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벨로씨가 만든 약이 모든 물건을 파랗게 보이도록

만드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파란 기적] 이라고 하기에 ...

아마 그정도가 저의 상상력의 한계일 듯 싶은데 책을 읽으면서 황당하면서도 결코

유치하지 않은 내용 전개에 한동안 폭 빠져 지냈어요.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두꺼워서 읽는데 꽤 시간이 걸리겠다 싶더라구요.

근데 읽다보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화장실 갈때도 가지고 가고 회사에서도 점심시간에

꺼내서 읽고 아이 수영장에 데려다 주고 관망대에서 아이는 안보고 책읽고, 잠자기전에

머릿맡에서 또 읽고 했더니 사흘만에 다 읽어버렸답니다.

벨로가 벨로씨가 되었다가 다시 벨로로 돌아왔다가 마지막에 다시 벨로씨로 변신한 사연.

이  한바탕 소동 끝에 탄생한 두개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지는 이야기

속으로 잠시 안내할께요.

막스는 약사인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년입니다. 엄마는 사랑과 모험을 찾아 떠나버렸고요.

막스는 오래전부터 개를 한마리 기르고 싶어했지만 아빠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죠.

그러던 어느날 아빠의 친구인 에드가씨의 농장에 갔다가 떠돌이개를 만나게되고 아빠의

승락을 얻어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너무 좋아서 이름을 [벨로]라고 지어주고 친구처럼

지내게 되죠.

어느날 아빠를 찾아온 이상한 할머니는 아빠에게 파란용액이 든 병을 하나 주고 갑니다.

역시 약사였던 할아버지가 만든약이라면서요. 아빠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선반에 올려

두었는데 어느날 실수로 떨어뜨려 깨진병에서 흘러나온 파란액을 마시고 벨로가 사람으로

변하게 됩니다. 마치 사람처럼 말도 하고 생각도 합니다.

이 때부터 벨로는 [벨로씨]가 되어 사람처럼 식탁에서 밥도 먹고 옷도 입지만 집밖에

뛰쳐나가 개짖는 소리를 내다가 경찰에게 잡히기도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윗집 블라우

아주머니에게 뼈다귀를 선물로 주는등 실수도 연발합니다.

이 와중에 하마터면 고아원으로 가게 될 뻔했던 막스를 벨로의 활약으로 구하게 된일,

아빠친구 에드가씨의 가축들이 파란용액으로 만든 비료때문에 사람으로 변해서 탈출

했다 돌아온 일, 아빠가 좋아하는 블라우 부인이 아빠에게 오해를 해서 두 사람사이에

냉기류가 흐르는 등 온갖 사건이 벌어지고 벨로씨는 약효가 다하여 다시 벨로로 돌아옵니다.

마지막으로 아빠와 블라우 부인의 사랑을 이어주려는 막스의 노력으로 두사람은 오해를

풀고 벨로도 자기가 좋아하던 개를 파란용액으로 사람으로 변신시켜 함께 살게된다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 책은 어른들이 읽는 한편의 동화와 같은 이야기 입니다.

머리가 딱딱히 굳어져버린 어른들에게 상상력을 발휘해보라고 하면 아무 생각도 잘 안떠오르죠.

오르는 집값, 물가, 오르지 않는 봉급,아이들 교육문제 등으로 머리가 아픈 어른들에게

머릿속 싹 비우고 이 책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떠돌이개 벨로와 엄마와 헤어진 아빠, 겉으로는 강한듯 하지만 외로운 소년 막스 이 세명은

파란물약을 통해 만나서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막스는 벨로라는 멋진 친구와

새엄마를 갖게되고 벨로는 가족이 생기고 아빠는 사랑을 찾게되었죠.

이것이야 말로 작가가 말하는 기적이 아닐까요? 사랑이 만든 기적.

그리고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다시 젊어지는 약, 머리가 좋아지는 약, 미운 마음 사라지고

사랑하게 만드는 약 ... 이런 약은 없을까? 하는 생각요.

작가의 유쾌한 상상력 덕분에 오랜만에 킥킥거리며 웃어보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나저나 파란용액을 다쓰고 나면 벨로씨는 다시 벨로로 돌아오게 될텐데 그럼 벨로가 엄청

실망할텐데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기네요.  그 전에 아빠가 파란용액을 만들수있을까요?

혼자서 후편을 상상하는 재미도 한번 누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