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제 생일이었어요.
아이는 어제 유치원에서 무슨 놀이센터에 소풍을 간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 엄마, 미안해.
- 뭐가?
- 엄마 생일에 소풍 가거든.
- 그게 왜?
- 나 혼자만 재미있는데 다녀와야 하니까 미안해서 그러지.
하더군요.
생일 아침 아이 가방을 싸서 보내고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니...
옷을 갈아 입으러 들어간 안방 화장대 위에 선물이 있어요.
상자 위에 옷을 입히듯 얼기설기 포장한 폼새나...
그 위에 붙여진 제 이름 석자의 꼬물거림이... 딱 울 아이 솜씨더군요.
아이가 절대 보면 안 된다기에 기다렸다가 식사 후 열어봤더니 상자 속에 반짝이는 커다란 집게핀과 함께 편지가 한 장 들어있어요.
글자도 잘 모르는 아이가 아무 도움도 안 받고 썼다고 하는 편지에는...
[엄마 세일 축하해요. 사랑해요. 호인]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
엄마...세일...?
여기저기 그려진 그림과 함께 그 편지는 아이가 혼자 채운 어마어마한 편지라서
제겐 특별한 선물이 되었지요.
나중에 그 편질 보면... 울 딸 챙피하다고 할까요, 아님 자랑스러워 할까요?
풍성한 웃음과 행복을 담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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