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화가나면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온데요.

\| 화가나면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온데요.
글쓴이 석진맘 등록일 2007-05-24 03:15 조회수 3,571 댓글 2 글자확대 글자축소

| 화가나면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온데요.

글쓴이 석진맘

등록일 2007-05-24 03:15

이제 초등 1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자기 관심사에 대해서는 참 말이 많고 질문도 많이 하고 그러는데

학교생활은 잘 이야기하지 않아요.

선생님께서 스티커판을 이용해서 지도를 하시는데.

어느날 보니 스티커가 전보다 많이 없어진거에요

그래서 어떻게 된거냐니깐

짝꿍한테 욕을 해서 혼나면서 스티커5장을 뗐다고 하더군요..

아니 울 아이가 욕을! 정말 숨이 콱 막히더군요..

특히 태권도에 오래 다니면서 형들이 이런욕한다며 자주 이야기했었는데..

그럴때면 그건 나쁜 말이라며 절대 하면 안된다고 그 형은 해도 넌 하지말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ㅎ휴~

엊그제 바자회 물건 내러 가는데 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울 아이가 욕을 한다고.... 그것 말고 또 짝꿍한테 욕을 했다는거에요.

짝꿍말이 듣도보지도 못한 욕을 한데요.. 아니 데체

그래서 저희 아이를 불러서 물어봤더니 화가나서 나도모르게 욕이 나왔데요.

아무말 못하고 선생님 이야기만 듣고 왔답니다.

저녁에 잠자리에 누워 오붓하게 아들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런데 오늘도 너무 화가나서 욕이 나올뻔 했다는거에요..

친구가 화가나게 해서 계단만 계속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며 화를 식혔는데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때 기분이 생각나서 그런지 울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이불을 뒤집어 쓰고 '새끼'한마디 외치더군요..

깜짝 놀라 너 왜그래 하니깐 또 화가나서 나도 몰래 나왔데요..

그럼 오늘 친구한테도 똑같이 욕했냐니깐 오늘은 안했데요..

오늘은 그 친구땜에 너무 화가 났지만 참고 안한거 정말 잘했다고 토닥여 주고,

그럼 화가 날땐 어떡해야할까 생각해보자고 하며 늦어서 재웠답니다..

정말 마음이 무겁네요..

지금 주위에서 들리는 이상한 욕들에 대해 민감하게 듣고 와서

그게 자기도 모르게 뇌리에 박힌것 같아요.

그리고 화를 식힐줄 모르고,

아~~~ 모르겠습니다.

전혀 신경 안쓰거나 막 풀어놓고 키우진 않았는데요..

이 일과 떠나서 참 많이 반성이 됩니다.

시간 맞춰 못하면 소리 지르기나 하고, 빨리 하라고 다그치기나 하고,

형을 혼내던지, 동생을 혼내던지 항상 혼내는 모습만 보여주고.

뭐 물어보고 대답만 강요했지 같이 이야기는 못해본것 같고...

엄마 수업을 받아야겠어요.. 왜이리 생각이 없고 개념이 없는지...

많이 반성하렵니다.. 정말 많이 반성해야겠어요..

근데 아직 의욕이 안생기네요. 기분이 축 쳐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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