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7개월된 손자를 돌보는 사람입니다. 우리 아이는 아직 말을 할 줄은 모르고 겨우 “엄마” “아퍼” “까까” 등의 몇마디를 할 뿐입니다.
얼마 전에 돗트카드를 보여주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과자봉지를 마분지(1/2)에 오려 붙여 보여주었습니다. 좋아하기는 하는데 자꾸 그것을 빼앗으려고 해서 무슨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그것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두 권을 만들었는데 가로그림책 겉장에는 “오뜨”라는 과자봉지를 붙이고 세로그림책에는 “엄마손 파이”를 붙였는데 시도 때도 없이 그 책들을 가지고 와서 “오또 오또” 하면서 읽어달라는 것입니다. “엄마손 파이”책은 제대로 발음을 못하고 “엄마”라고 합니다
우리집에는 현수(17개월) 위에 누나(59개월)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유아용 그림책(주로 프뢰벨에서 나온 책)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그림책을 보여주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 과자봉지로 만든 책은 아주 좋아합니다. 아이가 책장을 넘기면서 읽어달라고 할 뿐 아니라 그림책의 과자를 집어다가 냠냠 먹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 저에게 집어다 주면서 먹으라는 시늉을 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이것을 보여주면 좊지도 않은 과자 내놓으라고 떼를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은 완전히 기우였습니다.
제가 아직 체험한 것은 아니지만 이 과자봉지책이 다른 종류의 책도 좋아하게 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여기에 나오는 글자들을 보여줌으로 한글을 더 쉽게 배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은 한번 간단하게 만들어서 실험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제 나름대로 책 제목을 “몽학선생” 이라 이름 지었는데 몽학선생의 뜻은 옛날 양반집 자제를 서당에 보낼 때 주인집 자제를 서당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일을 맡아서 하는 하인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성경에서 바울사도께서 율법을 설명할 때 “율법은 우리를 은혜의 진리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의 역할을 한다”고 하는 내용에 착안하여 이 과자 봉지책이 유아들을 책을 좋아하게 인도하고 또 한글로 인도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지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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