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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나라를 좋아하는 이유?

글쓴이 은지맘

등록일 2001-10-11 01:22

조회수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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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공은 일본어. 문과를 나왔습니다. 근데도 수학은 무지 좋아했습니다. 왜 좋아했냐면.. 고등학교 시절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후후. 물론 선생님이 좋았기 때문이죠. 잘생겼느냐면... 아뇨. 다만 수학의 개념을 전해주기 위해 열성적으로 침을 튀겨가며 강의하는 모습에 조금 마음이 움직였다고나 할까. 뭐 그런정도입니다. 그정도로도 마음이 움직일만큼 저의 고등학교 시절은 삭막했었죠. 지금도 생각하면 배경색을 검정색 줄을 죽죽 그어 처리해야만 표현이 가능하군요. (-.-;;)

그런데 그런 조그만 마음의 움직임으로 풀기 시작한 수학문제지가 절 크게 바꿔놓았습니다.(물론 선생님의 논리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설명에 제가 매료된 것이 먼저입니다. 전 같은 문제를 그렇게 간단명료하게 풀어내는 선생님을 그 때 처음 보았습니다.)
한 번 풀고 두 번 되풀이해 푸는 동안 슬슬 문제 푸는 것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어. 이렇게 푸니 답이 나오네. 문제가, 혹은 숫자가 다 다른데도(변형이 있어도) 원리는 똑같잖아. ' 전 그게 참 신기했습니다. 제가 너무 늦었나요? 그치만 전 그걸 그 때 알았습니다.

혼란스러움만 존재했던 저의 질풍노도의 시기에 변하지 않는 답이 존재한다는 것, 목적지를 향해 가기 위한 올바른 길이 있다는 것, 게다가 그 길은 오로지 하나이며(왜 하나밖에 없을까?!) 중간에 새어버리거나 한눈 팔기만 해도 정답은 나오지 않고 그 대신 나는 그 문제의 늪에서 헤매야 한다. 바로 그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예외없는 법칙이 있다는 그 명백함이 전 너무나 마음에 들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전 제 질풍노도의 시기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어렵고 헷갈리고 힘에 겨워도 해답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현실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거든요. 아니 헤쳐나갈 용기까지 생겼죠.

지금도 수학을 잘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합니다. 다만 좋아할 뿐이죠. 전 우리 애기가 저처럼 수학을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수학은 우리의 삶을 해석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과학적인 방법. 믿고 의지해도 되는 꽤 도움이 되는 방법. 그 방법을 알면 생활이 편해질 수도 있는.^^;; 그런면에서 수학은 꽤 철학적이죠?

그래서 전 이 수학나라를 좋아합니다. 요즈음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씩씩맘을 비롯 최근의 글을 읽으면서부터이지요. 제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눈으로 보여주시고 검증해주시고 설명까지 해 주시니... 이렇게 고마울수가 없었습니다. 모두 다 우리 딸에게 전수하리라. 난 그 선생님을 만나고서 수학의 재미를 조금 알았지만 내 딸에겐 생활이 곧 수학이라는 사실을 어릴때부터 몸으로 알게 하리라. 뭐 이런 마음으로...

사실은 이 게시판이 폐쇄될까봐 좋은 글들을 모두 다운받아 두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몇번 있거든요. 사이버 공간이란게 호스트가 폐쇄되어 버리면 모든게 안남잖아요.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겨도 이 좋은 경험과 견해와 노하우를 저장해 두고 프린터해서 육아책으로 만들어 놓으려구요. 예쁘게.

내일은(아니 오늘이네) 서점에 가서 조기수학교육에 관한 좋은 책 이 있나 살펴보러나 가 볼랍니다.... 아니. 가서 있나 없나만 보고 올랍니다. 좋은 정보는 여기 다 있으니 말이죠. 헤헤.

수학을 막연하게 좋아하기만 했지 잘 모르는 사람이 수학나라가 좋아서 서툰 글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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