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여자아이입니다.

엄마와의 잦은 갈등으로 잔소리 없이는 하루가 안넘어 갑니다.

저도 맘이 모질지는 못한지라 혼내키면 맘 안프고 울 딸래미 나의 말에 상처받고 울고 밑에 남동생 엄마와 누나의 눈치밥에 알아서 척척 할일 다해 놓고...

울 딸래미의 일과는 아침 8시 30분까지 20분 정도 걸어서 학교에 가서 아침 자습, 조각그림,수업하고

끝나면 집에와서 피아노 학원가서 할머니 집으로 4시쯤에 갑니다(엄마의 알바로)

제가 한 5시 쯤에 데리러 가면 숙제도 안해놓고 텔레비젼 시청에 바쁩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나의 잔소리는 집에 갈때까지 시작해서 학습지를 다 끝마칠때까지 이어집니다.

이젠 저도 지쳐가고 딸래미도 많이 힘들어합니다.

학교숙제도 왜 이렇게 많은지.. 만들기도 완성해서 바로 다음날 가져가야 되고..

저의 딸래미는 칭찬에 많이 민감합니다. 매일 잠들기전 저와 학교에서의 일상생활 이야기를 들려주곤 잠들곤 해요. 꼭 중간에 한번은 내게 눈물을 보입니다.

단짝친구인 여자아이가 있는데 제법 글도 잘쓰고 이해력도 빠르고 장점을 많이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

문제는 학기초부터 친해져서 지금까지 단짝으로 지내고 있는데 울 딸 모든면이 부러워서 속상한점을 저한테 얘기합니다. 오늘은 "제발 한번만이라도 일기에 도장을 두개 받고 싶어요"

상황인즉 매일 일기쓰기 숙제를 내는데 그 아이는 길게 안써도 잘썼다고 하며 도장을 2번 찍고 아이들앞에서 읽어준다고 하네요. 울 딸래미의 글도 떨어지는 솜씨는 아니거든요(제기준에요) 

자기도 열심히 써서 2장을 써갔는데 선생님은 내용도 안보고 도장만 꽝 하나 찍어준데요.

열심히 써도 소용히 없다면서 이젠 일기 쓰기도 싫다고 하네요.

간신히 이해 시키며 우는 아이 달래며 울 딸에게도 좋은 점이 많다면서 억지로 재웠네요.

모든 면에서 그 아이 보다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하네요.

아빠도 속상, 저 또한 속상.. 내일쯤에 선생님께 상담좀 받아 볼려고 하는데...

1학기때는  학교에 자주 들어가서 선생님 일도 해주고 청소도 일주일에 한번씩 했었거든요.

그땐 제 딸이 함박웃음날이 더 많았지요.

단짝친구인 엄마또한 열심 봉사하고 그 친구가 하나인지라 정성껏 모든일에 완벽하고 놀랄정도로 숙제며 만들기며 잘해주더라구요..... 저 또한 못지않게 잘 챙겨주었는데 그 덕에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앞에서 그아이와 울 딸래미의 엄마들은 참 훌륭하신분이라고 하며 얘기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학원 알바로 그전 보다 많이 신경을 못 쓰거든요.그 원인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갈피를 못잡겠네요.

아주 많이 답답합니다. 저 또한 딸아이에게 보상심리때문에 아이를 잡고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줄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잘 안됩니다. 스스로 잘하는 동생에게는 쉽게 잘 나오는데 유독히 딸에게만 민감한 내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습니다.

종교를 가져볼려고 합니다. 나의 맘을 정리하기 위해서 잘될지 모르겠지만요. 너무 길게 썼네요. 그래도 같은 맘이라 이해되리라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