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조금 과장 되었다. 인정한다.

삼류 잡지의 기사제목처럼 이목을 끌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경험에서 필독서를 절대 읽히지 말아야 할 때가 있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내가 억거지로 준 책들이 필독서였기 때문에

더욱 이런 제목을 붙히게 된 것 같다.

2학년 이었던 작년 가을..

필독서 30권을 읽고, 스티커40장을 붙히면 기능장 인정상장을 준다는

학교지침에 상에 눈이 멀어 나의 강요에 의해 민우가 읽는 책에

필독서를 마구 얹어주기 시작했다.

단 한달...거의 삼주만에 30권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써 냈던 것 같다.

솔직히 마지막 몇권의 감상문의 내 작품이다.

왜 그랬던가?

상장을 받아들고 좋았하기는 딱 며칠...

이후의 민우 독서기록장은 정말 볼품이 없어져 버렸다.

다섯줄 내외의 "참좋았다"형식의 감상문..

1학년 때는 저 혼자서도 글로 써보고

또 추천하는 기록장형식을 보더니,

혼자 4컷만화도 그려보고,

기억에 남는 장면 그림도 그렸었다.

순전히 본인 혼자서~~~

그런데 필독서를 읽을 때는 워낙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

읽는 데에는 부담이 없었는데, 감상문 쓰기가 공부로

느껴졌던 것이다. 감흥이 없는 책을 감상문으로 써야 한다니...

내가 생각해도 참 미련한 엄마다..휴~~~

상을 받기 위한 필독서, 공부를 위한 필독서, 떠앉기기식의 필독서...

아이의 감성과 실력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이다..

아들의 에베레스트산높이의 감성을

동네 언덕으로 만들어 버리고 엄청난 후회를 하고

그 후회끝에 다시 처음부터

"책 읽어주기"를 시작했다.

회복하는데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고,

앞으로도 수월치 않겠지만,

내가 깍아버린 감성의 높이를

울 아들은 더욱 높이 쌓아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