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친구에게 가쿠타 미쓰요의 <프레젠트>를 선물했어요.
이 책이야말로 봄날에 잘 어우러지는 명서거든요.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정말 내가 살아있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준 참 고마운 책이여서.
요즘 한창 힘들어하는 친구녀석에게 보양식보다 더 귀한 선물이리라는 생각으로 망설임없이 내밀었답니다. 녀석, 뜻밖의 선물이였는지 고마워하더라구요.
그 후 얼마지나지 않아. 문자한통이 날아왔죠.
너땜에 활력충전했어. 고마워. 라고.
짧은 문자였지만, 프레젠트라는 책이 엮어준 저희 사이의 깊은 우정은 그 문자 하나만으로도 가슴 깊게 와 닿았습니다.
이 책은 선물에 관한 내용이예요.
영화나 음악보다 더 감미롭고 진한 감성 종합선물셋트라고 칭하면 딱이겠네요.
인위적 가식적인 내용이 아니라
담백하고 일상이 고스란히 녹아든듯한 어휘가 나도모르게 책 내용에 빠져들게 하죠.
복잡하고 알쏭달쏭한 우리내 여자들의 심리도 잘 녹아들어가 있구요.
작가 말로는 한 사람의 여성이 일생 동안 받는 선물이라는 주제로 엮어낸 소설집이라고 하더군요.
평범한 우리의 삶이 더욱 빛나보이는 내용으로.
열두편의 사랑스러운 선물이 읽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들.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
작은 위안의 말 한마디가 간절한 이들.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강추하고픈 명서.
주변에 살짝 내밀어보세요.
소중한 사이가 한뼘 더 가까워지리라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