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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비워야지 하면서두 오늘 아침 학교가면서 한 딸아이 말이 넘 마음 아프네요.
2000년 2월생, 키두 작구, 얼굴도 어려보이는 우리 딸을 지가 너무 학교에 가고 싶어하고 이러저러 주변의 아이들이 다 그냥 입학하길래 힘들게 고민하며 입학을 시켰답니다.
입학하고 선생님이 40대, 경력 20년, 1학년 학년부장, 미인형의 차분해 보이는 선생님이라 얼마나 안도를 했었는지 모른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너무 꼬장꼬장하고 자존심이 쎄다 못해 지나친 선생님!
반에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튀는 꼴을 못봅니다.
불안한 마음에 자청에서 도서관 도우미 하며 임원활동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요즘은 내가 이 짓 왜 하나 모르겠습니다. 급식에 도서관 도우미에 임원들 모임에 시간 뺏길건 다 뺏기고
아이는 아이대로 학교생활에 적응 못하고 10월달인데도 이리 힘들어 하고...
말이 많고 목소리 큰 울 딸아이, 튀고 싶지만 키가 너무 작고 어려보여 친구들도 인정해주지 않아 늘 상처받는 울 아이..그러다 보니 목소리도 더 커지고 더 인정받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는데...
담임샘 울딸 성격...그 거 다 알면서
학기초부터 목소리 크다고 아이 공개사과 시키고 무안주고 벌 세우고 하더니만
2학기 들어 최근에는 반에 덩치 큰 아이 일부가 울 딸 키작고 감기걸렸을때 학교에서 몇번 코를 팠던걸 가지고 놀려대기까지 해서 기죽고 위축된 최악의 세월을 살고 있는데, 담임샘 스스로 ' 아이가 키 컴플렉스로 자신을 너무 내보이려고 한다'고 까지 말하면서 사랑으로 아이 자신감 키워주는 말 한마디 안해 주시는 거 같습니다.
최근에 가을 행사로 동화 그림 그리기 행사를 했었는데, 그림을 곧잘 그린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학교 행사때는 상 하나도 못타는 울 딸 요즘 놀림받고 속상한 맘을 꼭 상을 타서 아이들에게 보여줄려고 맘 먹었던 모양입니다. 그날 열심히 그리고 와서 애들이 다 그림 예쁘다고 잘 그렸다고 하더라고 이번에 상 탈것 같다고 자랑을 하더라구요(지 계산에두 6명이나 주니까 설마 못타랴 싶었던 모양인데...).
그런데 결국 어제 상을 못탄채 늘 타던 아이들만 다시 그대로 상을 탄 모양입니다.
(주로 말없이 맡은바 일에 열심 따라하는 범생과와 엄마 직업이 교사이거나 좋아보이는..등등(죄송합니다..제가 좀 삐딱합니다.))
아침에 학교가기전에 '엄마 미안해. 나 상 또 못탔어...그래두 최우수상 탄 애가 내 그림 너무 잘 그렸다고 했으니까 그걸로 기뻐할래...' 그러는 겁니다. 1학년 짜리가 이젠 아예 포기하고 스스로 위로를 하고 있더란 말이지요. 솔직 상 욕심 없는 엄마 별로 없겠지만 그렇다고 상 못탔다고 애를 달달 볶은 적은 없는 거 같은데(혹시 애 눈에 그리 보였을까요..) 아이가 그러니까 너무 맘이 아프더군요.
안그래두 학교에서 친구도 없고 외롭다고 학교 일찍 들어간 티 팍팍 내며 제 맘을 이리도 쓰리게 하는데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나름대로 학교 입학할때 아동발달 상담소에 가서 검사 다 하고 그쪽에 입학시키라는 쪽으로 강권해서 최종 결정을 내렸었는데 역시 역부족인 모양입니다.
(당시 검사에서 지능지수가 좀 높이 나온 편(140)이라서 잘 해 낼수 있을거 같은 제 맘도 작용하기도 했지만
요.) 결과는 이모양 이 꼴입니다. 그런거 다 필요없는거죠.
선생님도 서운하고 내 행동도 맘에 안들고 아이도 너무 불쌍하고, 제가 학교 들락거리며 보낸 시간이 안타깝기도 하고 ...제가 빨리 맘을 비워야 할텐데...참 어렵네요..
전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후에 학교 도서관 봉사하러 가야만 합니다.
휴~~ 이게 웬 아리러닌지...
초딩맘
답글
맘 비우자
답글
은반디
저희 딸도 작고 여려뵈고 혼자 자라서 욕심도 없는(ㅋㅋ 엄마들은 사실 대부분 이렇게 표현합니다) 아이인데, 유치원을 4살부터 다녀서 1월생이라도 그냥 학교에 보냈습니다.
현재 3학년이고요. 참고로 학교 가기 전에 한글도 안 떼서 그냥 보냈습니다.
미술 참 못 그립니다. 제가 보기엔 창의적이라서 꽤 맘에 들지만 학교에서 '상'타기엔 당연 어렵습니다. 일단 상과 관련 있는 그림 구성이 아니거든요. 사실은 전 그런 점이 더 좋아서 그냥 즐기게만 합니다.
숙제 어렵고 받아쓰기 어려워서 거의 매일 울면서 숙제하고 공부하던 딸이었고, 뭐 하나 잘 하는 게 없으니 선생님께 가끔 받는 칭찬이 참 좋았는지 그냥 잘 버티며 1년을 버틴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딸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은 "독특해요." 똑같지 않으니 그걸로 충분히 만족했지요.
다행히 어눌한 말투의 딸이 어려뵈고, 말도 안 통한다고 처음엔 친구들이 잘 안 놀아주더니(그 중 한 명은 아예 같이 놀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지요) 나중엔 늘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되었어요. 사실 꽤 내성적인 성향의 아이인데, 덕분에 한 번 말하기 보다 생각을 더 하고 말하는 것이라서 아이들이 마음 씀씀이를 더 좋게 보게 된 것 같더군요.
흔히 외향적인 아이들이 친구들과 잘 지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충분히 고민하고 행동하는 내향적인 아이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배려를 잘 하고 어른스럽다고 인정 받기 쉽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외향적이라서 이런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
여하튼 부족함 많은 1월생 딸은 결국 차츰 학교에 잘 적응했습니다.
지금은 3학년인데요.
학기 초에 모범 어린이상을 받았어요. 그 외에도 꾸준히 성적보다는 행동으로 칭찬을 받는 중이지요. 필요로한 일은 알아서 잘 처리하고, 청소도 열심히 해서 그런지 친구들이 추천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다행히 선생님의 인정을 크게 받지 않더라도 잘 지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올려주신 글을 보니 문제가 두 가지있습니다.
하나는 자녀가 나름 외향적이고,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인정 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눈에 띠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어린 것 같지만 요새 초등 1, 2학년 정도가 되면 '과장된 행동'이라고 생각되거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모습'이나 '자기 욕심만 챙긴다'는 등의 표현을 하면서 친구들을 판단할 정도로 자신의 의사가 분명합니다.
한 학년 유예든 학교를 옮기는 자녀의 외향성이 바르게 표현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다면 적응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자녀 입학을 권장 받으셨다고 하는데 단순히 지능지수만으로 입학을 권유하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초등 1, 2 학년 자녀의 입학 선택은 학교 활동을 무리 없이 따라할 정도의 건강, 사회적인 관계를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우선 시 되어야 맞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자녀 성향을 판단해보신 후 이에 맞는 친구를 찾을 수 있도록 교우 관계에 더 관심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사실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부분 중 하나인 담임 교사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선생님의 성향이 꽤 다르고, 그 때마다 아쉬운 것은 인지상정이겠지요. 그래서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자녀가 입학할 때는 특히 더, 거의 기원하는 마음으로 좋은 선생님이 담임이 되길 바라게 됩니다.
여러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외부적인 요인의 담임선생님에 대한 부분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자녀가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더 불리하기 때문에 가능한 자녀가 마음을 다치게 되면 엄마로서 많이 이해해주시고 감싸 주시되 선생님의 자질에 대해서는 언급하시지 마세요.
다른 분 말씀처럼 외부 시상이 있는 대회에서 자녀의 자질을 뽐낼 기회를 주는 것은 교사에 대해 보여주는 행위로서(분명 도움이 되긴 하지만 기대는 마시길) 보다는 자녀 스스로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게 해줄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학교 외에 학교만큼 자녀가 다니는 예체능 학원이든 다른 교육기관의 전문교사로부터 긍정적인 기대를 받게 해주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녀의 행동으로 보아 충분히 외부에서 '잘한다'고 칭찬해주면 더 잘할 소질이 많으리라 판단되기 때문이지요.
힘내세요!
그리고 사실 어리버리한 일찍 입학한 1학년생도 3, 4학년 쯤 되면 꽤 '언니, 오빠' 다워지고, 잘 적응하게 됩니다. 그런 믿음을 가지시길 바라면서 저희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드린 것이오니 우선 부모님부터 자괴감에서 벗어나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날씨가 꽤 짖궂지만 그래도 참 좋은 가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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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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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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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하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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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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