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이고, 작은 아이는 6살인데 생일이 빨라 내년에 입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큰 아이의 경우 겨울 방학이면 으레 다음 학기 예습이 최우선이었고, 이번 겨울 방학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보니, 무엇보다 마음 속에 걸리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번 겨울 방학 땐 미술을 수채화와 데생 중심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해 주려고 합니다. 집에서 조금씩 가족들과 주말에 모여 앉아 그림을 그려보곤 하는데, 주말이 되다보면 바깥으로 나갈 계획들에 밀려 그림 그리기는 자꾸 빠지게 되어 계획대로 잘 되지 않더라구요. 데생도 그렇고, 수채화도 그렇고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아이가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서 방학 때를 이용해서 미술 학원에 다니려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입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스토리북과 비디오 테이프, 인터넷을 통해 집에서 스스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학교 다닐 때는 보통 1시간에서 많아야 1시간 30분 정도 밖에 영어 공부를 하게 되더라구요. 모든 과목이 그렇겠지만, 영어는 특히, 시간이 많은 방학 중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는 글을 많이 접했기에, 올 겨울 방학엔 하루에 3시간 정도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영어 공부라고 해야 외우고 쓰는 것이 아니라, 주로 듣고 보고 따라하는 것이라 아직 힘들어하지도 않고 흥미를 잃은 것도 아니라 4학년까지는 많이 듣고 따라하고 쉬운 책 위주로 읽고 한 번씩 써보는 정도로 하고 5학년 정도가 되면 학원을 다녀볼까 하는 생각입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모두 공부를 조금씩 해나가야 하겠지만, 크게 부담을 가지기 보단 교과서에 어떤 내용이 실려있는지를 살펴보고, 교과서를 쭈욱 몇 번 정독을 한 다음, 각 교과의 단원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을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합니다. 책을 통해 알고 있는 내용과 교목과 내용이 이어지면 기억하기도 좋고 아이도 훨씬더 교과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더군요. 그래서 4학년 1학기 교과서를 받아오면 교과 내용과 연결되는 책 목록을 뽑아보고 서점과 도서관을 통해 독서를 충분히 해 두려고 합니다.

 또, 교과목과 관련된 책 이외에도 다양한 독서에 힘을 쓰려 합니다. 아이가 관심이 부족한 쪽을 체크하여 좀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함께 찾아볼 계획입니다. 방학 시작 전에 아이와 함께 하루에 읽을 책의 양과 그리고, 이를 토대로 방학 중에 읽을 목표량을 정해서 독서의 진정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방학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작은 아이의 경우, 유치원의 방학이 짧은 탓에 딱히 방학 중에 준비를 한다기보다는 1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입학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형이 보던 국어 읽기 책과 수학책을 중심으로 몇 번씩 함께 보는 것과 동화책을 소리내어 읽기, 또, 받침 글자 익히기, 무엇보다 읽는 책의 수준을 조금더 높이는 중요한 시기로 잡으려고 합니다.

 글을 적다보니 어린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계획하고 요구하게 될까 걱정스런 마음도 없지 않지만, 엄마의 생각을 무조건 강요하기보단 아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로 마음을 열고 함께 계획을 짜고 서로 힘이 되어 하나하나 실천해나가 방학이 끝날 즈음엔 정말 성취감으로 가득하길 기대해 봅니다.

 모두 계획하고 목표한 일들을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멋진 방학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