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이와 함께 송추 계곡에 갔었습니다.

(참고로 아이는 6살 딸아입니다.)

간 김에 근처 둘러볼 만한 곳을 찾다가 양주시에 있는 '관아'에 들렸습니다.

"이곳은 '관아'라는 곳이란다."

"관아가 뭐야?"

"관아! 음...... ㅡ.ㅡ! 뭐냐면....... ㅡ.ㅡ!" 에........"

잠시 망설이다가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살펴본 다음, 결국은...

"음, 옛날에 남의 물건을 훔친 도둑이 붙잡였어. 붙잡인 도둑은 이곳 관아에 끌려와. 그리고 이곳(관아 건물 앞 공터)에 무릎을 꿇고 있어야 해. 그러면 저기(관아 건물 바로 앞 높은 곳)에 높은 사람이 앉아 있다가 도둑에게 벌을 주는 거야."

그러면서부터 1인 2역을 시작했습니다.

(높은 곳으로 달려가서) "아빠가 높은 사람이야! 그리고 이렇게 말 하는 거야! 네 이놈! 니 죄를 니가 알렸다!"

(다시 낮은 곳으로 달려가서) "이제 아빠는 도둑이야! 그리고 이렇게 말 하게 되지! 사또! 부디 용서해 주시옵소서."

(다시 높은 곳으로 달려가서) "감히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다니! 엄한 벌을 내릴 것이니라."

(다시 낮은 곳으로 달려가서) "아이고~ 사또 부디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몇 번 왔다갔다 했더니~ 숨이 헥헥~ 땀이 삐질삐질~

아빠의 실감(?)나는 설명을 알아들고 웃는 건지??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웃는 건지?? ㅡ.ㅡ!!

그리고 옆에서 웃기만 하는 아이 엄마! 자기가 역활 하나 해 주면 그리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됐는데... (>.<)

물론 주변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거지만요~~~ ^o^

덧붙이면, 인지심리학에서는 지식을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습득하는 방법의 순위를 매겨 놓았습니다.

1위 : 실제 생활 경험을 통한 지식 습득 (실험, 운전 연습 등)

2위 : 인위적 경험을 통한 지식 습득 (역할 연기, 시뮬레이션)

3위 : 실제의 관찰을 통한 지식 습득 (현장 견학, 실연, 전시회)

4위 : 시청각물 관찰을 통한 지식 습득 (영화, 슬라이드)

5위 : 시각적인 자료 관찰을 통한 지식 습득 (사진, 그림)

6위 : 청각적인 자료를 통한 지식 습득 (라디오, 테이프)

7위 : 언어적 서술 듣기 (강의)

라고 하네요.

혹시나, 우리 아이들의 지식 습득 방법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것은, 혹시나 7위인 강의 듣기는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