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세 편의 책벌레 이야기

글쓴이 오누이맘

등록일 2005-10-25 00:53

조회수 3,032

댓글 4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1.이번 달까지 마무리하는 연구회 작업이 있어 벌써부터 읽을려고 마련해둔 책들 중 하나가
개구쟁이 우리 아이 책벌레 만들기이다.
저자 폴 제닝스는 기발한 이야기로 어린이를 즐겁게 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 중 싱잉푸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우리나라에도 독서지도에 관한 책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요즘
아무래도 낯선 다른 나라 이야기, 그것도 지극히 평범한 독서지도 이야기는
별 흥미를 끌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가 늘 새롭게 발견하는 것은 모든 진리는 하나로 통한다는 것인데
독서지도에 있어서도 비법이나 왕도가 없다는 것이다.
또 독서영재를 발굴, 육성하는 것에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터라
그저 평범한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할까를 고민하는 내게는
아주 유용한 책임에 틀림없다.
오늘 읽다가 밑줄친 내용이다...
 
'책'이라는 단어는 '생일'이라는 단어만큼 거대한 감정적 반응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와..정말 그렇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반응했으면 하고 나는 늘 바란다^^
 
 
많은 부모들은 자신들이 권해주는 책마다 거부하는 아이의 반응에 절망하곤 한다. 그러나 아이들 마음 어딘가를 따라가 보면 분명 책 읽기와 관련하여 상처받은 경험을 갖고 있다. 책 읽기는 고통을 피하고 즐거움을 찾아야 할 지적인 활동이다. 바로 아이들이 원하는 책이 그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나도 종종 목격한다...가슴이 답답해진다...
 
 
우리 어른들은 종종 알기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것, 명확한 것보다 복잡한 것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좋은 글은 난해하지 않다. 좋은 글은 난해한 문장으로 관심 끌지 않는다. 좋은 글은 아이들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면서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오덕 선생님을 만나는 기분이다^^
 
다음은 책의 순서이다.
 
1 독서 지도 선생님 되기
- 즐거운 책 읽기는 억지로 되는 게 아니다
2 내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 평생 책과 연애하게 하기
3 아이와 책을 연결시켜주기
- 아이가 원하는 것이 아이가 필요한 것
4 좋은 이야기는 아이를 변화시킨다
- 매력적인 아이 만들기
5 미취학 아이를 위한 행복한 책 읽기
- 노래 가사처럼 자연스럽게 익히자
6 의미를 이해하며 책 읽기
- 속도 내어 읽기
7 개인적인 글쓰기
- 미래의 베스트셀러작가를 꿈꾸다
8 눈으로 볼 수 있는 능력
- 그림은 모든 것을 말해준다
9 책 읽기 싫어하는 내 아이
- 좋은 책을 잡아라
10 컴퓨터의 활용
- 컴퓨터는 도구일 뿐 부모의 지도를 대신할 수 없다
11 햇살이 비치는 계곡
- 책 읽는 도중에 눈물 흘리기

 
2.아들 은창이가 이제는 조금 책벌레같은 모습을 보인다. 
학교 도서실에서 거의 매일 두 권씩 책을 빌려오고 그것을 읽고 독서록을 한다.
최근에 발견한 독서록 양식의 내용을 빌려 조금 수정된 독서록 형식이
은창이한테 적절한 것 같다.
별로 어려워하지 않으면서 전에 없이 집중하는 모습이다.
평일에는 거의 텔레비전을 켜지 않는다.
좁은 집이나마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책을 읽어대는 은창이 때문에
여기저기 책투성이가 되기 일쑤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책 보고 제자리에 갖다두라고 잔소리를 했는데
어느날 문뜩 은창이가 본 책을 내가 치우면서 은창이의 관심 분야를 되새기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정리정돈 습관은 다른 것으로도 충분히 연습시킬 수 있으니까...
 
전부터 은창이 말(언어)에 관심을 갖고 지켜봤는데
다른 인지 능력에 비해 아주 조금은 언어가 낫지 싶은 마음이다.
물론 은창이보다 훨씬 나은 언어 능력을 가진 아이들도 주위에 많다.
다만 특별하지 않은 지적 능력과 또 특별하지 않은 교육 내용에 비추어 보았을 때
언어 영역에서 조금 나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행주 삶는 냄비가 끓어 넘칠 때 깜짝 놀란 은창이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 냄비가 화를 내고 있어. 얼른 불을 꺼..
 
용돈 타가는 아빠가 자신더러 머슴같다고 하니까..
 
"사슴도 아니고 머슴은 어떤 거에요? 비슷한가요?"
.
.
.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이 녹아있는 평가도 없지는 않지만
평소 내가 은창이에 대해서 너무 과소평가한다는 측면의 말을 생각하건대
은창이의 언어는 밝고 건강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아직도 나는 은창이의 보석같은 언어를 수첩에 꾸준히 담는다...)
 
그런데 이런 은창이의 언어는 오로지 책 때문이라고 믿는다.
평소 넘치는 잔소리에 야단, 고성방가까지 일삼는 엄마에게서 무얼 듣겠는가 말이다...!!
책벌레가 되어 엄마의 바짝 마른 가을 낙엽같은 언어를
봄날의 새순으로 바꾸는 은창이....
(남편의 말대로 진정 은창이는 의붓 아들인가?^^;)
 
며칠 전부터 읽어주었던 책, 놀이터를 만들어 주세요를 오늘 밤에야 비로소 다 읽어주었다.
 
"자..다 읽었다... 이 책 갖다 놔라...."
 
"어디다 둘까요?'
 
"네가 두고 싶은 곳..."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에 둬야지...아주 잘 두어야지...정말 좋은 책이니까..."
 
 
 
3.내가 사랑하는 모임, 날아라 책벌레가 있다.
가을을 맞아 요즘 좀 한산하다...
그러나 이런들 어떻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그저 처해진 곳에서 아이들과 깔깔거리며 책 읽는 즐거움이 넘쳐난다면....
 
책벌레들이여...
이 가을에 책 먹고 무럭무럭 자라기를 마음으로 빕니다^^
답글 목록 글쓰기

쑥쑥플래닛

  • 상호명:쑥쑥플래닛 주식회사 대표이사:천선아 사업자 등록번호:449-88-02346 통신판매신고:제 2022-서울동작-0348호
  •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로30길 40 상도커뮤니티 복합문화센터 206호(상도동, 상도2차두산위브트레지움아파트) 고객지원 ☎ 010-3229-8467 │ [email protected]
  • Copyright (c) 2000-2026 쑥쑥플래닛 주식회사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