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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와 관련 정보를 나누는 곳입니다.

| 병설유치원보내는 엄마 다시 글올립니다

글쓴이 glowsky

등록일 2005-10-28 02:53

조회수 3,67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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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공개수업을 했습니다 1차수업에 참여한 아이들 30명은 어는누구의 주목도 방문도 없이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수업에 참여하고 집에갔습니다
2차수업에 참여한 6세반30명과 7세반 30명은 전국 사립 유치원선생님들과 교육감님과 교육부에 관계된 선생님들의 박수와 자료수집을 위한 후례쉬를 세례를 받고 공개 수업을 마쳤습니다.
그래서 1차수업을 한 엄마들이 불만이 극에 달았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것은 1차수업을 받는 아이들의 구성이 따져보니 국가보조금을 받는 아이들과 유치원에 들어온지 얼마않되는 아이 장난이 좀 심한아이 엄마가 바쁜관계로 유치원일에 별로 신경을 못쓰는 아이들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입니다. 몇몇 엄마들은 원감선생님의 해명을 듣겠다고들 하십니다.
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한 것일까요?
그냥 조용히 내자식 이나 훈육시키면서 죽었습니다. 해야겠습니까! 아니면 정확하게 시시비비를 따져야하겠습니까! 아이들때문에 판단이 서질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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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맘

2005-10-27 19:03
허허...참...병설유치원에서 그런일이...
일단 선생님과 얘기를 나눠보시지요. 은반디님 말씀처럼 감정을 일단 가라앉히신 다음 찾아뵙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일단 병설유치원 특성상 교육부에 관련된 분들에게 보여질 수업내용을 잘해야 하는건 이해를 합니다. 더구나 교육감님까지 오셨을때는 상당한 압박감이 작용했으리라 봅니다. 일반 사립유치원의 원장이라고 부르시는분이 병설에선 교장선생님이십니다. 그러니 아마도 많은것들이 얽혀있겠지요.
하지만 선생님들께서 어떤 이유로 그렇게 하셨을까요? 분명 부모님들께서 모를리 없을텐데 말이지요.
저 역시 작년에 아이를 병설에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맘님. 충분히 속상하신 마음 이해는 합니다만, 먼저 선생님과 대화를 나눠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대화를 나눠보시면 서로 오해했던 부분도 있을터고 나눠지는 이해도 있을듯 합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것이 사람이란것. 나이들면 들수록(?) 더 느껴집니다.
저는 선생님을 찾아뵐때 저분도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똑같은 생각을 하시는 우리와 같은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같은 생각을하고, 앞으로의 교육방향에 대해 자연스레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시시비비를 따지시기보다 겨울로 접어드는 이 길목에서 따뜻한 차 한잔으로 만나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은반디

2005-10-27 09:35
사실 종익맘님 마음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대의를 놓고 생각하자면 해명 자체를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으로 하는 수업을 엄마들이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측면과 있을지모를 몇 가지 타당한 이유를 들어보기 위해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참 불편한 관계가 되리라 생각되니 감정을 갖고 만나시려면 찾아가지 않는 게 낫습니다.
이성적으로 차분히 서로의 의견을 듣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해결책을 위해 만난다는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다면 모르되 "이건 기분 나쁜 일이고, 비상식적이고, 당신을 위한 노리개로 아이들을 보는 것 아니냐. 그러니 당신이 해명하라."라는 이야기를 하러 가는 것은(사실이라 해도) 발전적인 만남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떠오른 책에서 본 이야기...
 
어떤 사람이 자기 동생은 늘 말썽을 일으키고 아직 미성년자인데 문제아로 낙인 찍혀서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다면서 동생을 만나서 아이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어느 분(성직자였을 거예요)께 청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 동생을 만난 현자는 그냥 함께 앉아 있어 주고, 식사를 한 끼 나누고, 아무 이야기 없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날 만남이 있은 후 동생은 새 사람이 되었는데 동생이 한 말이 이렇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 만나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훈계하고, 겁주고, 나쁘다고 힐난도 하고, 좋은 길을 제시하려 애쓰는데 그 분은 그러지 않았다. 그냥 날 가만히 믿는다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고 아무 말 없이 보내 준 것만으로도 내 마음을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이 이야기가 떠오른 것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는 마음도 분명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원감님은 자신이 잘못 했다는 것을 전혀 모를 수 있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 '원감이란 자리를 떠나서 사람은 그럴 수도 있다.'고 마음으로 전제하고, 하지만 교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자리인가를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장난을 조금 심하게 치고, 수업에 관심이 적은 것 같더라도, 사실 유치원 가는 것을 참 좋아한답니다. 그런 좋은 분위기를 이끄시는 것에 대해 늘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좀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수업 시간에 잘 하는 아이만 있을 수는 없을텐데 잘 하고 못 하고를 나눠서 수업을 진행하신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헉~!! 제가 생각해도 이건 딱 엄마용 멘트라기 보다 '지침서용' 멘트네요. ㅜ.ㅜ
여하튼 이야기 접근 방법과 목적을 떠올리시길 바랍니다.
 
싸우러 만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수업을 기대하며 만난다는 것!
그게 중요합니다.
 
정말 이기적인 어른들이 참 많습니다....
속상하시겠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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