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미술관 서평 이벤트로 제가 '여원미디어'로부터 받은 책은 ‘모네의 세계로', '날씨의 변화를 살펴보아요’ 두 권입니다.
육아를 하면서 우리 아이에게 미술을 접하게 해 줄 시기는 학교를 들어가고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두 권의 책을 읽고 나니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그리고 수준있게 미술을 접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흥이 나더군요.
첫 번째 책 ‘모네의 세계로’를 보고 “여원미디어”의 센스의 사뭇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생활 속 명화 찾기 이벤트에 냈던 것이 '네델란드의 튤립밭'이라는 모네의 작품이 그려진 휴지케이스였거든요.
저는 모네의 세계로 빠져들면서 미술 필기시험 준비로만 외웠던 모네와 무척이나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아이는 물론이고 엄마를 위해서도 알차고 재미있는 미술 교양서란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이렇게 재미있는데 내 아이에게 더 재미있게 설명하고 알려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우리 딸을 쳐다보니 까꿍책을 참으로 맛나게 먹다가 날보고 씩 웃네요. 아직은 우리 딸은 책을 읽는 것보다 먹는 걸 더 좋아한답니다. 뭐 마음에 양식이니 그냥 먹게 나둡니다.
이 충만된 기쁨의 마음으로 함께 모네의 세계로 빠져볼 먹잇감을 찾아 헤매다 때마침 딱 걸린 게 언니 딸, 일곱 살 은지랍니다. 어려서부터 무척 이모를 잘 따르던 해맑은 아이, 이모 말이라면 모네가 네모라 해도 믿는 우직한 아이, 자 이제 우리 귀염둥이 은지와 모네의 서계로 떠나볼까요.
[은지와 함께 모네의 세계로]
‘베레모를 쓴 모네의 자화상, 1886’ “은지야 이 아저씨가 모네란다. 잘생겼다 그치?”
“수염이 많아서 할아버지 같아”, ‘넌 어려서 잘 모른다. 원래 화가들은 수염이 저렇게 길어야 멋져 보이는 거야’
"모네의 초상화 세브락, 1865’ “이 사람도 모네란다. 아까 보다 20살 어린 모네아저씨 모습이야”,
“근데 이모 둘이 느낌이 다르다. 다른 사람같은데...?”, "아하 그렇구나 하나는 자화상이고, 다른 하나는
초상화구나. 그래, 두 그림은 작가가 달랐었어, 어린게 제법 예리한데~" , '으쓱~으쓱~'
"그럼 은지야, 이제 모네아저씨의 일생이 어땠는지 알아볼까. "
■ 태어나 곳 : 파리 (모기친구 아니고 유럽에 있는 프랑스의 수도)
■ 태어난 날 : 1840년 11월 4일 (지금까지 살았으면 168세)
■ 학교성적 : 우리 은지, 공부보다 노는게 더 좋다고 그랬지? 모네 아저씨도 학교생활은 그럭저럭이였
어.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지는 않았나봐. 대신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은 열심히 그렸지.
■ 첫번째 직업 : 캐리커처 알바.
"캐리커처가 뭐야, 이모?"
응. 캐리커처는 어떤 특정인물의 특징을 뽑아서 과장되게 캐릭터화 시킨 그림을
말하는 거야. 그 사람의 첫인상을 한눈에 알 수 있어서 연예인이나 유명한 사람들이
자신을 알리는데 사용하기도 해.
■ 의미있는작품 : ‘인상,해돋이, 1872’
지금은 아주 훌륭한 그림이라고 칭찬하지만, 모네가 살던 시대에 인상파화가들의
첫 번째 전시회 때 가장 욕을 많이먹은 작품이야.
옛날 사람들은 사진처럼 있는 그대로 그리는 걸 훌륭한 작품이라고 칭찬했거든.
그런데 이 작품은 사진처럼 그린 게 아니라, 인상에 남는 걸 그린거야.
좀 어렵지?
쉽게 말하면... 은지가 태양을 봤을 때 너무 밝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면 그냥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걸 그린거지.
음... 또... 누가 은지얼굴을 그리는데, 은지 눈이 크다고 느꼈다면 그냥 눈만 그려도
은지를 그린거야.
그리고 요즘 시대에 아주 중요하게 남아있는 '인상주의' 라는 말은 이 작품의 이름을
따서 생겨났대.

■ 그림의 특징 : 하나의 대상을 여러 장 그리는 연작을 자주 그렸고,
빛에 따라 느낌이 변하는 자연풍경을 그리는 걸 좋아했대.
그래서 '빛의 화가, 모네'라고 불리운단다.
“ 은지야 이제 모네아저씨가 어떤 화가인지 알겠지”, “아니... 이모 알 것도 같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해”.
“ 그래. 그럼 우리도 모네아저씨처럼 그림을 그려볼까”
<은지와 함께하는 모네처럼 해봐요>
모네의 작품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모네의 화법과 특징을 따라해 보기로 했어요. 준비물들을
챙기고 활동 전에 즐거운 마음으로 기념 사진도 한 장 찍었답니다. 은지가 이 다음에 커서 이 사진을 볼 때
마다 모네에 대해 기억할 수 있겠지요.
1. 은지의 인상, 해돋이
해가 뜨는 바다를 모네처럼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늘상 그리던대로 물고기가 있고 예쁜 사람이 수영을 하는 바다를 그리지 못해
은지가 처음에는 아쉬워했습니다.
이제까지는 일곱살 짜리 여자애들이 흔히 그렇듯 그림만 그리면 예쁘게 활짝 웃는 얼굴에 긴머리를 묶은
여자아이가 꼭 있어야 되었거든요.
하지만 새로운 그림그리기 방법이 재미있었는지, 나중에는 인상적인(?) 배도 그려넣었어요.
제목은 [은지의 인상, 해돋이]라고 붙여보았습니다.
2. 사계절 나무
다음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나무 그리기...
이 활동을 하기 전에는 일곱살 은지의 눈에는 사계절 푸른 나무라하면
그냥 같은 초록색으로 알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의 그런 말에,
'이모, 봄은 연두색, 여름은 진한 초록색, 가을은 갈색, 겨울은 회색이야.'하면서 붓을 잡았어요.
표현은 거칠었으나,
계절과 그에 따른 색감의 변화를 물감을 톡톡 찍어내는 인상주의 기법으로
제법 잘 나타내 주었네요.
<모네의 미술관을 나서며>
끝으로 모네의 미술관을 덮고 나면 모네와 함께 일생을 살고, 그의 작품을 보고, 또 같은 기법을 체험해 봄
으로써 명화가 어렵고 먼 것이 아닌, 친근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되네요.
처음에는 명화라고 하니까 낯설게 생각하던 은지도 이제는 "모네가 누구냐면 빛에 따라서 변하는 걸 그린
사람이야~." 하면서 엄마와 할머니께 설명해 줍니다.
요즘은 소품들의 고급화 경향으로 각 집마다 심심찮게 명화를 접하게 되지만, 보통 무심히 보고 넘기게 되
죠. 하지만 어릴 적부터 이렇게 설명을 듣고 나면 보는 눈이 확 달라질 거 같아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잖
아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조기 미술교육과 감성발달의 측면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수 있는 매력을 가졌다
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은지가 커서 거장전을 보거나 혹은, 은지의 아이에게 설명을 할 기회가 있을때 학교에서 배운 짧은
암기식 기억으로만 전달하지 않고, 어릴 적 여느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던 친근함과 위대한 감흥을 함께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의 변화를 살펴보아요]
모네의 세계의 푹 빠져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철부지 이모와 영리한 조카 은지는 내친김에 신나는 미술
탐험 ‘날씨의 변화를 살펴보아요’ 의 미션을 수행하기로 결의 했답니다.
책에서는 화창한 날/ 눈오는 날/ 비오는 날/ 바람부는 날.. 등 날씨에 관한 여러가지 표현과 색상이 가지는
성질, 다양한 재료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 있어요. 은지에게 간단히 설명하고 바로 실행!
<활동1> 눈 오는 날을 표현해보아요.
눈오는 날은 은지가 아주 재미있어한 활동 중에 하나입니다.
나무는 빨대로 불어서 가지를 표현하는 방법이 책에 나와있었죠.
작은 코멘트로 빨대를 불다가 중간에 숨을 들이쉴 때
빨대로 물감을 들이마시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그 부분을 읽을 때 옛날 생각이 나서 속으로 아주 크게 웃었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
갑자기 물감의 쌔한 맛이 입에서 맴도는 느낌...
은지에게도 조심하라고 얘기를 하고~~
하얀 눈은 양초로 표현을 했어요.
파라핀 성분인 양초 위에는 물감이 묻지 않기 때문에 색깔을 칠해도
눈의 흰색은 남아있게 되는거죠.
<활동2> 바람부는 날을 표현해보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 다른 날씨에 비해 좀 추상적이지요.
"은지야, 바람이 뭘까?"라고 물어보니,
"치마가 퍼지고 나무잎들이 옆으로 날아가는게 바람이야." 하네요.
그리고 하얀색 바람들이 흘러가게 그리겠다고 했어요.
일단 색지 위에다 수채색연필로 그림을 그려 색칠한 후,
(일반 색연필은 덧칠로 바람을 표현할 때 물감이 묻지 않기때문에
수성색연필로 해야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바람이 흘러가는 건 구슬에 흰색 물감을 묻혀서 좌우로 굴려주었습니다.
바람이라는 주제가 그렇게 어려운 주제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표현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활동3> 비오는 날을 표현해보아요.
다음은 비오는 날이예요.
여기서는 밑그림을 유성매직으로 그리고 보도블럭은 파스텔로 표현했어요.
처음 접해보는 파스텔에 '신기한 재료'라며 은지가 흥미를 보이네요.
우산을 쓴 아이와 자동차는 잡지를 오려붙이는 콜라주 형식으로 나타냈습니다.
아직 밑그림대로 자르지 못해 제가 조금 도와줬어요.
끝으로 비는 수채색연필로 그렸어요.
색연필로 비를 그리고 붓에다 물을 묻혀 칠하면 색깔이 번지면서 비가 표현되었어요.
여러가지 재료를 사용해서 표현하는 방식에 은지는 아주 신이 납니다.
<활동4> 따뜻한 색깔, 차가운 색깔을 표현해보아요.
한지로 따뜻함과 차가움을 표현해봤어요.
차가운 색, 따뜻한 색을 알려주고,
모양 또한 둥글둥글한 모양은 따뜻한 느낌, 모가난 모양은 차가운 느낌이라고 알려주였죠.
그리고 책에서는 한지를 풀로 붙이라고 하였지만, 셀로판지 위에는 풀을 붙이기가 쉽지않아,
우리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서 붙였답니다.
한지처럼 얇은 종이는 물로도 잘 붙는다고 설명하자
은지가 물을 너무 많이 뿌려서 파란 셀로판지는 쭈글쭈글하게 되어버렸어요.
<활동5> 낙엽을 치우는 기계만들기
"책에는 겨울에 눈을 치우는 기계가 나오는데, 우리 은지도 한 번 만들어볼까?"
"아니, 이모. 나는 가을에 낙엽치우는 기계 만들어 볼래."
은지가 제일 재미있어했던 지점토 만들기!
처음 해보는거라 걱정도 했는데 멋진 기계의 형태가 보이네요.
지점토는 그늘에서 말려야 금이가지 않는다, 바싹 말려야 물감이 잘 묻는다...
이제 은지는 또하나의 재료에 대해 놀면서, 공부하면서 미술적 양식을 조금씩 채워나갑니다
[특별한 미술관]
은지와 함께 미술관 구경을 하면서 그 자체가 저에게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탄탄 어린이 미술관이 저에게 특별했던 이유를 살짝 더 알려드릴까요...
첫번째로 가장 특별한 이유는 명화에 문외한 사람들 누구나가 쉽게 다가설 수 있고, 친근함을 가
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화가가 살던 시대적 배경, 일대기, 작품의 특징들을 어느 화랑의 도센트(docent)에게 설명을 듣는 식으로
문어체로 쓰여진 문장이 친근한 느낌을 줍니다. 또,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가처럼 해 보아요'는 각
화가들의 화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아주 좋은 경험이였어요. 어느 누가 아이에게 체험을 통해
미술이론을 가르칠 생각을 했을까요. 활동 놀이를 중심으로 즐겁게 이해를 시킨다는 점에서 백점을 주고
싶네요.
두번째로 '찾아보아요', '퀴즈퀴즈!', '더 알아보아요'를 통한 학습효과.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엄마와 아이가 즐거운 퀴르를 통해 기본 이론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을거 같
아요. 제가 공부하던 때에도 이런 책이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세번째는 미술은 그리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미술교육이라 하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밑그림의 테두리 안에서 튀어나가지 않게 잘 색칠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수천가지의 방법 중에서 가장 원초적인 한 방법일 뿐일텐데
요... 아마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런 교육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생각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하면서
창의력이 생기고 정서적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인간성도 자란다고 합니다.
'신나는 미술탐험'시리즈에서는 미술 표현의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려주네요. 또한 나무젓가락,
실, 헝겊, 모래... 등 주변의 모든 것이 표현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얘기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책은 나이에 따른 단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11개월 제 딸은 아직 엄마의 모든 말을 이해하기 힘들어 이번 이벤트에서는 제외시켰습니다. 하지만
제 딸이 대화가 통할 정도만 되었어도 언니와 함께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아주 좋아했을 거 같네요.
어릴 적에는 활동 책 위주로 볼 수 있고, 커서는 명화를 보며 충분히 공부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서평을 마치며]
유명한 화가의 전시회도 관람하고, 여러가지 미술 표현 놀이도 하고...
오늘밤 은지는 모네처럼 훌륭한 화가가 되는 꿈을 꾸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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