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현이가 선생님과 가베놀이 하는날,

밖에서 들으니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까륵,까륵 웃음소리와 종알

종알 말소리. 3가베를 하는것 같은데, 3가베는 나와도 늘상하지 않

았던가, 끽해봤자 쌓기나, 레고 인형과 함께 소꿉장난, 모양 만들

기, 정도였는데 어떻게 놀아 주시길래 저리 재미있을까

드디어 놀이시간이 끝나고 선생님이 수업내용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시간이 되었다. 얘기를 들으면서 아! 그런 방법도 있구나, 감탄!

또 감탄! 나도 나름대로는 열심히 놀아준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이었다.

*3가베로 놀아요( 36개월 )

먼저 3가베의 정육면체 8개중 3개를 스카치테잎으로 ㄱ 모양으로

붙인다. 또 다른 3개도 같은 방법으로 붙이고, 나머지 두개는 1 자

로 붙인다. 이걸 가지고 만들수 있는 모양을 모두 찾아본다.

식탁과 의자, 침대, 다리, 계단, 나무...

실컷 가지고 논 다음, 붙인 그 상태로 상자에 넣어보라고 하자.

처음에는 엄마가 먼저 ㄱ 자 두개를 넣고, 아이에게 가장 쉬운

1 자를 넣게하고, 다음에는 엄마가 1자와 ㄱ자를 넣고, 아이가

ㄱ자를 가로로 넣을수 있게, 다음은 엄마가 1자와 ㄱ자를 넣고,

아이가 ㄱ자를 세로로 넣을수 있게...

재미있는 것은 왠만한 4살 아이라면 두번째, 가로로 ㄱ자를 넣는

것 까지는 잘한다. 그런데 아직 공간감이 부족해서 그런지 세번째

세로로 ㄱ자를 넣는것은 영 어려워한다. 이쪽 저쪽 계속 돌려보다

가 결국 엄마가 처음부터 천천히 다시 넣어 보자, 그제서야

"야, 알았다.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그리고 뚜껑까지 닫고 난뒤

얼굴에 번지는, 뭔가를 해냈다는 그 뿌듯한 미소,

또 다른 3가베 놀이

먼저 3가베 상자를 비운뒤, 그 안에 10 가베 점을 한움큼 집어

넣는다. 그리고 뚜겅을 닫고, 거꾸로 하여 기린 몸통이라 하고

정육면체 네개로 다리를 만들어 그위에 올려놓는다. 나머지 정

육면체 네개로는 기린의 목과 머리를 만들고, 8가베의 막대기로

기린의 꼬리를 만들어 테잎으로 붙이면 완성.

아이에게 기린이 똥을 누고 싶다고, 아래쪽에 있는 뚜껑을 열어

보게 하자. 와르르 쏟아지는 기린의 똥들, 그와함께 쏟아지는

아이의 탄성.

어때요, 획기적이지 않나요? ( 나만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