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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저학년을 위한 신나는 인체탐험] 머리에서 발끝까지

글쓴이 은반디

등록일 2006-05-25 13:37

조회수 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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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을 위한 신나는 인체 탐험 머리에서 발끝까지 시리즈]

영리한 눈, 신통방통 귀와 코, 아주 바쁜 입, 재주 많은 손
기운 센 발, 살아 있는 뼈, 갈아 입는 피부, 꿈꾸는 뇌 - 아이세움

초판 발행일 - 2001년 3월
권당 가격 - 7,000원
하드커버, 양장제본, 45 ~47P.



초등 1학년인 아이가 학교에서 처음으로 성적표를 받아왔다. 미리 앞서나가는 예습이나 공부를 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워가게 한다는 생각으로 보낸 지난 1학기는 못 해도 상관 없고 중간 정도가 되어도 괜찮다. 굳이 점수로 적혀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어느 정도 성취했는지 쉽게 알 수 없지만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보고 있으면 이 부분은 취약하구나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부모 주도로 아이에게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면 학과목이 확연히 구분되는 초등 1학년 과정에서 아이가 어떤 과정을 즐겁게 배우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흥미로워 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맥락에서 살펴 본 아이 성적표는 어느 정도 예상된 내용(거의 90% 이상이 예상되었던 내용이다)이라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조금 놀란 것은 1학년 과정에서 슬기로운 생활 과제로 '몸'에 대한 것을 공부하면서 동물, 식물, 무생물 분류를 하고 우리가 느끼는 맛을 종류별로 나눴던 것이나 신체가 하는 활동을 찾는 것을 했던 것은 기억하는데 당연히 잘 했으리라 생각한 것과 달리 신체가 하는 활동 구분을 명확하게 하지 못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사리분별이나 판단이 꽤 빠른 편이라서 눈에 명확히 보이고 느낄 수 있는 몸을 이해하지 못 했다는 점이 어째서 그랬는지 알 수 없으나 성적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몸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으며, 스스로 아픈 곳을 설명해야 할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이며 기초적인 지식이라 생각하므로 방학 동안 충분한 복습을 해줘야겠다 생각했다.

그런 차에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 아이세움에서 만든 '머리에서 발끝까지' 시리즈이다. 이거 너무 우연성이 지나친 것 아니냐고 묻는 분들께 우연도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란 점을 살짝 귀뜸해드리고 싶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우리 몸은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이다.
자신의 몸을 통해서라면 딱딱한 과학 정보도 흥미 있게 마련.
신나는 인체 탐험 [머리에서 발끝까지] 시리즈는 호기심으로 집어들어 재미로 끝까지 읽는 책.
아이들의 경험과 흥미로운 정보, 알기 쉬운 그림이멋지게 어우러진 책이다.

책 뒤에 편집자가 붙여 준 설명이 바로 이 책을 이해하게 하는 가장 좋은 단서이다. 읽기에 대한 맛과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7세부터, 초등학생이라면 3학년까지 폭넓게 볼 수 있는 '그림과학책' 일러스트로 꾸며져서 가볍게 꺼내서 보게 되지만 내용은 거의 백과사전을 방불케 한다. 특히 용어 선택을 무조건 어리게 낮추지 않고 정확한 명칭과 과학적 단어를 사용하여 과학에 큰 관심이 없었던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말하자면 틈새 시장을 노린 것이기도 한데, 일반적으로 과학을 아주 좋아하여 어려서부터 백과사전을 즐겨 찾는 아이가 아니라면 빌려서라도 꼭 보게 하길 권하고 싶다. 의외로 얻게 되는 과학적 지식도 방대하지만 '객관적 사실' 중심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만들 좋은 시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참, 책을 보기 전에 미리 알아 둘 것은 백과사전처럼 많은 지식을 주는 책이지만 그렇다고 따로 목차가 나뉘어 있지는 않다. 쪽수가 거의 50페이지에 다다른다고 생각하면 이런 부분이 배려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기도 하지만 책이 하나의 컨셉으로 이야기하듯, 물 흐르듯 진행되기 때문에 목차를 넣지 않은 것 같다. 그러므로 단숨에 읽어버리는 이야기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점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 뒤에 '깨끔발 돋움발' 코너가 있어 흔히 우리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관련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어서 읽은 후 지식이 꽉 채워진 느낌이다.

 

[영리한 눈]

눈이 하는 역할은 '본다'라는 것. 보는 것이 그냥 빛이 망막에 자극을 주고 이것이 시상하부를 자극하여 뇌에서 물체를 인식하게 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책은 두 장짜리 팜플렛으로 끝났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모네가 그린 세 장의 같은 대상을 그린 그림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똑같은 그림인 것 같니? 하지만 자세히 보렴, 서로 다른 것도 있단다. 모네가 그린 그림은 계절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하루 중 빛이 들어오는 양에 따라서 전혀 다른 빛으로 빛나고 있는 것을 감지한 것 같기도 하다. 바다를 생각할 때 파랗게 떠올릴 수도 있지만 석양이나 일출 또는 달이 뜬 바다나 비바람이 치는 바다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란 점을 떠올릴 수 있다. 이렇게 같은 것도 다르게 보일 수 있는데 그것이 '빛'에 의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한 후 이제 눈에 집중하게 한다. 좀더 과학적으로 눈은 어떻게 인지하게 되는지를 알려주고 나면 눈이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착시현상을 책을 통하여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게 하는 페이지가 있어서 책을 경험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눈은 표정을 통하여 대화를 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떠올리게 한다. 눈물을 흘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미술작품을 통하여 눈이 느끼게 하는 차이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단지 본다는 것으로 사람들은 저마다 이전 경험을 토대로 유추하여 생각해내게 한다는 것도 충분히 느끼게 한다. 그리고 개, 말, 곤충은 어떻게 보는 지를 들여다보면 긴 여정이 끝난다. 이 만큼이면 눈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굳이 TV에서 멀리 떨어져 앉아서 조금만 보라고 잔소리 하지 않아도 된다.

[신통방통 귀와 코]

시끄러운 귀, 흔들리는 귀, 냄새 먹는 코, 숨막히는 코, 잃어버린 귀와 코...
종이 재질이 특이하다. 같은 시리즈의 다른 책들과 달리 좀더 가볍고 잡지처럼 느껴진다. 시끄러운 곳에 있다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지? 그 때 귀를 막으면 소리도 안 들리지만 시끄러운 소리 자체가 귀를 아프게 한다는 점을 아이가 잠깐이라도 느껴본 적이 있는지 한 번 물어보자.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할 때 그 시끄러움을 시간이나 무게처럼 재어보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들은 일반인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는 과학자들이다. 이들은 데시벨이란 기준으로 소리가 얼마나 큰지를 잰다. 귀와 코는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코를 세게 풀면 귀가 멍해진다. 이런 많은 이야기 외에 곤충은 어떤 것이 코 역할을 해주는지, 그리고 코와 귀가 신체에서 하는 역할은 또 무엇이 있는지를 충분히 깨닫게 해준다. 엄마, 아빠도 몰랐던 이야기들이라서 함께 읽는 동안 속으로 아하 그랬었구나 할만한 이야기가 진짜 많다.

[아주 바쁜 입]

입이 바쁘다. 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음식을 잘 먹는 것과 말하는 것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을텐데 이를 기능적으로 집중해서 보면 치아는 무엇인가와 치아의 역할, 맛을 느끼는 혀, 줄줄 고이는 침에 대한 이야기와 다른 동물들이 입과 혀로 할 수 있는 색다른 일들(입으로 물어서 새끼를 옮기기도 하고, 사냥을 하기도 하며, 무엇이 다가오나 느끼기도 한다)을 살펴보자.
우리가 손을 자유롭게 쓰면서 입은 말하고, 먹는 일을 위주로 발달하게 되었는데 이를 통하여 보다 활발히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되고 보다 발전된 생각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으리라. 소곤소곤, 종알종알, 와글와글 떠드는 것...실례가 되지 않을 정도라면 발전적인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겠다. 좋은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재주 많은 손]

손바닥을 쫘악 펼쳐서 바닥에 대어보자. 검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는 모두 바닥에 일렬로 나란히 닿지만 엄지는 혼자서 살짝 기울어져 있다. 그래서 우린 물건을 집고 손가락에 힘을 줘서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엄지가 모든 손가락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손을 엑스레이로 들여다보기도 하고, 손으로 보는 법이나, 손으로 알 수 있는 것들, 손으로 말하는 법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정말 소중하고 재주 많은 손. 이 책의 특징은 어떤 것이든 책을 떠나 체험을 통해 바로 느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잘 믿지 못 하는 개구쟁이 아이들과 "진짜" 체험을 해보길 바란다.

[기운센 발]

Quiz. 에펠탑과 우리 발은 닮은 점이 있다, 없다?
답을 알고 싶다면 에펠탑과 우리 발 사진을 옆에서 찍은 것을 살펴 보면 된다. 에펠탑이 그렇게 높은 구조로 안정되게 서 있는 이유는 하단부가 아치형 구조이기 때문에 큰 중력을 받아도 견고한 것이다. 평발이 걷기 힘든 이유도 같은 이유.

같은 시리즈지만 작가에 따라 책을 이끄는 유형이 조금씩 다르다. 기운센 발을 쓴 작가 신순재씨는 발을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듯 입장을 바꿔 보기로 한다. 발은 이럴 때 바쁘고 힘든데 넌 왜 심심하다고 하니 라는 질문처럼 묵묵히 일하는 데 능한 발. 우리도 예전에 발과 손을 모두 발처럼 사용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아기였을 때도 그랬고 먼 조상도 그랬다고 한다. 지금은 서서 다니는 게 더 편한데 네 발로 걷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아이와 체험해보자. 분화되면 좀더 전문화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는 손과 발을 확연히 구분하여 살아가지만 우리랑 많이 닮은 침팬지나 우랑우탄, 원숭이는 거의 구분이 없다)

[살아 있는 뼈]

책이나 만화에서 또는 영화에서 해골을 보게 되었을 때(진짜 뼈를 본 적이 거의 없으나) 으시시하고 깜짝 놀라게 되는 경험을 한 적이 꽤 있을 것이다. 누구나 뼈로 만들어진 몸을 갖고 있으나 두려워 하는 이유는 아마도 노출된 뼈를 보는 것이 크게 다쳐서 근육과 혈액이 드러날 때 함께 노출이 된 경우거나 사체의 일부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 죽음과 연결되었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뼈를 생각할 때 으시시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될 터이지만 뼈가 얼마나 소중한 인체인지... 뼈는 전체를 유지하는, 이를테면 폼새를 내게 만드는 틀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내부 기관을 보호하며 근육과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뼈를 잘 살펴보면 성별도 알 수 있고 키나 체격, 왼손잡이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뼈는 그냥 딱딱한 철근이나 목재와 달리 자라기도 하고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동물에게 있어 뼈는 어떤 유형이고 어떤 역할을 해주는지와 움직일 때 뼈는 어떻게 활약하는지를 다양한 일러스트로 재미나게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뼈는 우리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갈아입는 피부]

이 책은 피부를 정말 새롭게 보게 만드는 책이다. 일반적인 백과사전이 담지 못 하는 방대한 자료의 보고이기도 하다. 예전에 화상을 심하게 입은 분이 있어서 피부에 대한 자료를 찾았던 적이 있다. 그 때 피부가 단순히 겉에 있는 조직이 아니고 몸을 지켜주는 든든한 보호막이라는 것, 그래서 피부가 손상이 되면 신체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피부를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어마어마한 진기록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어컨 역할도 자동으로 이뤄지고, 스스로 복원하는 능력도 있으며, 세균의 침입으로부터 단단히 방어할 수 있는 정말 뛰어난 방어막 구실도 해낸다. 다른 동물들의 피부는 어떤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된다. 사람과 다른 동물들의 피부 기능을 아하~ 하면서 깨달을 수 있다. 피부가 이렇게 소중하고 뛰어난 줄 왜 진작 몰랐지?

[꿈꾸는 뇌]

뇌는 조글조글한 호두처럼 생겼다. 위에서 설명한 모든 외부 기관을 조절하고 내부 기관을 통괄하며 우리가 잘 때도 멈추지 않는 우리의 뇌.

뇌가 어떤 조직으로 섬세하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싶다면 딱 이 책이 좋다.
뇌가 어떻게 몸으로 연결되는지도 알고 싶다면 이 책에 다 나온다.
뇌가 어떻게 분화되어 다양한 활동과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게 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만 있어도 좋다.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자꾸 잊어버리는데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면 역시 이 책을 찾아보면 된다.
그리고 우리 뇌가 다양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하여 볼 수 있다.

뇌가 얼마나 놀라운지 아는 어른들은 그냥 끄덕이면서 한 번 더 놀랄 것이고 뇌가 뭔지 잘 몰랐던 아이들이라면 머리에 헬멧을 쓰고 보호해야 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체험하고 경험하고 느끼게 하는 책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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