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사정 많이 모르는 엄마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4년살았구요. 내년 1-2월경에 한국으로 영구귀국합니다.

큰아이는 99년 11월 남자아이, 작은아이는 01년 2월 여자아이입니다.

내년 3월에 정상적으로라면 저의 큰아이는 2학년으로 들어가야합니다.근데 한국말.. 무지 딸립니다. 간신히 한글떼고 해법국어 1학년 공수받아 시작했는데 어휘가 턱 없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표현력이 무지 딸립니다. 예를 들어.. 글을 쓸때는 "엉덩이를 의자 맨 뒤에 닿도록 앉습니다."라는 글을 못 외웁니다. 왜냐면 다 생소한 말이거든요. 엉덩이, 닿다.. 그런 표현들이요. 수학은 그런데로 따라가지만..물론 서술형문제 혼자 못 풉니다. 알아도 문장으로 구성할줄을 모르는거지요. 그래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건 그리 느리지 않은데 4년간의 공백이 굉장히 크더군요. 요즘 열심히 받아쓰기도 시키고 그럽니다.

언어적인 면이 좀 느린편이어서인지 같은 또래 미국사는 한국애들보다 한국말이 어눌한 편이구요. 아이는 착하면서 좀 소심한 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구요.

저희 아이 2학년으로 들어가면 넘 딸리겠죠?

문제는 99년생이니까 이렇든 저렇든 나이로 봤을때 2학년으로 넣는것이 맞는건데.. 사실 출생신고를 2000년 1월생으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유예시킨 아이로 치고 그냥 1학년으로 넣어도 된다는거죠. 그래서 더 고민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몇달 동안 고민했는데 답이 안나옵니다.  들리는 말로는 요즘 한국 1학년이 얼마나 어려운데 그 아이를 2학년에 넣어서 고생시키려고 그러냐는데... 그래도 사실 99년생인데 좀 힘들다고 결국 따라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거든요. 남자아이 나중에 군대문제도 있구 한데 내가 초등학생입학부터 재수(?)를 시켜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요즘 초등생 입학에 그렇게 유예가 많은건가요? 유예 안하고 오면 오히려 이상하게 보는 분위기인가요? 이상한 선생님도 하도 많다고 하시니 정말 결정하기 힘드네요.

전 큰아이 입학에 따라 작은아이 입학도 결정되거든요. 큰아이가 2학년 들어가면 작은아이는 1학년이구요. 큰아이가 1학년으로 들어가면 작은아이도 유예하고 유치원으로 가게 됩니다. 연년생이거든요. 근데 작은아이는 학습면은 큰아이보다 약간 뒤지는데 상황판단력이나 사회적응력은 큰아이보다 훨 빠릅니다. 여자아이여서 그런거 같기도 하구요. 사실 유치원 보내기 싫거든요. 첨에 학습면에서 딸리기는 하겠지만 학교생활적응은 꽤 잘 할것 같아서요.

어떤분은 친구하라고 같은 1학년으로 입학시키라고 까지 하는데 그건 나중에 큰아이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서 판단하기 좀 힘들더군요.

게다가 전 귀국해서 한달 후에 직장 복귀합니다. 아이들은 할머니가 봐주실꺼구요. 여러 제 조건 면에서 큰아이 2학년에 보내는건 무리일까요? 선배맘들 조언 좀 해주세요. 그리고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도 좀 조언해주세요. 낯선 미국와서 적응했던것 보다 내 나라 한국가서 적응하는게 더 어려운게 지금의 한국교육 현실인것 같아 씁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