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자마자 들어오는 밥이 잘 넘어갈리 없다.
어린이집 차량을 태우기 위해 나가는 순간까지 밥 한술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전쟁을 한다.
그러다보면 항상 촉박하게 나오기 마련. 애를 안고 차타는 곳까지 뛰어간다.
겨우 차에 태우고 출근.
퇴근 후의 시간은 더 촉박하다.
어린이집이 닫기 전에 도착한다 하더라도, 집에 가서 씻기고 밥해 먹이고 나면 9시가 넘는다.
다음날 출근 시간에 맞춰 어린이집 차를 타야 하는 아이를 위해 너무 늦지 않게 재워야 한다.
그런가하면 환절기면 찾아오는 병치레로 애 데리고 소아과를 다녀야 할 때면 온갖 눈치를 보게 된다.
소아과 약은 2-3일치씩만 주기 때문에 2-3일에 한번씩은 병원에 가야 한다. 그때마다 휴가를 쓸 수도 없고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해야 하니 웬만큼 괜찮아진 것 같으면 의사선생님 허락 없이 치료를 끝내는 일이 다반사다. 이러니 정작 나 아플 땐 병원에 갈 엄두도 낼 수 없다.
누군가 말하더라.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애 낳고 직장생활 하려면 체력 좋은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가 계셔야 가능하다고...
내 경우에도 친정엄마가 1년 정도 애를 봐 주셨는데, 힘들어하시는 엄마 보며 혼자서 많이 울었고 결국 아이를 계획보다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으로 엄마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덜었다.
친정엄마는 우리 아이를 봐주시면서 얻은 허리 디스크로 지금도 조금만 무리하시면 걷는 것도 힘들어하신다.
젊은 나도 아이 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기에, 나이 드신 어른들이 아이를 보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실지 짐작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어서는 시집살이로 고생하시다 이제 좀 편안하게 여행을 다니며 즐기셔도 될 나이의 어머니들께 나 같은 직장맘들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맡기게 된다. OTL
그나마 친정과 시댁이 모두 멀리 떨어져 있는 맞벌이들에겐 이런 고민의 기회조차도 없다.
아이를 낳기 전엔, 보육시설만 충분하고 밤늦게까지 봐 주기만 하면 맞벌이의 육아문제는 모두 해결되는 줄 알았다.T.T
나...
애 낳기 전엔 회사 회식자리에 빠져본 적이 없었다. 밤새며 일하기도 했고 야근은 일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7시까지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려면 6시 퇴근시간 정각에 회사에서 나와야 한다.
업무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일을 한다 하더라도 퇴근시간 땡 하면 나가는 것은 언제나 마음이 불편하다.
이러다보니 애 엄마라고 밀려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회사에서도 맘이 편할 수 없다.
좀 더 일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욕심을 내고 싶은 일이 있어도 주어진 상황 때문에 스스로 제한을 두게 될 땐 고민이 더 깊다.
이렇게 회사생활을 지속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고민이 찾아오곤 한다.
나 같은 직장맘이 이 사회에서 자신의 꿈과 능력을 맘껏 펼치며 살 수 있게 만드는 가장 좋은 길은 무엇일지..
답이 안 보여 갑갑하다. 아니 사실.. 답은 보인다.
다만... 내가 아는 그 답들은 너무나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꿈을 꾼다...
나처럼 애가 있는 엄마나 아빠들을 위한 회사가 마련해 주는 칼 퇴근 이벤트!!!
퇴근 시간 즈음해서 방송을 통해 집에 갈 준비를 하라고 알려주며,
퇴근 시간 정각이 되면 경쾌한 음악이 흐르며 "이제 아이가 있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그리고 아이가 없는 다른 동료들은 퇴근하는 엄마 아빠의 걸음걸음 사뿐히 즈려 밟고 가라며 진달래 꽃잎을 뿌려준다~~~~~~
그래 이건 말도 안 되는 꿈이다. --;;;
사뿐히 즈려 밟을 진달래 꽃잎 따윈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단 하루만이라도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우리 아이 보러가는 즐거움만으로 칼퇴근 할 수 있었으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달에 딱 한 번만이라도... 울 회사가 나에게 칼퇴근을 강요해주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전쟁의 시간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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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가다 읽었는데 속상해서 퍼와봤어요.
저는 굉장히 저랑 처지가 비슷한것 같아서 굉장히 와닿았거든요..
너무 공감가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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