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pelt 시험이 있었습니다.

작년 겨울에 I LOVE YOU 도 못쓰던 녀석을 "하지 말라"는 교묘한 체찍질로 아이를 어르고 달래가며 3급을 보았습니다. 상기되어 나온 종익이를 보며 알아들은 것이 무지 신기하고 대견스러워 했으며.... 합격한 것만으로도 감사를 했었습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종익이는 2급, 동생은 3급을 보러 갔다 왔습니다.

 

작은 녀석이 3급을 보고 나오기 무섭게 가체점 해 보고는 3개정도 틀렸다고 팔짝팔짝 뛰고...

종익이 시험보고 나와 가체점해보고는 버럭버럭... ㅜ.ㅜ

 

결국 오늘 시험끝나고 아이들과 놀러 가기로 했다가 모두 취소하고 집에 들어와 아이들 밥도 주지 않고 아이들 눈에 눈물만 뽑다가 잠을 재웠습니다. ㅜ.ㅜ 

 

8개월전과 다를 바 없이 내 아이들인고.....

시험도 작년보다 어려워 졌다는 것도 알고 있고.. 

아이들이 여름내 영어랑 pelt 한다고 제대로 수영장도 가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시험보고 나오는 녀석들 붙잡고.. 수고했다는 말은 못할망정... 버럭버럭 화만 냈으니... ㅜ.ㅜ

 

그런데.. 제 욕심이 너무 지나친 건지...  ㅜ.ㅜ 아님 기대가 커서 실망도 큰 건지....(작은 녀석같은 경우는 모이고사에 거의 만점을 받아 내심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ㅜ.ㅜ 종익이녀석도 2-3개이상 안 틀려 고녀석도 기대를 했었는데...)

 

아이들에게 실망한 마음도 마음이지만 오늘은 이러는 제 자신에게 너무 많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항상 아이들에게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너희들이 최선을 다 하지 않아서 화낸다고 해 놓구선... 결국 1-2점에 화내고.. 소리지르고...정말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습니다. ㅜ.ㅜ

 

이제 겨우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인데.. 앞으로 더 큰 시험들이 많을 텐데... 점수 1-2점에 발발거리고.. 자기 감정조차 조절못해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건지...

정말 제 자신에게 너무 너무 실망스럽고 한심스러워 화까지 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고 일어나면 밥먹이면서 많이 늦었지만 "수고했다"고 하며 등이라고 두둘겨 줘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