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아이를 혼내기 전에 아이의 뇌를 읽자

글쓴이 이소소

등록일 2003-03-06 18:08

조회수 3,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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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선생님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애 키워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부모노릇하기가 어디 쉽나요. 이런 비유가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텔레비전 속을 모르면서 텔레비전이 안 나오면 그냥 꽝꽝 내려친다. 혹은 고친답시고 아무렇게나 마구 돌려댄다. 그러다 우연히 텔레비전이 나올 때도 있지만, 대개 더 망가질 뿐이다. 대개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하는 교육이 대체로 이와 같다.”물론 이 말에 공감하는 분도 있겠고, 아닌 분도 있겠지요. 내 아이에 대해서 궁금한 게 참 많은데 특히 내 아이는 어떤 머리를 가지고 태어났을까? 자라서 무슨 일을 하면 가장 잘 맞을까? 이런 고민 한 번이라도 안해 본 부모는 없을 것 같아요.
내 아이가 가진 강점과 약점, 그리고 그 아이만의 독특한 학습방법을 알면 어떤 아이도 성공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부모된 사람들이 아이의 정신을 들여다보는 틀을 알면 아이와 잘 지내고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은데 말이죠.
어제 교보문고에 아이 책을 사주려고 갔다가 자녀교육 매대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눈에 띄는 새책이 있더군요. <아이의 뇌를 읽으면 아이의 미래가 열린다>(도서출판 소소)란 책인데, 학습이론의 세계적인 석학 멜 레빈 박사가 썼더군요. 미국에서는 작년에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서 선풍적인 화제가 되었고 또 어마어마하게 팔렸나봐요. 작년 미국 판매순위 4위라는 문구가 띠지에 적혀 있더라구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한국 뇌신경과학회 회장인 서유헌 교수하고,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신의진 교수가 추천사를 써주어서 일단은 신뢰가 갔어요.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란 베스트셀러 책 쓴 그 텔레비전에 잘 나오는 예쁘장한 여자교수 있잖아요.
이 책을 뒤적여보다가 제가 지금까지 부모로서 고민했던 것들의 해답이 모두 있어서 놀랐고 반가웠어요.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란 침대광고 있었잖아요.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이 책은 과학입니다”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개인차, 즉 다름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이들이 가진 독특한 두뇌구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어요. 아이들 교육은 결코 억지로 되지 않고 아이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결을 따라’ 키워야 한다는 거죠. ‘아이들이 가진 결,’ 즉 두뇌구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코 아이들을 성공으로 이끌 수 없다는 얘기에요. 이 책 서문에 이런 말이 있어요
“두뇌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틀 없이 아이들의 뇌를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멜 레빈 박사는 효율적으로 아이들의 뇌와 뇌의 성장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들의 학습과 활동을 통제하는 것은 뇌라는 도구상자에 들어 있는 신경발달기능이라는 도구들이다. 이 신경발달기능을 가지고 아이들은 학습하고 활동한다. 멜 레빈은 수많은 신경발달기능들을 8개의 범주로 나누고, 각범주의 역할과 기능, 기능방식, 성장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어른들도‘이래서 내가 약속을 깜박깜박하는구나,’혹은‘이래서 나는 운동에 젬병이구나,’‘이래서 나는 사람들 앞에만 서면 입이 얼어붙는구나’하는 따위의 생각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답니다.
저두 아이한테 잔소리깨나 하는 엄마거든요.‘니가 점수가 나쁜 것은 게으르기 때문이야. 너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어.’이런 말을 아이한테 쏟아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까 그게 아닌 거예요. 소형차가 버스를 대신할 수 없고, 버스가 소형차를 대신할 수 없는데..늘 부모 희망사항을 아이에게 요구했던 거죠.
내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보지 못한 채 평균점수가 낮은 아이를‘게으른 아이’로 몰아붙이게 되면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뇌의 특성 때문에 억울하게도 도덕적 죄인이 되고 마는 거죠.
아무튼 이 책은 탁상공론이 아니고 저자인 멜 레빈 박사가 30여 년 동안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 때문에 고통을 겪은 숱한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바로 그러한 성공사례들을 통해 어려운 내용들을 가장 알기 쉬운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었어요. 책 어디를 펼쳐도 그러한 사례들이 넘쳐나요.
혼자 읽기 아까워서 권합니다. 내 자식 하나 잘 키워보려고 저 혼자 읽으려다 공부하느라 불쌍한 아이들, 그 아이 때문에 애태우는 부모님들, 교사들 힘내라고 권해 드립니다.
읽고 느낀 점이 많으시면 저한테 메일이나 쏴주세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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