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하필이면 이런 날 빨래를 몽땅 해놨으니...
날씨만큼 힘든 하루였습니다.
맘님들에게 그냥 얘기하면 풀릴 것도 같아서리...
저희가 얼마안있어 이사를 가야하거덩요.
근데 문제는 가야할 곳의 전세값이 지금 사는 곳과는 무지 차이가 난답니다.
물론 금액에 맞추면 갈 곳이야 없겠습니까만은, 차와 집은 줄여서 못간다는
말도 있듯이 정말 한숨이 절로 나더군요.
저희 시어머님, 오늘 저녁에 어김없이(거의 매일이다시피 저녁이면 전화를...)
전화를 하셨더군요.
마침 남편이 애랑 나가고 없던차라 제가 받았습죠.
돈없으면 방 한칸짜리로 이사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짐이 많고 둘째도 생기고하면 넘 좁다고....그랬거덩요.
그랬더니 무슨 수가 있느냐고...
그려서 잘 되겠죠, 걱정마세요. 저희가 알아서 할께요...라고 준비된 예의상
대답을 드렸습니다.
울 시어머님....넌 재주도 좋다고.... 방 하나는 애 장난감 방 만들어줄거냐고...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지만 화가 났습니다.
저요, 결혼할때 예물하나, 제대로 된 옷한가지 받지 않고 시집왔거덩요.
물론 신혼집도 신랑이랑 저랑 벌어놓은 돈으로 겨우 마련했구요.
그때 저희 시댁 형편이 무지 안좋았거든요.
하지만 저희 남편 사랑한다는 이유로 친정식구들 반대 무릅쓰고...
저희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형편은 더욱 풀릴리가 없었죠.
첫재아이 낳고 얼마되지 않아 저희 시어머님... 애는 하나만 낳고 일하라고
하셨던 분이세요.
하지만 저 지금도 전업주부에 올해 둘째도 가질 거에요.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으니까요.
그리고 둘째아이 다 키워놓고 그때나 일할까 합니다.
제가 정말 하고싶을 때....
남편 형님이나 누님은 억억하고 넘어가는 집에서 다들 애키우고 그렇게 삽니다.
그분들때만 해도 시아버님이 잘 나가셨거덩요.
돈이 없어도 괜찮아~~라고 노래부르는 우리 남편 기죽을까봐 이젠 이런 얘기도
조심스럽습니다.
열심히 살면, 착하게 살면 바른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같은 날이면
정말 흔들리는 제마음을 추스리기가.....
맘님들. 재주 좋은 며느리, 이참에 재주한번 넘어볼까합니다.
세상엔 돈으로 안되는 것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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