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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악교육의 변화가 일고 있다. ◆

글쓴이 황정선

등록일 2004-07-22 14:07

조회수 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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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페다고지 열강 (한세대학교 송지혜 겸임교수)

국내 음악교육의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 시대에 맞지 않는 교육내용과 획일적인 교육방식이 빚어낸 음악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이젠 현실과 결부돼 음악교육의 대상인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위기에 치닫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많은 음악교육관계자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동시에 음악교육의 본질을 새롭게 짚고 위상을 되찾기 위한 교육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 음악교육에 있어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교육으로 인식되고 있는 피아노 교육의 경우 과거의 레슨방식에서 벗어나 올바른 자세와 기본적인 음악성을 갖춘 체계적인 교육내용을 전하는 피아노 교수법이 등장하고 있어 많은 레스너들에게 큰 관심과 공감을 얻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피아노 교수법을 지도하며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교수들을 찾아 다양한 피아노 교수법을 지상에 제시함으로써 새로이 변화하는 교육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국내 피아노 교육의 문제점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을 들라면 단연 콩쿠르가 되겠지요. 특히 중·소 규모의 콩쿠르에서 심사를 맡다보면 국내 학원과 음악교육의 문제점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답니다.”
국내 다수의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한세대학교 송지혜 겸임교수는 국내 피아노 교육에 많은 문제점들이 내재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문제점의 근원지를 학생을 지도하는 레스너들의 태도에 두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레스너들 특히, 학원운영자의 경우 새로운 교육에 대한 공부가 부족한 까닭에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돌아보고 고치거나 새로운 교육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세대학교 피아노 교수법 대학원에서 강의 중인 송 교수 역시 피아노 티칭은 학교 수업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현장 지도 및 새로운 교육을 소개하는 여러 교육의 장을 찾아 경험하면서 터득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과거에 비해 내·외적으로 교육의 허례허식이 줄어들었고, 20년 가까이 국내에서 피아노 교수법이 소개되면서 다수의 학원운영자와 레스너들의 귀와 마음이 오픈 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비추기도.
“피아노 교육에 있어 자세 교정이 우선돼야 합니다. 1년을 잘못 배우면 고치는데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지요. 특히 자세의 문제는 교사 스스로가 모른다고 생각되면 올바른 자세 교육을 위한 배움을 찾아야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손가락을 잘못 써서 스케일이 안 되는 경우나 건반을 고르게 쳐야 하는데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경우 많은 학생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됨은 물론 손가락을 인위적으로 찢거나 무리한 자세로 피아노 레슨에 임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또한 레슨 시 ‘손목을 흔들지 마라, 손목을 움직이지 마라’ 등은 가장 많이 듣는 지적 중 하나일 터.
송지혜 교수는 이런 일련의 자세와 관련된 어려움들이나 문제시되는 점들을 무리한 움직임이나 수술 등의 물리적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거나 피아노를 포기함으로써 문제에서 회피하기보다는 인체의 구조, 특히 손과 팔의 근육과 뼈가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교수법을 강조하고 있다.
“신체적으로 불가능한데도 이를 연습부족으로 탓하면서 계속 학생에게 연습을 종용할 경우, 교육의 역효과를 가져옴은 물론 학생에게 치명적인 신체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답니다.
유명한 음악가인 슈만이 무리한 연습으로 신체 장애가 와 피아노를 포기한 가장 대표적인 예이지요.”
송지혜 교수는 좀더 효과적인 피아노 교수법을 위해 다양한 시각의 접근을 가져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체의 생리학과 해부학을 송 교수 스스로가 따로 공부해 5개의 손가락과 팔 근육의 하나 하나를 이해하면서 피아노를 치는데 활용하는 것이다.
각 손가락의 뼈와 근육이 각기 다른 특색을 갖고 움직임을 달리함은 물론 신체 구조에 있어서도 사람마다 개인차가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무시한 채 무조건 한 가지 방법으로 곡을 연습시킨다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피아노 연습에 오랜 시간 몰두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결국은 병원신세를 지는 경우를 허다하게 봐 왔다”며 송 교수는 “이런 학생들의 경우 레스너의지도에 한치의 거스름 없이 자신의 부족함만을 탓하며 연습을 반복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피아노 교육에 있어 가장 크게 피해를 보는 학생이 모범생의 유형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들이 발생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책임은 단연 레스너에게 있다. 가장 유능한 교사는 배우는 교사라고 강조하는 송 교수의 교육철학은 ‘나도 살고 남도 살고’로, 진리는 깨달아야 자기 것이 되는데, 국내 피아노 교육은 아직까지 그런 점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한편 송지혜 교수는 피아노 교육에 있어 피아노 소리의 원리 이해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음악은 소리의 울림을 자꾸 듣고 느껴야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며 “기본적인 법칙을 이해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구태의연하게 피아노를 손가락으로 치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교육이 일관됐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이는 인체의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 것이며, 일제시대 때부터 잘못 내려온 교육의 답습이라고 지적한다.
소리와 신체, 피아노의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송 교수의 교수법은 피아노 교육의 대가 조르지 산도르가 펴낸 ‘온 플레잉 피아노(On Playing Piano)’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예전에 피아노 교수법을 공부하기 위해 여러 참고서적을 찾던 도중 이 책을 접하게 됐는데, 당시 그 책이 담고있던 내용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피아노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전환의 계기가 됐답니다.”
이런 대가의 교수법에 영향을 받은 송 교수의 교수법 역시 국내에서는 지금껏 간과하고 있었던 많은 문제점들을 해소하는 출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송 교수가 펴낸 ‘피아노 선생님이 주는 9가지 선물(세광출 刊)’이 레스너와 학원운영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송 교수는 “교육은 인간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므로 개인차를 인정하고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며 “사람의 신체를 모르고 피아노를 가르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며 교육자들도 인간의 심리와 신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음악교육은 단순히 음악적인 발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치유효과까지도 주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상이 어떤 원리에 의해서 움직이듯이 피아노 교육에도 원리가 있답니다. 단지 지금까지는 그 원리에 대한 접근이나 교육이 부족했던 점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학원운영자들과 레스너들이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세미나나 콩쿠르 등에 배움의 자세를 지니고 꾸준히 참여할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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