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무서운 산후 우울증 이웃.

글쓴이 옆집맘

등록일 2007-12-05 18:46

조회수 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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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성인 정신과가 없어서 부득이 이 곳에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요,

정확하신 진단을 위해 아주아주 긴 글 올려드리오니 죄송하지만 모쪼록 양해바랍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새로 이사온 아파트의 이웃이 산후 우울증을 심하게 앓는 것 같아 도움말씀을 요청드리려고 합니다.

저희 아파튼 너무 오래되어 방음이 전혀 되질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큰 소리로 얘길 한다거나 아이들이 논다거나 하면 거의 다 들리는 편이지요.

문제는 이웃집(벽이 마주한 옆 현관 이웃집입니다.)과 마주한, 가벽 하나만 달랑 사이에 둔 베란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세탁기가 신형 드럼이 아니다보니 소리가 좀 큰 편입니다. 물론 저녁엔 가동하지 않구요.

옆 집 엄마, 첫 아이 낳고 많이 힘든 지 아이를 늘 재우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 우는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고 어쩌다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입니다.(애가 너무 순하거나 엄마가 너무 아이를 잘 봐서 그럴 수도 있겠죠.)

그래서인지 제가 세탁기만 좀 돌리려고 베란다문 여는 소리만 나도 어느새 달려나와 똑같이 세탁기를 돌리면서 온갖 히스테리를 다 부립니다.(아이를 깨우지 않으려면 자기가 더 조용해야할텐데 왜그러는지..;)

스텐대야 집어던지기, 온갖 잡기 달그락거리기, 바깥에 이불 마.구. 털기..

하루만 그런 줄 알았어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어김없이 제가 세탁기 돌리는 소리만 나면 자동반사적으로 튀어나와서 이런 난동을 부립니다.

어느날 제가 너무 불쾌해서 따지러 갔습니다.

그랬더니 만면에 웃음을 띄면서, 자긴 한번도 불쾌한 적 없고 심지어 제가 세탁기를 돌리는지조차 잘 모르겠으며, 자기가 빨래를 널면 자기 아이가 따라나와서 달그락 거리는 행위를 한다는 겁니다.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제가 아이를 둘 키우는데 설마 애가 그러는 거랑 어른이 내는 소리를 구분 못하겠습니까..?

정색을 하며 아니라고 하기에 전 좋은게 좋은거지 싶어서 다른 이야기로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그 엄마, 마지막에 딱 한마디 복선처럼 소름끼치게 하더군요..

자기가 모유수유를 하고 싶었는데, 재왕절개를 하는 바람에 그러지 못해 산후 우울증이 생겼다..면서요.

전 그런줄도 모르고 매일 둘째 아이한테 찌찌주까 하고 다소 큰소리로 얘기할 때도 있곤 했거든요..그게 자극이 되었을까요..? -.-"

그 이후론 모유먹잔 말도 조용조용얘기하고 아이들 놀 때도 되도록 조용히 놀으라고 했는데..(저녁엔 뛰지 못하게 합니다.)

삼일 정도 지나니 또 그런 증세가 시작되는거였습니다.

하루는 주말아침에 남편과 티비를 보는데 음식물 악취가 심하게 나서 베란다에 나가보았더니 그 집에서 저희 집으로 뚫려있는 배수로에 물자국이 나 있고 거기서 악취가 나더라구요. 우수관(=배수관)이 저희 집 라인에 있는 구조거든요. 그러더니 베란다에서 쿠당탕 하는 소리가 5분여간 들려서 좀 조용히 해 달라고 부탁을 해도 제 말을 무시하고 대꾸도 없이 계속 그러더니 마침내 빗자루로 창틀 먼지를 저희 집쪽으로 마구 비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불쾌해서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야~!"하며 막말을 내질렀지요.. 그랬더니 얼굴은 내밀지도 않은 채 울먹이며 하는 소리가, "이것보세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다구요..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시어머니한테 '야'가 뭐예요, 모르고 청소하신건데.."이러면서 제가 보기엔 완전히 SHOW를 하더군요!

자기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미안하단 말이 과연 나올까요..?

평소엔 저희 아이들이 낮에 좀 뛰어놀아도 시끄럽다며 말도 않고 온갖 복수를 다 하질 않나, 빨래 널다 나가는 모습을 우연히 봤는데 가다말고 갑자기 휙 돌아서선 저희집을 노려보질 않나..무슨 공포영화도 아니고 어이없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닌데, 이건 정말 자기 시어머니와 남편 앞에서의 쇼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더군요.

결국 바보같은 제가 오히려 모르고 시어머님께 막말해서 죄송했다며 지나는 길에 만나서 사과를 했고 그 엄마는 득의양양하게 사과를 받아들이더니만 며칠 후 또 병이 도졌는지...  

그리고 이런 과격한 행동도 절대 자기 남편이나 저희 남편이 있을 땐 하질 않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나 남편퇴근시간인 저녁 이후론 한시름 놓는 편이구요..

저도 밖에 잘 나가는 편은 아니지만 이 엄만 거의 매일을 집에만 있는것 같은데,(거의 매일 해 뜰때부터 질 때까지 저희 집 크고 작은 소음에 히스테릭하게 온갖 반응을 하거든요..)모든 촉각을 제게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전화통화를 시작하면 엿듣는건지 달그락 거리던 일을 멈추고 일순 조용하다가도 통화만 끝나면 다시 또 시작되고,

외출할 때도 뒷통수가 따가워서 올려다보면 몰래 작은 창문으로 내다보다 휙 들어가버리고..

이웃들과의 교류도 전혀 없구요..밖에서 아기 데리고 노는 것도 본 적이 없구요..

게다가 얼마 전엔 조용한 대낮에 오랜만에 자기 아이랑 노는지 갑자기 웃어재끼는데..등뒤에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는거 있죠..? 왜, 정말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고음의 꺾어지는 귀신같은 웃음소리..둘째랑 있다가 얼마나 섬찟했는지 모릅니다! 그 날 이전이나 이후론 아직까지 다시 들어본 적은 없구요. 

그런데 제가 더 우울한 건요..

저희 남편은 지난번 막말사건 말고는 자기가 눈으로 본 것도, 귀로 들은 것도 없으니 제가 아무리 하소연을 해도 오히려 제가 예민하게 군다느니, 그냥 무시하라느니, 귀찮다는 듯 너무도 무심합니다..!

서운하고 답답해서 이런 남편하고도 괜히 다투기도 많이 했구요.

이 엄마의 일종의 저에대한 테러는, 8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나날이 강도가 심해져가구요,

아기는 수면제를 먹이는지 하루종일 노는 소리도 안 들리고..(그러니 엄마가 하루종일 쿠당탕 거려도-저희 집에서 큰소리로 들릴 정도면 그 집에서 자고 있는 애기는 당장 깰 정도의 소리거든요..-안 깨는 거겠지요?? 깨어있다하더라도 이 정도의 소음이면 아기가 놀랠텐데, 우는 소리도 안 들려요..에휴..별 의심이 다 되네요.)

아무튼 그 집 남편은 아내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스타일 같던데(아저씨, 인상도 후덕하니 인물도 좋아요.평소 부부싸움하는 소리도 안 들리고..)

아들도 잘 생기고, 남편 성격도 좋은데, 대체 뭐가 불만이라 이 엄마 매일 히스테린지 정말 너무너무 힘듭니다..T.T

제가 대범한 성격이거나 독한 성격이면 같이 맞짱 뜨거나 더 괴롭혀 주거나 무시해버리면 될텐데..소심한 A형이다보니 그러지도 못하고 매일매일 속만 시커멓게 타네요..지금도 심장이 좀 욱신거리긴 합니다..(제가 어릴 적부터 심장이 좀 안 좋았거든요..T.T)

단 한가지 해결책은 이사를 가면 되는데, 이사온 지 일년도 안되었고, 아이가 동네 유치원도 다니고 있고, 같은 동네에서 그나마 또 맘에 드는 집을 고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서요..이 엄마, 제가 그렇게 싫으면 산 지도 오래된 것 같더니만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좀 가주면 좋으련만..너무 네가지 없는 말인가요?)

 

선생님.

이제는 제가 하루종일 히스테리를 부리는 이 엄마 때문에 우울증+히스테리가 발동하곤 합니다.괜히 죄없는 아기들한테 신경질 부리고..T.T

아무리 생각해도 그 집 식구들과는 이야기가 안 통할 것 같구요(이 엄마, 이상한 건 기본이고, 게다가 고단수에 교활해 보여서 아마 오히려 절 이상한 사람으로 몰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거짓말도 눈 깜짝 안하고 하는걸 보면..) 

하두 스토커처럼 괴롭혀서 파출소에도 연락해봤구요,(둘이 머리끄댕이 끌지 않는 이상 경찰이 나설수가 없다네요..T.T)

법적으로 해결할까까지 생각해봤는데 아직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고 해서 아무런 방법이 없는 답답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나름 최선책으로 오프라윈프리 쇼의 'secret'을 보면서까지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지만 아이들한테 시달리다보면 어느덧 부글부글 끓어오르다 저녁이면 급기야 뻥!하고 터지는 저를 또 보고마네요..T.T 

매일매일 바닥 난 에너지로 잠이 들고 아침엔 일어나기도 싫을 때가 있어요..

차라리 그 집 애들이 뛰는 거면, 그래도 즐거운 에너지가 방출되니까 제가 심적으로 그렇게까지 괴롭진 않을 것 같은데..이 엄만, 정말 절 괴롭히는 걸 즐기나 싶을 정도로 하루종일 분풀이를 하구요..지난 가을엔 너무 힘들어서 지방 친정으로 피해있었는데, 얼마나 천국같았는지 몰라요.

저렇게 사는 게 고통스러우면 애는 왜 낳았으며, 그렇게 이쁜 아기 건강하게 잘 낳았으면 즐겁게 살 일이지, 왜 애꿎은 이웃까지 괴롭히나..매일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본인이 우울증이란 걸 알면서 아무런 노력을 안 하는 것 같아 더 밉구요. 

 

선생님. 의학적 용어로, 이 엄마의 증세는 어떤 건가요..? 정말 궁금하구요..

어떻게 해야 이 엄마 산후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을 지(친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감정이 상할대로 상해서)

간접적으로 해결 할, 도울 방법은 없는지,

또 저 역시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생활해야 할 지 좀 알려주세요... 

글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매일이 지옥같은 불쌍한 애기엄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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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1 : 이웃
등록일 :2007-12-12 23:30:11
안녕하세요 어머님
나우의 김진미입니다.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재
어머님의 글만으로'
이웃의 상태가 어떠한 지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웃에 대한 감정이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가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어머님 또한
이웃과의 문제로 인해
어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매우 예민하고 우울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웃을 없애고
이웃과 떨어져서
내 마음이 안정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이웃을
무관심하게 쳐댜볼 수 있는
심리적 안정과 힘도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혼자 너무 힘드시다면
낮동안'
친구나 지인, 가족등이
놀러올 수 있도록 해 보십시요
닞동안 스트레스를
아무도 몰라준고 있는 현실이
님의 마음을 더욱 지치게 만들 것 같습니다.

엄마의 마음이 불안정하여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대하면
아이들 또한 불안정 해지고
엄마 말을 안듣게 되고
엄마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악순환을 밟을 수 있습니다.

무시하고
무반응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어머님이'무시할 수 있을 때
상대방의 예민함 또한
무뎌지거나
다른 방향으로 배출될 수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쑥쑥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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