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윤형이의 하바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선생님 오시는 날이에요. 일주일에 두번...

이번주가 3주째네요.

가베말고 하바에서 구입한 세트가 몇 개 있어서 여러가지를 병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화요일에는 주로 가베를... 금요일에는 주로 킨더세트를 나가는데...

윤형이가 아직 적응단계고 또 선생님과 충분히 친해지지도 않은 단계여서... 게다가 아직은 두돌도 되지 않은 아기니까요... 수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는 않고 있지만,

선생님도 윤형이 성격에 맞춰 진행을 잘 하시는 것 같고, 내용도 마음에 듭니다.

수업 진행을 옆에서 지켜보며(처음에는 그 선생님도 원칙적으로는 아이와 선생님 둘 만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셨지만, 윤형이가 어려 간혹 엄마를 찾는 통에 제가 옆에 있기로 했습니다. 또, 킨더세트 같은 장난감 세트는 제가 놀이 규칙을 덤으로 배울 수도 있어서요...) 느낀건...

분명 엄마들이 조금만 노력하고 연구하면 다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이곳에서 여러 엄마들이 공유하는 정보들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저같은 경우는 선생님의 능숙한 수업진행을 통해 힌트를 얻는 것이 더 빠른 것 같아... 아무래도 제가 게으른 탓이지요...

지금 들이고 있는 수업료는 윤형이 수업료라기보다 제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내고 있습니다.

참, 하바 제품이 모두 가격이 정말 올랐더군요. 전 5월 중순에 구입했는데, 6월 1일자로 모든 제품이 올랐답니다. 전 85만원에 구입했는데, 지금은 115만원이라네요. 다른 하바 세트들은 상승폭이 더 커요. 사실 전에 가격만해도 만만치 않았었는데...

지난 두 주 가베수업은 1가베와 밤비니세트 중 한 장난감으로 진행해 왔어요.

지난 금요일에 킨더세트로 진행할 때는 암탉과 달걀, 바구니 등의 소품이 있는 장난감으로 수업을 했는데, 1에서 3까지의 수 개념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꾸며 나갔죠. 그러던 중에 수업 시간에 실제로 달걀 3개를 후라이팬에 탁 깨서 후라이를 해 먹기도 했어요. 근데, 정말 재밌었던 건... 윤형이는 여지껏 해주는 계란 후라이 입에도 잘 대지 않았거든요. 근데, 어설프나마 직접 깨보게 하고(물론 제가 거진 도와줬지만) 소금도 살살 뿌려보게 하고 했더니, 1개 반 정도를 혼자 냠냠 해가면서 꿀꺽 먹어버리는 거 있죠...

전 수업 내용은 뒷전이고, 우리 아들 오늘 영양보충했다는 생각에 그저 흐뭇했답니다...^^

조금 더 크면 정말 아이랑 이것 저것 요리도 많이 해봐야겠어요. 확실히 아이들의 성취감이란 생각보다 큰 것 같더군요.

아직 수업 후기라고 올릴 수 있을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일단 시작했다는 거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또 전에 올렸던 글도 있고...

선생님을 불러 수업을 하다 보면 우리 아이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이런 것도 알고 있었구나... 이건 아직 잘 모르는 구나... 이런 점들을 저와 단둘이 놀 때보다 더 확실히 알게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윤형이 수업받는 거 지켜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직접 공부해서 해주든, 선생님의 노하우에 어느 정도 기대든, 잘만 진행된다면 아이에게 분명 득이 있겠지요. 하지만, 당장 가시적인 효과보다도 아이의 이런 저런 가능성을 조금씩 타진해갈수 있다는 점도 참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교재를 선택하셨든, 어떤 방법을 택하셨든, 아이와 꾸준히 즐거운 시간 되세요.

저도 그럴거구요... 여기 와서 엄마들의 노하우도 많이 배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