써보세요. 그러면 날이 갈수록 여러분은 글을 더 잘, 더 쉽게 쓸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아주 풍성한 기록의 수확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눈과 귀는 매일매일 알아 깨우친 갖가지 형태의 비정형의 잡동사니 속에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골라내어서 거둬들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글을 쓰는 아이들에게는 글감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기장을 앞에 놓고 '쓸 게 없어요' 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의 크고 작은 사건들, 날씨,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 흐뭇한 충격 따위를 노트에 적게 해보자. 미셸 투르니에가 '내면일기'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외면일기'를 제안한 것처럼 말이다.
▲아이에게 수첩과 노트를 주세요
한우리 독서운동본부 마포지부장 이혜정(39)씨는 독후감을 쓰는 아이에게 "어머니들이 정형화된 글쓰기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아이들은 줄거리에 집착, 숙제하듯이 책을 읽게된다"고 말한다. 독서 지도는 올바로 된 글쓰기 지도와 병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갖고 통합교육이 가능하다는 이씨는 6년차 베테랑 독서지도사. 이씨의 딸 김경민(15·중3)과 아들 동우(12·초등6년)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놀이로 여기며, 영어와 역사, 만화 등에도 관심이 많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써온 일기를 묶은 두꺼운 노트들이 동우에게는 유년시절의 박물관이다. 동우의 일기장은 고사리 손으로 오리고 찢어붙인 스크랩들로 화려하다. CGV영화 티켓은 물론 여행지 팸플릿과 자료사진을 날짜별로 곱게 풀칠해 붙여놨다. 때때로 만화일기나 마인드 맵(생각그물)도 있다. 이씨는 "대개 어머니들이 일기를 검사한다면서 맞춤법 띄어쓰기 교정 등에만 집착한다. 하지만 책 한권을 읽고도 아이가 다양한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전한다. 아이들은 하루의 일과를 죽 나열하기 쉬운데, 이때 독서 일기, 만화일기, 한자일기, 동시일기 등 다양한 형식을 알려주면 내용도 뒤따라 변화한다.
시간과 장소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 동우는 이씨가 퇴근해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부엌 식탁에 앉아 일기를 쓴다. 글감을 정리한다는 핑계로 엄마와 하루 일과를 대화하는 이 시간을 동우는 무척 기다린다. 엄마는 일기 쓰기 전에 "오늘 한 일들을 빈 종이에 써봐.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뭐니?" 묻고, 그 상황에서 본인의 생각과 친구의 반응, 앞으로의 다짐 등을 쓰도록 지도한다.
아이가 너무 피곤해할 때는 일기를 강제하지 않는다. 대신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연상되는 어휘들로 생각의 그물을 그리는 마인드 맵(mind map)을 남기게 한다. 독서일기를 쓸 때는 줄거리와 소감 뒤에 반드시 그 책의 어떤 부분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근거를 밝히도록 한다. 만화나 동시일기를 쓸 때는 장난으로 흐르지 않도록 옆에 그 내용을 말로 풀어서 써보도록 지도한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통합교육
이씨는 특별한 외출이 있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수첩을 줘서 간단히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다. 그랬더니 이제 동우와 경민이는 '취재수첩'을 들고 다닌다. 관광지 팸플릿이나 영화관 표도 알아서 챙겨와 일기장에 붙여놓는다. 연휴나 방학 때 이씨 가족은 단순히 바다나 산을 찾는 관광여행은 하지 않는다. 지난 어린이날 연휴에는 온가족이 경주를 답사했고, 올 여름 휴가때는 공주 부여 등 백제 유적지를 찾을 계획이다. 여행지는 아이들과 함께 정하고 미리 역사책을 읽힌다. 역사유적이나 생태답사의 경우 아이들에게 유익한 체험학습이 될 수 있다. 요즘 서점가에는 '그림으로 보는 우리나라 생활사 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우리나라 전쟁사 이야기' (주니어 김영사)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사 이야기'(두산동아) 등 흥미를 끄는 교재가 많이 나와있다. 이후 '살아있는 교과서--한국사이야기' '고려사 이야기 20장면' 등으로 깊이를 키운다.
고학년의 경우에도 그림이나 만화일기는 아이들의 창의성 교육에 좋다. 이씨의 딸 경민이는 만화일기를 꾸준히 써온 덕에 중학교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 동학혁명을 여섯 컷의 만화로 표현하라는 과제에 '실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아이들이 외국에 가지 않고도 주변에서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엄마가 계획을 짜주세요. 제 아이들은 TV프로그램중 뉴스와 역사드라마만 보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젠 뉴스 속 인물을 드라마 주인공보다 친근해하고, 학교 한국사 수업도 잘 따라가요. "
글 김은진기자
[세계일보] 200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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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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