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두 교사입니다. 중학교구요. 수업시간에 공부는 안하고 문자만 두드리는 아이들...시험시간에 컨닝하는 학생들때문에 중고교의 경우도 무척 골치 아픕니다. 수업중에 사용시엔 압수도 하구요.

 울딸 초2이구요.

이번에 2학년 올라가면서 아이키즈폰을 사주었습니다. 마침 홈쇼핑서 행사로 만뭔두 안되는 가격에..지금은 단종되서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네요.암튼...

 2학년이 되면서 그간 다니던 방과후유치원두 안다니고 학원스케쥴도 바뀌고, 방과후 엄마가 없는 관계로 혼자 왔다 갔다 하는게 맘에 걸려서.. 더구나 요즘 연일 방송되는 아동범죄에 대해 너무 걱정이 되더군요.

이 물건(?)은 문자,모바일도 안되고 번호버튼도 4개...보호자한테만 발신, 위급상황 긴급버튼, 위치추적..딱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아니 저학년 아이들을 둔 부모들을 위한 거더라구요. 수익성이 없어서 단종시킨거 같은데...

 그런데 학기초에 멋모르고 몇번 저와 통화를 한뒤에 선생님꼐 많이 혼이 났나 봅니다. 학교에 가져오지 말라고..제가 전화를 해서 학교내에선 쓰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갖고 다니게 했습니다.

 아이는 계속..선생님이 무서워서 그걸 가지고 가는게 찝찝한 모양..

 어제 비가 오길래 점심시간 짬을 이용해서 우산을 가지고 학교에 갔더랬습니다. 수업은 12시에 끝나고 제가 간 시간은 1시 10분경...다른 아이들이 다 나와서 하교하고 있더군요. 행여나 아이랑 길이 엇갈릴까봐 학교 현관에서 핸드폰을 했더랬습니다.안받더군요. 교실까지 올라갔더니 마침 대걸레를 들고 청소를 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나중에 들은바...청소하다가 핸드폰이 울려서 또 선생님꼐 혼났나 보더군요. 아이는 꺼내지도 못하고 얼어버리고, 선생님은 아이를 노려보고 네거 알람이니? 했다는데 아이는 너무 무서워서 대답도 못했다네요.

 그얘기를 들으니 왜 이리 심란한지요.

물론 전날 분명 엄마가 진동으로 해놓으라고 했는데 말을 안들은 아이 잘못도 어느정도는 있고..

 하지만 그 시간..수업도 다 끝나고 아이들이 귀가 하는 시간에, 아이가 어디있는지 몰라 연락한게 잘못되었던 건지..무조건 선생님을 무서워 하는 아이의 모습도 안타깝고..(기타등등 다른 이유도 있더군요)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상처 받는 아이를 보니 같은 교사인 저의 모습도 많이 반성을 했습니다.

 저역시 가끔 아무생각 없이..혹은 아이들을 훈육한다는 핑게로 심하게 대했던 적이 많았던 거 같거든요.

부모가되어 부모를 이해 한다고... 학부형이 되어 보니 학부형 입장이 훨씬 더 이해가 가더군요.

아침에 황급히 알림장에 장문의 글을 써서 어제의 일을 설명해 보내긴 했는데, 오히려 그 글로 인해 불퇘해하시지나 않을지 그것도 걱정이구요...

 어차피 직장맘이라 학교일을 도울 시간도 없고..학기가 좀 진행 되면 아이 학교생활도 상담하고 인사나 드리러 가볼까 했는데...이런일이 있고 나니 당장에 가봐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또 아이가 선생님을 너무 두려워 하는것도 맘에 걸리구요. 20개월부터 놀이방,어린이집 다녔는데 어른에 관해 무서워 한적이 첨이라서요.1학년때 선생님도 무섭기로 유명했지만 안무서워했거든요.

지금 선생님께 특별히 벌을 받았다던가 하는건 없는데, 말씀을 좀 쌀쌀맞게 하시나 봐요.

물론 아이의 말을 어디까지 신뢰해야 할지도 알 수 없고...울 아이가 유난히 예민할 수도 있는 문제이고.

또 가끔은 이런 경험도 살아가는데 필요한거라고도 위안을해보지만..그래도 맘이 계속 심란한건 어쩔 수 없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