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매 학기 독서퀴즈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1학기에는 그냥 시험만 봐서 점수별로 상을 주고, 2학기에는 시험을 봐서 한 반에 5명씩 뽑아서 학년별로 골든벨을 합니다.
오늘 2학기 독서퀴즈대회 예선이 있었는데 울 아들 녀석 3문제 틀려서 본선엔 진출하지 못했습니다.매 학기 상을 계속 타다가 이번에는 못 타서 그런지 본인 역시 기분이 이상한가 봅니다.
말로는 괜찮다고 했는데 마음은 괜찮지가 않고 속상하네요. 눈치없는 아들 녀석은 아는 문제 실수했다면서 틀린 문제까지 말해 주는데 쉬운 문제를 틀려서 정말 욱하고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라 간신히 참았습니다. 매번 이 행사를 왜하나 이번에 그냥 책만 읽으라고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다가 대회날이 다가오면 다른 책은 못 읽게하고 독서퀴즈대회용 책만 읽으라고 강요하고 잘 읽었나 문제도 내서 괴롭히고 정말 반성하고 싶은 행동을 많이 합니다.
학교에 독서를 권장하는 취지대로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 행사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책을 완전히 외워서 어떤 문제라도 맞추게 해서 책에 질리게 만들기 위한 건지 묻고 싶어요.
1학기,2학기 두학기마다 책을 5권에서 7권을 사야 하는데 별로 사주고 싶지 않은 책도 있어서 사주면서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제가 책욕심이 많아서 좋은 책이라면 좀 비싸더라도 사주는 형인데도 말입니다.솔직히 제가 읽어봐도 재미도 없고 도대체 이 책을 달달 외워서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은 책들도 있거든요.아무튼 2학기 첫 학교 행사를 망치고 아들 녀석 천진하게 웃으며 다음번에 있는 수학경시대회에서는 꼭 100점을 맞겠다고 하네요.빠진 앞니까지 보이면서 웃는데 다음엔 실수하지 말고 제발 차분히 문제 좀 끝까지 보라고 했어요. 괜히 우울하고 화나고 슬프고한 날에 다른 맘들에게 하소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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