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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상처주는 미술교육이란?

글쓴이 upton

등록일 2001-02-10 00:11

조회수 4,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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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이야기는 어디엔가 하고 싶었는데...
이곳이 바로 그곳이다 싶어요.
저는 어릴때 그림을 좋아했어요
아무대나 그려대는게 그럴싸 했대요.
그래서 미술학원엘 보냈대요. 그때가 유치원때.
첨엔 그림이 너무좋아 밤낮없이 그리고, 스케치북이며 크레파스며 남아나질 않게 그려댔죠. 미술대회 나가서 상도 많이 받았어요.
엄마가 좀 극성이셨어요. 빵떡모자를 비스듬이 씌우고 꼭 진짜 파리의 화가처럼 입혀서 데리고 다녔어요. 근데, 저도 싫지 않았어요.
솔직히 어린애가 그려봤자 얼마나 잘 그리겠어요.
그래도 그림이 너무 좋았어요. 훌륭한 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그렸어요. 초등학교 1학년, 학원 다닌지 한 1년째쯤, 학원에 갔는데 주제가 놀이터였어요. 나를 한가운데 세우고(옆모습) 친구들과 놀이터를 그렸어요. 열심히 그리는데 선생님이 오시더니"무슨 사람이 다리가 하나밖에 없니?" 하시더라구요. 난 나의 옆모습이라고 생각하고 그린건데... 내성적이라 대답을 못했지만 왜 내 그림을 이해 못하는지 몰라 안절부절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선생님 보시기엔 이상한 그림이었겠지만 처음으로 옆모습을 그리는 모험을 건 저로서는 큰 상처였어요. 그담부터 일이 계속 터졌어요. 주제가 식물원인데, 화분에 바나나나무를 그리고 열매를 달았다가 혼이 났어요. 식물원엔 화분도 없고 바나나나무도 없다고 하셨어요. 구름에 살짝 가린 햇님을 그렸는데, 햇님은 노란색이라고 꿀밤을 맞았어요. 그날 미술학원을 나와 울면서 집에 갔구요, 그 다음날은 학원계단에 올라가다 선생님이 무서워서 그냥 나와 동네아이들과 놀다가 늦게 들어갔어요. 엄마가 왜 학원 안갔냐고 난리였어요.
저는 미술학원 가기가 싫어졌어요. 아직까지 그때의 사건들과 그때의 심정이 생생한걸 보면 정말 상처가 컸었나봐요. 모든 사람들이 내그림을 칭찬해주고 다 이해하는줄 알았는데... 자신이 없어지더니, 곧 그림이 싫어지더라구요. 단 몇주 사이에 생긴일이에요.
그담부턴 모든게 강제였어요. 억지로 학원가고 선생님이 그리라는대로 틀에 박힌 뻔한 그림만 공식대로 그렸어요. 여전히 상을 받았지만 예전처럼 신나지가 않았어요. 웃기게도 결국 미대에 갔어요. 졸업하고 광고디자인, 표지디자인을 한 5년 했는데, 주위에서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하기 싫으냐고. 저는 깜짝 놀랐어요. 저도 몰랐던거에요. 제가 그일을 싫어했었는지. 남들 눈엔 보였나봐요. 못이겨서 꾸역꾸역 하는게... 그때 생각햇죠. 어디서 부터 잘못된건지.. 그리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어요....한숨.......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니까 이 아이가 미술을 좋아서 그리게 하고 싶어져졌어요. 좋아서 그림을 그리는 행복을 잠시나마 느껴봤으니까요. 아니, 저처럼 만들면 안되겠다 싶어서, 연대에서 하는 평생교육원 아동미술 교육 지도자과정에 등록했어요. 99년.
근데 놀랍게도 우리또래에 그런 경험을 한 엄마가 많은 거에요. 한 교수님의 경험은 저랑 아주 똑같았어요. 옆모습 사건!
그교수말이 아이들은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자기는 코끼리를 똑같이 그렸다고 생각하는데, 누가 옆에서 동그라마구나 하고 말하면 속으로 미워, 바보, 코끼리인데 하면서 상처받는다는 거에요. 잘 그렸구나, 뭘 그렸니? 하고 말해도 왜 모르지? 바보. 라고 한대요. 그럴때는 아이에게 그림을 엄마한테 이야기 해달라고 하면서 먼저 코끼리가 어쩌구 저쩌구 하게 만들고 맞장구를 쳐주래요. 그냥 창의적으로 그리기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라는 거에요. 이제 우리나라 미술교육도 많이 달라져서 우리때처럼 창의력없이 짜맞춘 그림은 통하지 않게 된다는 거죠.
하여튼 할말이 더 많은데, 차차 하기로 하구요, 우리 엄마들은 저의 그때 미술선생님같은 실수 하지 맙시다. 아무 의식없이 아이의 창의력을 없애고 꿈을 없애는 일은 엄청난 실수입니다.
쑥쑥맘들,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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