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를 알면 더 재밌는 '마법천자문 체험전'...
* 관람작품 : 마법천자문 체험전
* 관람일시 : 2008년 1월 15일 (화) 오후12시 ~ 오후2시까지
* 관람장소 : 삼성동 코엑스 3층 장보고홀
* 관람연령 : 6세 딸아이 & 엄마
* 관람후기

딸아이 유치원 겨울방학이 끝난 첫 날이라 오전 수업만 하고 11시에
집으로 돌아왔기에 오랫만에 코엑스로 나들이를 다녀 왔습니다...
전철을 타고 삼성역에 간다고 하니 딸아이는 아쿠아리움에 가는 줄
알고 신나했는데 연간회원증 갱신을 하지 않아 오늘은 거기 안가고
마법천자문체험전에 갈거라고 하니 그게 뭐냐고 물어보더군요...

자기 이름과 아비 부(父) 어미 모(母) 정도만 한자로 알고 있는 딸아이기에
조금 더 한자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맘에 가는 길이었지만 저또한
사전지식이 없던 차라 잠시 당황...
한자를 재밌게 풀어낸 책을 토대로 한자를 알려주는 체험전일 거
같다는 말로 궁색한 답변을 해주고 입장을 했네요...

그런데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살짝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실망감이 오더니 그 기분이 체험전 끝날 때까지 지속되어
저도 딸아이도 그다지 흥미롭게 체험전을 즐기지는 못했답니다...
아마도 한자를 어느 정도 알고 마법천자문 책을 읽은 초등학생
정도면 그나마 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마법천자문패에 다섯개의 한자 도장을 찍으면 체험전을 잘 마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맘에 드는 캐릭터 인기투표 후 자릴 잡고 앉으면
간단한 한자 설명이 이어지고 마법천자문에 나오는 캐릭터인
손오공과 삼장이랑 한자 맞추기 퀴즈를 영상으로 풀고 들어선
본격적인 체험존(zone)...

춤 무(舞)자가 어떤 한자인 지 보여주고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화면에
비친 내 모습이 이리저리 잼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걸 몇 분하고 나면 도장 찍는 곳에서 벗 우(友)자 도장을 마천패에
찍으면서 첫 한자를 찾게 됩니다...(오잉??? 이게 다야??? 실망감 팍팍!)

그 담으론 용기의 눈물이라고 적혀있는 방에서 오를 등(登)자 한문을
같이 소리내어 읽어보고 밧줄을 타고 올라 미끄럼을 타고 내려온 뒤
시들어버린 화분을 꽃피우는 체험(?)을 합니다...
발로 발판을 힘차게 누르면 꽃이 피어나더군요...
마법천자문 내용을 알면 모를까 아직 어린 딸아이랑 엄마는 그냥 덤덤...

모래그림판에선 그나마 딸아이가 흥미를 느끼며 열심히 자기 이름을
한자로도 써보고 엄마도 도장에 찍힌 한자를 써주며 체험전에 왔으니
오늘 본 한자는 알아서 가자고 살짝 재미없어하는 딸아이에게 일부러
웃어보이며 한자마법존으로 향했네요...

거기선 아이들이 불 화 물 수 바람 풍이란 한자가 쓰여진 칸에 손을 넣고
위아래로 흔들며 가위바위보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이벤트시간이여서
5승을 하면 다른 전시회 티켓을 주고 있었답니다...
우리도 잠시 줄을 서서 기다리다 해봤는데 1승1무1패... 그걸로 끝...

그 뒤에 만화경이 있는데 잼나게 변화하는 화면에 호기심이 생겨
한참을 들여다 봤네요...
그 화면 속엔 거울 경(鏡)자며 형상 형(形)자 등등의 한자들이 보여지고
있었는데 딸아이는 좀 어려운 지 잠시 한자 놀이터에서 주사위를 굴리고
자석한자판에 자석을 붙이거나 마천패에 그냥 지나쳐 온 도장을 찍으며
물을 마시더니 이거 언제 끝나냐고 물어보더군요...^^;
(아~ 이 체험전은 아무래도 우리 딸에겐 아닌 듯 싶어 기운 빠진 순간...)

하지만 체험장 안의 초등학생들은 무척이나 잼나는 지 열심히 알고 있는

한자를 소리쳐 외치기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좋아하는 모습이

어느 정도 한자에 관심이 있고 마법천자문 책을 알고 가면 재미를 느낄 지 모르나

이도저도 아닌 우리 딸같은 아이들이 가면 한번 휙 둘러보고 도장을 찍는

임무만 수행하면 끝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더군요...

(사실 전 이 체험전에 다녀오면 딸아이가 한자를 더 흥미로워 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그냥 마천패에 전부 도장 받았다는 이야기만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