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가베 때문에 참 많이 고민했던 사람입니다.
다른 맘들로부터 많은 정보와 도움을 받아서, 이젠 부족하지만 제 경험을 얘기하는 것이 도리일 것 같기에 귀찮음을 떨쳐버리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우선, 가베 보다 중요한 건 가베 선생님을 정하는 것입니다.
가베 선생님이 회사에 속한 선생님(프뢰벨, 커밍스쿨, 가베나라, 가베스쿨...)이냐, 프리 선생님(ex.가베마트 가베교사방...) )이냐입니다.
회사 선생님의 경우, 회사를 통해 기본적인 자질을 검증받았고, 선생님이 맘에 안들면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 있으며, 회사에서 제공하는 가베 자료를 인터넷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읍니다.
하지만 회사에 따라서 가입비(3-5만원)를 내야 하거나, 그 회사의 제품을 사야하는 경우(프뢰벨, 가베 나라...)도 있어서 가베 선택의 폭이 제한될 수 있죠.
프리 선생님의 경우, 가입비라든가, 가베 구입, 수험료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어쩌면 더 실력있고 열심인 선생님을 만날 수 있지만 선생님을 찾는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제 생각엔 몇 곳을 정한 뒤 시범 수업을 부탁해 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엄마가 들어보면 어떤 선생님이 우리 아이에게 가장 잘 맞을지 알 수 있잖아요.
제 경우,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해서 수업을 신청했는데, 영 아니더라구요. 첫 시간이라 열심히는 하시지만 실력면에서 확신이 서지 않았어요. 그래서 고민끝에 하루치 수험료를 드리고 없었던 걸로 했어요. 대신 동네 아파트에서 홈스쿨을 하시는 분을 소개받았어요. 수업받는 엄마들이 모두들 만족해하고 집으로 데려가서 하는 곳이라 같은 가격에 시간도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지금은 대만족입니다.

선생님이 정해졌다면 다음이 가베 선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시중에 나와있는 가베는 대략 100종류는 될 거라네요. 가격차는 천차만별이고 큰 요인은 종류와 재질의 차이랍니다. 몇 종의 가베냐 전부 원목이냐 플라스틱이 혼합되어 있는냐.....
제가 들은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너무 싼 가베 중에는 기본 구성이나 규격, 재질이 아주 엉망인 것들이 있을 수 있답니다.(예를 들어, 털실의 길이가 짧거나, 물이 빠진다거나 쉽게 망가져번리는 등의), 그래서 이걸 잘 보고 선택해야 하구요.
규격은, 3cm보다는 2.5cm가 정통 가베 규격이면서 크기가 작아 소근육 발달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고로 3cm보다는 2.5cm 가베를 선택하는 것이 좋구요.
전부 원목보다는 플라스틱이 있는 것도 무방하답니다. 오히려 미술 찍기 놀이하기에는 더 좋다네요. 굳이 비싼 돈들여서 전체 원목으로 된 가베를 사지 않아도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가베 종류인데 교육하시는 분과 상의하시는 것이 제일 좋을 듯합니다.
준가베1,2 놀이판, 지도서, 활용집, 비디오, 칼라가베, 가베 교구장까지....참 많기도 많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선생님이나 엄마가 제대로 활용해주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것 같습니다. 저희 선생님은, 준가베는 수업을 하긴 하지만 많이 하지 않을거라 굳이 사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놀이판, 칼라가베, 교구장도 그렇구요. 모든 분이 워크시트지 구입에는 찬성하셨구요.
본인이 원하는 가격대를 미리 정해놓고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이 내용들을 종합해서, 전 2.5cm 규격의, 값싸고, 튼튼한 10종 가베를 사기로 정하고, 이곳 저곳 알아보다, 코리아헤로스가베와 기탄가베 중에서 고민하다가 기탄가베로 정했습니다. 가격은 코리아헤로스가 199,000원이고 기탄이 242,000원인데 기탄은 인터넷 동영상 지원이 잘 되어있더라구요. 그것도 따로 구입하면 60,000원이라, 집에서 제가 예습복습 시켜줄 요량으로 구입했습니다. 만족합니다.
제 두서없는 글이 가베땜에 가슴답답한 맘들에게 조금니나마 도움이 되어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