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을 먹고 꿈틀이와 산책을 나갔드랬어요
집 가까이에 약수터와 놀이터가 함께 있어서 약수도 뜰겸, 그동안 놀이터에 나가지 못했던 꿈틀이를 위해서 물통 하나를 들고 갔지요
걷기를 싫어하는 아이인데(조금만 걸어도 안아줘~를 연발하는 아이인지라...)
지나가는 버스 번호를 맞추면서 오랫만에 나온 산책길에 기분이 좋은지 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갔어요
물을 뜨고 놀이터에 오니 늦은 시각이라 아이들이 한명도 없네요
그래도 꿈틀이는 미끄럼틀, 그네, 뱅뱅이, 철봉...등등 온갖 놀이기구를 타더니
어느새 모래밭에 쪼그리고 앉아서 장난을 하고 있더라구요
뭐를 만드나 싶어서 보니 풀밭에서 따온 토끼풀을 모래 더미에 꽂고서는
저에게 "엄마, 이거 꽃케익이야. 먹어"하네요
그런 발상도 재밌지만, 아이가 고사리 손으로 모래를 가볍게 두들겨서 만드는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세게 치면 부셔질까 조심스레 만지는 모습을 뒤에서 보자니....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이쁘다고 하더니 제가 바로 그렇지요?...*^^*)
말썽을 부리고, 고집을 피워서 저를 힘들게 하고 속상하게 해도,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꿈틀이를 키우는 맛에 삽니다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안고,
오늘도 꿈틀이와의 하루가 시작되려 하네요
그럼 여러 맘들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