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독서현장수업-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를 따라가다

글쓴이 오누이맘

등록일 2005-12-14 13:19

조회수 4,01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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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에 올린 글인데 여기 맘스쿨분들께도 현장학습에 참고가 될까 싶어 퍼다놓습니다.
저희 아들은 깍뚜기로 참가한 고학년 적용 독서현장학습이었지만
저학년도 충분히 가능한 수업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요..절대로 절대로 겨울에는 특히나 추운 날은 말리고 싶습니다..ㅠㅠ
저 어제까지 이틀을 자리에 누워지내는 때아닌 호사?를 누렸습니다.
다행히 월화 수업이 얼마 없어서 주말로 연기했으니 망정이지...
죽는다고 끙끙거리는 엄마 옆에서 하염없이 우는 둘째 은송이가
애처롭고 예뻐서 뽀뽀를 해댔더니
은송이가 독감이 옮아서 지금 병원에 누워 있습니다.
다행히 아빠가 이틀 휴가라 저는 집에 와서 밀린 수업 준비중이구요..
꽃피는 봄이 오면 수양버들 늘어진 경회루를 꼭 보세요..
정말 한폭의 그림이더이다...
 



독서 수업하는 아이들 몇 명과 국립민속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과 경복궁으로 현장학습을 갔다.
새벽부터 일어나 은창이를 씻기고 은송이는 친구네에 맡기고 아이들을 만나기로 한 범계역으로 갔다.
 
4학년과 6학년을 섞어 한 팀을 이루었다.
매번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는 식으로 현장학습을 계획했다.
 
미션1. 범계역에서 경복궁역까지 가장 빠른 노선을 찾아라.
두 팀은 따로 앉아 전철 노선도를 보며 나누어준 미션 카드에
노선도를 적어갔다.
부모들 차를 타고 다니던 아이들에게 전철 노선도를 보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둘다 24개의 역을 적었지만
한 팀은 세 번을 갈아타야 되었고
한팀은 한 번만 갈아타면 되었다.
일승은 이렇게 주어졌다..(나중의 드래곤팀)
 
 
미션2. 팀 이름을 정하라~!
전철을 타고 비로소 팀 이름을 짓는 미션을 수행토록 했다.
심사는 은창이가 한다.
교사인 나는 팀 이름을 짓는 동안의 팀웍를 심사하기로 했다.
팀 이름을 말하고 그렇게 정한 이유를 듣고 은창이가 심사를 하는 형식이다.
심사자인 은창이의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우리 현장학습의 목적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녹록치 않았다.
결국 두 가지 조건 중 어느 하나를 택해야 한다...
드래곤 VS 할수있다.
드래곤은 경복궁이 왕의 궁궐이고 왕은 용을 뜻하기 때문이란다.
할수있다는 오늘 힘든 일도 있고 해야 할 일도 있겠지만 열심히 하면 할 수 있겠다고 여기기 때문이란다.
은창이가 어느 팀의 손을 들어주었을까...
드래곤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나는 짐짓 그 팀의 우승을 점 쳤지만
은창이는 할수있다팀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유인즉 우리가 경복궁에 가서 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것도 참아야하고 무언가도 열심히 해야하기 때문이란다.
예측불허의 결과...은창이를 너무 단순하게 본 탓을 어찌하랴...ㅋㅋ
할수있다팀 승리~!
 
 
미션3. 어린이박물관 퀴즈퀴즈~!
충무로역에 내려 경복궁행을 타기 전에 미리 준비한 퀴즈를 내주었다.
머리를 맞대고 푸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은창이는 자기도 풀고 싶다고 궁시렁궁시렁...
 
몇 문제 소개하자면..
1.설이나 추석에 어린 아이가 입는 색동옷은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2.김치는 언제부터 먹었다고 전해지며 그 효능을 아는 대로 적으세요.
3.오줌을 싼 아이가 이웃에 키를 쓰고 소금을 얻으러 가게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
.
7.전통문화를 글재로 사행시를 써보세요.
-전통문화는
-통일이 되면
-문화 교류를 통해 더 많이 알게 되고
-화평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드래곤팀 승리~!
 
 
미션4. 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를 따라가다.
우리가 처음 본 흥례문을 시작으로 "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를 순서대로 따라갔다.
따라 가면서 각도까지 맞춰 가며 책에 있는대로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을 바탕으로 "우리들이 따라간 경복궁의 왕의 하루"라는 책을 만들기로 했다.
다음 주 수요일 독서 수업 시간에 만들 것이다.
사진을 찍는 틈틈이 경복궁 돌발 퀴즈를 내었다.
6학년 아이들은 참 잘 맞추었지만
4학년 아이들은 은창이랑 뜀박질하느라 바빴다.
그래서 미션 수행 때마다 부여한 스티커를 미끼 삼았더니 역시 효과가 있다.
손이 꽁꽁 얼면서도 장갑을 거부한 채 책을 펼쳐 가며 퀴즈를 풀었다.
근정전, 강녕전, 교태전, 아미산, 자경전...
할수있다팀 승리~!
 
경복궁에서 가장 멋졌던 것은 경회루였다.
진짜 한폭의 그림과 같다.
겨울이라 푸른빛을 볼 수 없었지만 수양버들의 자태까지도 멋들어졌다.
 
자경전의 꽃담에 쏟아지던 햇살도 눈부시고
화려하면서 단아한 단청은 정말 아리따웠다.
 
무엇보다 처음 만나게 되는 근정전의 위엄은
조선에 바로 내가 서있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품계석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 기념 사진을 찍는 일본 관광객에게
손발짓으로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는 게 자랑스러웠다.
아이들에게도 이곳은 나라의 얼이 숨쉬는 곳이니
단정하고 의젓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음이 분명하였다.
 
 
미션5. 어린이박물관을 점령하라~!
입구가 공사중이라 한바퀴를 빙 돌아 결국 처음에 보았던 출구가 임시입구임을 알고
숨을 헐떡이며 들어갔다.
오른쪽에 마련된 보관함에 옷 등을 포함한 짐을 부리고
2층 체험관으로 올라갔다.
아기자기한 체험관은 고학년에게는 좀 시시해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신이 나서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30여분간 자유롭게 체험을 하고
내가 간단 안내를 한 뒤 박물관 측에서 나누어준 활동지를 했다.
활동지는 저학년용과 고학년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드래곤팀 승리~!
 
어린이박물관 내에서의 실내활동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굴렁쇠도 돌리고 호흡을 맞추어 줄넘기도 해보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투호는 제대로 안되었다...
 
경복궁과 어린이박물관 체험을 마치고
종로에 있는 피맛골로 가서
43년 전통의 삼계탕을 먹었다.
생선구이를 먹고 싶어하던 은창이는
다수결로 밀어부치는 누나들로 인해 한바탕 울기도 했다.
 
삼계탕을 먹고 교보문고에 들어가서 아이들은 책을 보고
나는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약간 샀다.
 
버거킹에 들어가서 후식과 함께 미션을 수행했다.
 
 
미션6. 경복궁을 알자...퀴즈퀴즈
이 미션은 4학년 단독 수행 조건이다.
문제는 '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에 나오는 것으로만 제한했다.
가져온 책이 두 권이라 오는 길부터 짬짬이 보도록 했다.
또 6학년에게 시간을 주어 4학년들을 가르치도록 했다.
팀 공부 10분 후 각기 떨어진 자리에서 퀴즈를 풀었다.
나름대로 쉽게 내었는데 어려운 것만 외웠나..
성적이 형편없다.
채점하는 옆에서 6학년 언니들의 한숨과
4학년 동생들의 미안해하는 표정이 뒤엉켰다....
귀여운 녀석들이다^^
할수있다팀 승리~!
 
광화문에서 동대문운동장까지, 다시 범계역까지 오는 길이 피곤했다.
더구나 은창이는 갑자기 귀가 아프다고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원래는 한 학생의 집에서 보고서와 책 만들기 초안을 작성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오늘은 그대로 헤어지고
다음 주 수요일 수업 시간에 하기로 했다.
 
은창이는 바로 응급실 직행...
감기끝에 온 중이염인줄 알았더니 귀를 파서 염증이 생겼단다.
내 탓이었다..ㅠㅠ
주사 한 대 맞고 약 먹더니 다시 멀쩡해졌다.
은송이를 친구 집에서 찾아 집에 왔다.
지금 둘다 쓰러져 잔다.
오늘 쓰지 않으면 정리하기가 더 어려울 것 같아서
씻지도 않고 자판을 두드린다.
 
힘들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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