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딸아이와 같이 군것질 특히 불량식품을 사서 나눠먹는것도 재밌는 일입니다.

사실 우리 어릴때도 엄마가 학교 앞 불량식품 사먹지 마라 과자 사탕 많이 먹으면

이빨 썪는다는 잔소리 했던 기억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래 친구들과 먹던 달고나와

쫀드기 아폴로의 맛이란~ ^^ 강산이 몇번 변했는데도 딸아이의 학교앞엔 여전히 아폴로와

달고나(물론 양은 엄청 줄고 가격도 올랐지만요)가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엄마 눈치 살피다가 엄마도 하나만 주라고 하면 어찌나 좋아하는지 엄마 정말 맛있지?하는데

솔직히 예전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먹는게 몸에 상당히 안좋은 물질로 만들어진것이지만

그걸 먹을때의 행복감이 아마도 몸에 무지 좋은것들을 억지로 먹어야 할때의 기분보다 몸에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예로 불량식품 먹고 자란 많은 어른들이 지금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으니까요. 너무 자주 먹는것만 아니면 평소에 자제하다 먹는 과자와 초콜렛의 맛이 더 달콤하겠죠.

저도 다이어트 하는 중에 먹는 살찌는 음식들이 맛나서 삼순이 처럼 인생 뭐 별거 있어? 살도 좀 찌고

먹고 싶은것도 먹고 그냥 대충~행복하게 사는거지 뭐 하거든요. ^^

엄마 신경쓸까봐 아현이가 그런것같은데 아이답게 응석피는것도 귀엽지만 나름대로 생각하고

행동한것같아서 또 어른스럽고 대견한 느낌이 듭니다. 의젓하기도 하지요~

못먹게 억압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아현이가 너무 엄마의 마음을 배려하려고 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네요...

가끔 너무 어른스러운 아현이의 행동이 오히려 저를 불편하게 만드네요..ㅎㅎ

우리 신랑 고등학교때 짝궁이 있었는데 그 짝꿍은 점심때마다 라면을 먹더라는군요. 그래서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니 엄마가 하도 라면을 못 먹게 해서 학교에서 먹는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통제가 안되고 그러다 보니 거의 중독수준까지 되어서 점심때마다 라면을 먹어줘야 한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과자가 해로우니 안 먹는게 제일 좋겠지요. 하지만 집에서 너무 통제를 하다보면 밖에서 더 많이 먹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언뜻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일을 정해서 그날은 과자 먹어도 된다라고 정하면 어떨까요? 그대신 밖에서는 먹지 말기를 약속하구요. 그럼 아이는 아이대로 과자먹는 날이 있어서 좋을것이고 하지만 딴 아이들보다는 적게 먹는편이면서 나름대로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구요. 저는 그렇게 하고 있는데요. 토요일에 한끼는 라면, 일요일에 과자 1봉지. 대충 이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