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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터에 이런저런 생각이..

글쓴이 유혁마더

등록일 2005-10-01 20:45

조회수 3,19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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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니메이션 영화 [신밧드의 모험] 에 푹빠져서 살고 있는 유혁이입니다.
등에 칼 꼿고 다니는것은 예사이고.. 외출할때도 항상 저 복장입니다.
유혁이가 옷을 고르는 기준은 깔이 잘 꼽히냐 안꼽히느냐에 결정이 됩니다.
저는 잘 모르는데 옷을 입었을때 몸에 불편하지 않게 잘 들어가는 옷이 따로있나봅니다.
 
여러옷이 퇴짜를 맞았구요. 바로 입고 있는 옷이 딩동댕~
 
 
지렇게 등에 칼을 꼿고 다니는 이유는 귀신이 나오면 물리쳐야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 엄마는 절대 걱정말라는 유혁이..
저런 모습을 볼때 정말 많이 자랐음을 느낍니다.
유독 거친것을 싫어하는 유혁이라서 그동안 사놓은 칼을 한번도 만져본적이 없는데 영화하나가 저렇게 아이의 생각을 바꿔놓습니다.
 
 
유혁이에게 항상 미안한것이 하나가 있다면 저희 아파트에 친구한명 만들지 못했다는것입니다.
이게 무슨소리인가 싶으시죠?
모임을 현재 4개를 진행하고 있는데요.(놀이, 뱀띠, 런투리드, 은물-유치원에 다니고 있지 않아서 제가 몸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모두 다른곳에서 진행하느라.. 늘상 바쁘답니다. 쉬는 날도 지홍이네로 건너가서.. 그곳 수위아저씨는 제가 그곳 주민인줄 아신답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부쩍 친구를 찾는 유혁이.. 모임하는 사람들이 주로 형아들과 동생..또래아이가 하나도 없어서 늘상 친구에 목말라했던 아이였는데.. 뭐~그래도 아이들과 어울리니..괜찮겠다 싶어서 이렇게 아파트 놀이터에서 노는것보다는 제가 친하게 지내는 엄마들이 있는 곳까지 멀리(뭐 걸어서 5분거리입니다.) 원정다녔는데..
 
간혹 그것도 여의치 않아서 우리 아파트에서 놀라치면 정말 놀사람이 없어서 유혁이는 친구가 없다며 늘 울상이죠.
 
오늘 놀이터에 나갔더니.. 아이들은 많으나.. 나름대로 또래집단이 형성이 되서 유혁이가 낄자리가 없는겁니다.
그래서 엄마 바지를 잡고 울상이 되서 놀친구들이 없다고.. 놀지도 못하는 아이를 보고 있자나 안스럽고 미안하고..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나섰습니다.
 
[얘~들아~너희들 몇살이니? 뭐하니? ]-친밀하게 들러붙는다.
[소꼽놀이 하는데요.]
[우리 아이는 5살인데.. 함께 놀자.]
[그러세요.]-앗싸~이렇게 빨리 풀릴줄이야.
 
 
하지만 쉽사리 섞여서 못노는유혁이를 위해서 아이들 모두 불러모아서 함께 놀이터 땅을 파서 발을 모래속에 숨겨서 약간은 가느다랗고 기다란 막대기로 쑤욱 찔러서 막대기가 닿은 아이들은 발을 빼는 놀이를 제안했더니.. 완전 인기폭발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줌마~뭐하는 아줌마세요? 왜 자꾸 사진을 찍으세요? ]
[너희들이 너무 이뻐서 찍는거야.]
 
 
 
이번엔 소꼽놀이를 하는 유혁이입니다.
역시 처음 만나는 친구이지만 여자아이가 동갑인데다가 잘 챙겨줘서 얼마나 고마운지..정말 며느리 삼고 싶더라구요.
 
오늘 놀이를 보면서 느낀건데요. 물론 잘 노는것처럼 보였지만 웬지.. 주도적으로 놀지 못하고 아이들의 눈치를 살피는 유혁이를 보았답니다.
정말 엄마가 이렇게 별거 아니다라고 오랫동안 신경쓰지 않아서 정작 홈타운에서 힘을 얻지 못하는 모습에 정말 미안했답니다.
 
 
유혁이 소꼽놀이 하는것 지켜보는데 초등학교 일학년이라며 저에게 말을 건네는 여자아이가 있어서 학교 생활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아이는 대뜸
[정말 힘들어 죽겠어요. ]
[뭐가?]
[학원에 다니는게 힘들어요.]
[몇개 다니는데?]
[4개요. 국어학원, 수학학원, 영어학원 , 바이올린 학원요.]
저는 이렇게 과목별로 학원을 따로 다닌다는것을 처음 알았어요. 보통 보습학원에서 한꺼번에 가르치는 것으로 알았거든요.
이제 초등학교 일학년인데.. 벌써 4개의 학원을 다니면서 힘겨워하는 아이를 보니.. 정말 가슴이 많이 아프더군요.
어떤 연유인지 모르겠으나.. 성적때문이든 엄마의 직장 때문이든.. 아이는 이른 나에게 원하지도 않는 학원에 다녀야 하는데 엄마는 아이가 힘들어 하는것을 알고나 있을까? 하는 생각.. 이런저런 생각들..
 
저두 학원에서 아이들을 2년 넘게 가르쳐본적이 있어서.. 더욱더 유혁이는 학원같은곳에 맡기려고 하지 않습니다. 학원의 교육을 그리 신뢰하지 않고 엄마가 조금만 힘을 내면 집에서도 할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자기 자식은 못가르친다는 말이 있어서 저역시 어쩌 될지 자신할수 없으나.. 초등학고 고학년이 될때가지는 자유스러운 사고를 할수 있도록 두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랍니다.
이학원에서 저학원으로 무거운 가방 메고 옮겨다니는 우리 아이들의 어깨가 언제쯤 가벼워질까요?
 
해가 일찍지니까 6시경에 집에 들어가자고 했더니.. 또 언제 놀이터나오냐고 여러번 묻는 아이..
내일도 또 모레도 나오자고 약속하고 집으로 들어왔답니다.
 
엄마의 욕심에 이렇게 유치원 좀 늦추고 함께 있고자 했는데 요즘 친구에 목말라하는유혁이를 보면 내년에는 꼭 유치원에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치원에 올하반기에 가자고 하면 유혁이는 절대로 싫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뭐~보내놓고 나면 정말 잘 놀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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