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얘기 좀 들어주세요.
10년이 넘은 고등학교 친구들인데요.
결혼하고 아이 낳기 전까진 그런 거 몰랐는데.
요즘 들어서 친구들에게 너무 답답함을 느껴요.
제가 좀 오지랍이 넓거든요.
좋은 정보 있음 친구들한테 전화 다 해서 알려주고 그랬어요.
전 그런 것들이 너무 즐거웠구요.
그런데요. 이제는 그러고 싶지가 않아요.
어느 순간 보니 저혼자만 그러고 있더라구요.
저요. 그렇다고 정보를 혼자만 알고 있겠다는 생각을 가진 건 아니예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도움을 주는게 즐거운 일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이건 아니더라구요.
친구들 중에 인터넷을 하는 친구 한명 밖에 없구요.
항상 제가 전화해서 정보를 알려주는 입장이구요.
그러다 보니 제가 너무 지치네요.
저희 집 전화세가 한달에 5만원이예요.
어제 친구가요.
어떤 책가격을 물으러 전화가 왔어요. 그것도 전에 제가 가르쳐줬던 저희 집에 있는 책이요.
그친구는 생활하는 방식이나 여러가지로 저하고는 많이 다른 아이거든요.
아이 책사는데에도 돈을 항상 결부하는 아이예요.
영어책을 사고 싶다고 하대요.
제가 그래서 인터넷으로 사라며 사이트를 알려줬어요.
그랬더니 뭐가 좋은지 모르겠대요.
당연히 모를 수 밖에요. 언제 한번 애들 데리고 서점에 나가길 했나 책을 사서 보길 했나.
도통 책에는 관심도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그럼 영어독서클럽을 권했어요.
전부터 여러번 권했는데 비싸다는 말밖에 안했었는데요.
미련한 제가 또 그걸 얘길 했네요.
한참을 좋은 점을 설명하고 했는데.
그 친구 하는 말이 한달에 3만원이 비싸다.
돈 3만원 주고 편하게 하자는 거 아니냐고.그책을 시중에서 구할 수 있을 테니 나한테 목록 적어서 괜찮은 거 있음 사고.
테잎을 자기네 집에 더블데크가 있으니 제거 가지고 녹음하겠다고 합디다.
그리구 다니면서 싼 거 있으면 사다달래요.
전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났어요.
워낙 그친구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짠순이로 소문이 난 아이구요.
그런 거 알고 있었지만 너무하지 않나요?
그리구 돈 아까워 책 안사는 사람이 제가 사다준 책이 눈에 찰까요?
그러면서도 80만원짜리 영어만세 사고.
제가 뭘 한다고 하면 하고 싶어하면서도 돈 들어가는 건 싫어하고.
그렇다고 제가 그친구보다 형편이 나으냐?
그것도 아니예요. 그 친구 저축도 많이 한다구 하구요.
전 부끄러운 얘기지만 빚이 있어서 이자 내고 하다보면 생활이 빠듯해서 저축을 한푼도 못해요.
그래도 아이한테는 조금씩이라도 투자하는 편인데...
그 친구 아이하고 제 아이가 또래예요.
친구의 제의로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는데요.
전 아이끼리 또래고 또 그친구는 아이가 둘이니까 만나면 큰아이는 제가 많이 챙겨주는 편이구요.
이제는 만나기까지 싫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니가 비싸다고 아까워하는데 그럼 나는 뭐냐.
누구는 돈이 많아서 책 사냐.
나도 빚내서 책사고 이자 물어가며 책산거라고.
나한테 그건 너무 무리한 요구라고.
니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고.
그리고 세상에서 가만히 앉아서 되는 일은 없다고.
내 자식 똑똑하게 만들고 싶으면 그게 돈이건, 시간이건, 노력이건 투자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난 뭐든 내가 직접 하는게 좋고 정보도 자기가 직접 찾아야 자기게 되는 거고.
아는 만큼 보이는 거라고.
난 책 빌려주는 것도 빌려다 보는 것도 싫다고.
나도 도서관 이용하지만 빌려다 보는 책과 집에 가지고 있는 책은 다르다고...
내가 책제목은 적어주겠다고.
먼저번에도 한글책 좋은책 제목 적어다 주었거든요.
그러더니 나중엔 그러대요.
니가 이런 저런 정보 줘서 고맙긴 하다구요.
제가요 얼마전에 그 친구 신랑한테 **엄마한테 책사라고 바람넣지 말라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그런데도 또 만나서 아이교육 얘기하다보면 또 책을 사라고 권하고 있네요.
저요. 제 친구 아이도 모두 잘 되길 바라구요.
그래서 좋은 거 있음 자꾸 얘기하게 되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게 아닌가봐요.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고 이제는 밥해서 떠먹여주길 바라는 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먼저 전화해서 혼자 그런거 안할거예요.
누군가 그러대요.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 소중함을 모른다고.
아이 잘 때 새벽까지 인터넷하고 어떨 땐 남편 아침도 못차려줘 가며 얻은 정보들인데.
빠듯한 생활비에 무리해가면서 통신비 내고 있는데...
친구들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거 같아 야속해요.
제가 너무한 건가요?
전화 끊고 나니 맘은 편치 않고...
하여튼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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