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익이가 2학년이 되면서 공부량이 1학년과 다르게 부쩍 늘었습니다.
늘어난 공부량과 비례해 아이의 욕심또한 더 많이 많이 늘었습니다.

2학년이 올라간 어느날 아이 일기장에..
"나는 지금 반에서 1등이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전교 1등이 되고 싶다.."라는 문구에 정말 우스게 소리로만 받아 들였고, 2학년 첫 시험에서 영어, 수학을 1등해... 내심 대견하다고 생각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작은 아이학교 급식에 갔다가 잠깐 종익이 반에 들렸는데.. 담임선생님이 반색을 하시면 오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지난 번 영어시간에 아이가 영어 단어 시험에 자기가 단어를 제대로 썼는데.. 친구가 "n"을 "r"라고 썼다고 우기면서 틀렸다고 해서.. 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고 녀석 성격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욕심이 장난 아니네요... "하시더라구요...

우찌나 챙피하던지... 안그래도 자존심이 워낙 강한 녀석이라 남에게 지는 거 싫어하고 심지어 학교에서 선생님께 혼난 얘기조차 엄마에게 안 하는 녀석인데... 나름 자기는 맞았는데.. 틀렸다고 해서 많이 속상했나 보더라구요...

집에 와서 종익이와 얘기하며 친구와 그러면 안되고... 학교에서 틀릴 수도 있고..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지만.... 도통.... 먹히지 않네요... 그러면서 "난 전교 1등 할꺼야.."라는 말만 되뇌이더라구요...

허참~~~ 뭐라 해야 할지...

워낙 욕심이 많은 녀석이라 없는 살림에 사립을 보냈고.... 나름 선행해 온 아이들 속에서 자기 스스로 공부하면 무서운 속도로 배워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 대견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마와는 다른 의도로 아이는 공부하는 목표를 정하고 있으니...ㅜ.ㅜ

덜컹 아이가 저런 모습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 얼마나 각박할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처음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잘 적응해 주길 바랬고.. 다음은 다른 아이들보다 떨어지지 않길 바랬는데... 아이는 자기 나이에 즐길 수 있는 행복보다 다른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니.. 정말 엄마로써 어찌 아이를 길러야 할지.. 막막해 지네요...  

아이가 크면서 왜이리 걱정할 것이 많아지는 지.... 정말 걱정 투성입니다... 

요나이때 아이를 기르시는 다른 어머님들은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고.. 어떤 대화를 하시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